백운봉, 인수봉, 만경봉 세 봉우리가 삼각형을 이룬다 하여 붙여진 북한산의 원래 이름, ‘삼각산’. 지난 9일 삼각산에 “자연사랑 치아사랑”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서울시치과의사회(회장 정철민·이하 서치)가 지난 9일 제5회 삼각산 환경 지키기 자연사랑 치아사랑 회원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내실을 기하기 위해 전년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키로 한 바, 이른 아침부터 익숙한 발걸음들이 옛골토성 우이점으로 모여들었다.
집결지에서 회원들과 만난 서치 정철민 회장은 “아름다운 삼각산에서 회원들과 만나게 돼 무척 반갑고 기쁘다”며 “불경기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안전한 산행을 당부했다.
강북구청 박겸수 구청장도 “강북구와 삼각산을 찾아줘 고맙다”고 환영했다. 박정희 회장을 위시한 강북구치과의사회(이하 강북구회) 회원들이 강북구의 대표 사업인 자연보호 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줬다. “산행 중 사용하는 아이젠 등이 나무뿌리를 해칠 우려가 있어 강북구회 회원들과 함께 나무뿌리가 있는 곳에 돌을 옮겨놓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나무사랑이 곧 자연사랑이며 인간사랑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오늘 산행에서도 나무를 아껴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삼각산 이름 복원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치과의사 출신 김현풍 前 강북구청장도 “삼각산 막걸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귀띔과 함께 “삼각산의 기를 듬뿍 받아가길 바란다”는 격려사를 전했다.
간단한 스트레칭 후 산행이 시작됐다. 우이동에서 출발해 우이동 계곡, 소귀천공원지킴터, 소귀천계곡을 지나 대동문을 반환점으로 진달래능선을 따라 하산하는 3시간 남짓의 코스. 전날까지 적지 않은 비가 내려 우려를 샀던 날씨도 어느 때보다 화창했다. 회원들은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며 동행한 동료 및 선후배 치과의사, 가족, 진료 스탭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산행 후에는 다시 옛골토성 우이점으로 돌아와 경품행사를 겸한 점심시간을 가졌다. 회원들은 맛있는 바비큐를 안주삼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곳곳에서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앓는 소리도 들려왔지만 모처럼의 만남에 들뜬 모습이 역력했다.
경품권 추첨에서는 통합 서지컬 키트 및 다양한 가전제품, 토탈케어세트가 주인을 찾았다. 서지컬 키트에 당첨된 한 회원은 “등반대회 참석이 올해로 세 번째인데 매번 크고 작은 경품을 타가고 있다”며 “오늘 역시 멋진 선물을 받게 돼 신기하고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1등 격인 필립스 에어프라이어에 당첨된 윤숙현 회원도 “참석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 했다”며 행복해했다.
등반대회는 “여러분의 번창을 기원하며, 오늘 산행이 멋진 내일을 위한 도약의 계기가 됐길 바란다”는 정철민 회장의 폐회사로 마무리됐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