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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맥가이버형 원장을 필요로 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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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세상은 AI 기반의 시대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치과계는 여전히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검색만으로도 방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소규모 치과를 운영하는 원장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디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야 할지 두려움 속에 고민한다. 이렇게 빠르게 바뀌고 있는 세상에 ‘맥가이버형 원장’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는 가장 먼저 무언가를 배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해보니 되네”,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는 깨달음을 쌓을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잘 배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아야 한다. 임상 술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 인력관리, 수리 등 소규모 치과의원을 유지하고 이끌어 가는 데 필요한 모든 사항을 찾아서 스스로 배우는 힘을 길러야 한다. 원장이 맥가이버가 돼야 한다.

 

1980~90년대 인기 TV 시리즈였던 ‘맥가이버’는 주제가만 들어도 기억나는 액션 드라마로 비밀 임무를 수행하는 피닉스 재단 소속 첩보원 맥가이버의 활약상을 그렸다. ‘007’로 대표되는 기존의 스파이물에 나오는 첩보원과 달리 맥가이버는 화학이나 물리학의 기본 지식을 이용해 기발한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설정이었다. 맥가이버는 뛰어난 과학 지식과 백과사전 수준의 물리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적인 물건으로 비폭력적인 해결을 척척 해나간다. 맥가이버에 대중이 환호했던 이유는 과학적 지식을 책 속에서만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적용하고, 일상의 흔하디흔한 물건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 때문이었다. 필자 역시 맥가이버 세대여서인지 맥가이버형 인간이 아주 잘 이해가 되고, 또한 어릴 적 되고 싶었던 인간형이다.

 

소규모 치과의원에서는 무엇 하나 고장나서 사람을 부르게 되면 출장비와 수리비가 만만치 않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개원한 지 오래된 의원일수록 문제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고 결국 사소한 것은 직접 할 수 있어야 한다. 소소한 수리도 ‘해보니 되네’,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하며 직접 배워봐야 한다.

 

맥가이버보다 더 우리에게 친근한 주인공이 영화 ‘홍반장’의 홍반장이다.

 

여주인공이 치과의사여서 더욱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지만, 홍반장은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 문제를 해결하는 맥가이버형 인간이다. 번듯한 직장이 없고 후줄근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홍반장은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유자인 데다가 무면허이긴 하지만 인테리어 능력도 수준급이다. 일당 5만원만 받으면 마다하는 일 없이 뚝딱 해치운다. 언제 배웠는지 골프도 잘 치고, 바둑도 잘 둔다. 발은 또 얼마나 넓은지 좁은 동네라고 해도 홍반장을 모르는 사람이 없고, 동네 사람 누구든 홍반장만 찾는다. 사실상 현실에는 존재할 수가 없는 인물 유형이다.

 

모든 원장이 ‘맥가이버’나 ‘홍반장’이 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스스로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배우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때다. 이미 스스로 잘하는 원장도 많이 있겠지만, ‘배움의 즐거움은 나눌 때 배가 된다’라는 말처럼 여러 가지로 같이 배우고 나누는 기회도 있다.

 

서울지부는 25개 구치과의사회와 함께 개원가를 위한 전방위 실전 경영 해법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개원가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을 회원과 나누기 위함이다. 또한, 10월에는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소규모 치과를 위한 경영 아카데미가 시작될 것이다. 소규모 치과를 운영하는 회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현장일 터이니 맥가이버형 원장이나 홍반장형 원장이 되길 바란다면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소규모 치과의원을 운영하기에 너무나도 힘든 상황이다. 이럴 때 우리가 모두 갖춰야 할 자세는 답이 없는 가운데 답을 찾아 나서는 다각적인 시도와 도전 정신이다.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맥가이버형 원장을 요구하는 지금 시대에는 ‘한번 해보자’라는 도전 정신과 ‘같이 해보자’하는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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