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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 ‘제살 깎아먹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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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쇼핑몰 물건 맞교환…무자료 거래 우려까지

치과기자재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치과기자재 유통은 의과의 의료기기와는 달리 인터넷상에서 매우 활발한 편이다.

 

수입 기자재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치과업계의 유통구조는 매우 복잡하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인터넷 상의 치과기자재 상거래 활성화를 두고 치과기자재 유통의 거품을 제거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심화되고 있는 가격경쟁은 ‘제살 깎아먹기’의 전형이며, 이는 치과계 전체로 봤을 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보험가가 적용되고 있는 품목의 경우 ‘가격 후려치기’가 결국 ‘보험가 하향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 후려치기’는 소위 ‘빠다치기(바터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근관치료에 쓰이는 파일 수입원인 A사가 대리점인 B사에 1억 원 어치 물건을 밀어 넣었을 경우, 이 B사는 일정기간에 물건을 모두 소진해야 한다. 실적이 없을 경우 A사로부터 물건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B사는 물건을 소진할 방법을 찾을 것이고, 인터넷 쇼핑몰 C사에서 물건을 소진할 방법을 제시한다. C사는 국산 제품을 제조하면서 각종 수입품 등 기자재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C사는 자사가 제조하고 있는 물건으로 B사가 소진하지 못한 제품과 맞바꿀 것을 제한한다. B사 입장에서는 일단 A사로부터의 압력을 피할 수 있고, 같은 값으로 물건을 맞바꾸니 손해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빠다치기’ 방식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C사는 B사로부터 맞바꾼 제품을 B사가 소매상으로 푸는 가격보다 10~30% 이상 싸게 쇼핑몰에 풀어 놓는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C사가 B사에게 제공한 제품은 자사 제조품이기 때문에 마진율 조정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1~2회 정도 물건이 회전하면 심한 경우 애초 소비자가보다 50~60% 정도 가격이 하락하게 된다. 대한치과기재협회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쇼핑몰의 행태로 치과기자재 시장이 매우 혼란스럽다”며 “치과업계 가격경쟁의 한 일면을 보는 듯 하지만 자칫 치과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NiTi 파일의 경우 보험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취급되고 있는데, 이 가격은 수입원가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제품의 보험가까지 하향 조정된다면 해당 제품의 수입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의료기기 중 유독 치과기자재만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성행하고 있는 것은 ‘불법의료행위’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문제가 있다. 치재협 관계자는 “대부분 쇼핑몰의 회원 검증 과정을 보면 매우 허술하다”며 “따라서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한 물건을 맞바꾸는 과정에서 무자료 거래의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의견이다. 모 기자재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대리점과 쇼핑몰들이 물건을 ‘빠다’ 칠 때 세금계산서 등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같은 값으로 물건을 맞바꾸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탈세의 의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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