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7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사 설] 수요와 공급 그리고 희소성

URL복사

대한의사협회의 노환규 회장이 지난 12일 대정부투쟁에 회원들의 동참을 호소하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의협이 제시한 투쟁의 목표는 수가결정구조 개선, 상시 의정협의체 및 의료제도 선진화를 위한 특별협의체 구성, 포괄수가제도 개선 및 총액계약제 추진 중단 등이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대선 주자들이 내건 포퓰리즘 의료복지 공약에 일침을 가하고 의료공급자에 대한 일반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의료보건정책에 대한 거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단식투쟁의 장소를 의협회관에서 한 이유는 정부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치과의사의 증가율은 OECD 평균 1.3%의 8배가 넘는 10.8%다. 면허번호는 2012년으로 27,000번을 넘어섰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도시 집중화 현상으로 서울지역에만 전국 치과의 30%가 넘는 치과가 있고, 5대 광역시까지 포함하면 60% 가까운 치과가 도시에 몰려 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 신규 개원을 하는 치과는 야간진료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고, 심지어는 매일 야간진료를 하는 치과도 있다. 토요일도 4시나 되어야 끝난다. 대략 계산해 보아도 주당 근무 시간은 50~55시간으로 정부가 일반 근로자에게 권장하는 주당 40시간을 한참 웃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도 수입이 보장된 것은 아니어서 치과가 3년 내에 폐업할 확률은 30%이고, 치과의 평균 생존기간은 4.9년으로 숙박업인 여관보다 못하다.

 

치과의사 숫자는 많아지고 환자들은 각박해지다 보니 치과의사들 간의 동료의식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돈을 쫓아 사무장 병원에 고용돼 고생하는 사람도 있고, 불법네트워크에 취직했다가 낙인이 찍혀 오도 가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 멀쩡한 치과가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 선불로 낸 진료비 때문에 발을 동동거리는 환자들이 공중파에 보도되기도 하고, 터무니없는 과잉진료로 같은 치과의사라는 사실이 창피할 정도인 경우도 있어서, 마음 같아서는 그 치과의사를 고발이라도 하고 싶다.

 

시장경제하에서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특히 의료는 수요를 무한히 늘일 수 없기에 공급을 늘이면 희소성은 줄게 되고 서비스 가격은 낮아지게 된다. 주당 55시간의 근무나 도시직역에 60%의 치과가 몰려 있는 것은 모두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있는 치과진료에서 무엇을 적정수준 이상으로 한다는 것은 다른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일정 수 이상의 환자를 보는 것은 양질의 진료에 필요한 시간을 포기한 것이고, 지나친 근무 시간은 우리 삶의 질을 포기하였다는 것이며, 과잉진료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지식과 양심을 포기한 것이다. 이런 것들을 포기하였다면 아마도 곧 치과의사를 선택한 이유를 포기한 것이 될 것이다.

 

정부나 여론의 관심은 진료 수가에 고정돼 있다. 그들은 우리를 물만 부어도 흩어지는 모래알처럼 만만하게 생각한다. 불량의료에는 무관심하다. 우리가 그들의 우매한 요구에 맞추어 적당히 장단이나 맞춰주고 돈이나 챙긴다면 너무 구차하지 않은가? 전문가 집단인 치과의사들은 이들의 잘못된 인지를 바르게 이끌 사명이 있다. 환자를 조금만 적게 보고, 진료시간을 조금만 줄이고, 조금만 주변 치과의 눈치를 보면서 개원한다면 우리의 희소성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는 국민 구강건강과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위하여 스스로 엄격한 규칙을 만들고 이를 구성원 서로에게 강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원칙을 위하여 필요하다면 단식이든 파업이든 해야 할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