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보면 임플란트란 ‘치아의 결손이 있는 부위나 치아를 뽑은 자리에 생체 적합적인 임플란트 본체를 심어서 자연치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과술식’이라고 쓰여 있다. 하지만 지금 치과의사들이 가진 ‘현대레알사전’에서 임플란트에 대한 정의를 찾는다면 아마도 ‘한때는 잘하면 명의 소리를 들으며 치과 수입도 올렸지만, 지금은 안 하면 돌팔이 소리 듣고 제대로 하면 도둑놈 소리 듣는 치료’라고 쓰여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요즘 크라운은 몰라도 임플란트를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가 임플란트를 지하철에 붙어있는 광고대로 69만원짜리 정액진료로 알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치과의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임플란트 치료비 때문에 환자들에게 욕을 먹거나, 환불요청을 받거나 혹은 덩달아 다른 치료까지 비싸게 받는 치과로 오해받은 경험들이 자주 나온다. 환자들에게 임플란트 치료비에 대해 구차하게 설명을 하느니 주변 치과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단가가 낮은 회사 제품으로 바꾸었다는 치과의사들도 있다.
차라리 보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치과의사들도 많다. 보험이 되면 무엇보다 비싸다는 말을 들을 필요도 없고, 환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치료비에 대한 부담이 지금보다 적어서 더 많은 사람이 임플란트를 위해 내원할 것이고, 이러면 전체 환자 풀이라도 늘릴 수 있어, 광고나 마케팅을 안 하는 치과에서는 오히려 유리한 점이 많을 것이라고도 한다.
얼마 전 모 대학의 교수는 활동기준원가에 근거하여 ‘치과 임플란트의 총원가는 157만원’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사실 이 연구결과대로라면 대한민국에서 과연 원가라도 제대로 받고 임플란트를 하는 치과가 몇 곳이나 있을까 궁금하다.
또, 건강보험의 원가보존율이 70% 이하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임플란트 보험수가가 100만원을 넘으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푸념이 그나마 행복한 소리일 것이라는 걱정마저 든다. 지금의 임플란트 치료비 하락 추세와 언제나 좀 더 낮은 치료비를 광고하는 치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고려하면 임플란트 보험수가는 우리 기대와는 한참 동떨어진 수준에서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어르신 임플란트 급여 추진은 대통령 공약사업 중 하나이고 국민적 반응이 큰 사업으로 어떠한 형태로든 현 정부가 끝나기 전에 시행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를 위해 치협에서는 관련 5개 학회와 서울·경기지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 중이며 7월이나 8월 중 설문조사를 통하여 회원들의 중지를 모은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로 12월 토론회를 거쳐 내년 3~5월경 최종 의견서를 확정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협회의 로드맵 중에서 가장 큰 변수는 회원들의 반응이다. 회원들이 설문조사와 토론회에 적극 참여해야 협회가 회원의 의중을 반영한 급여화에 대한 의견서를 만들 수 있다. 이도 저도 마음에 안 든다며 미루고, 떠넘긴다고 해결되거나 없어질 사안은 절대 아니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우리에게 불리한 방법으로 접근할 따름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협회의 활동에 격려를 보내고 적극적인 의견을 표현하여 회원들이 임플란트 급여화에 대하여 지극히 관심이 높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다. 또, 힘들더라도 지금의 수가라도 지켜 임플란트 보험 수가가 헐값이 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