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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무자식 상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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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57)

얼마 전 모임에서 이제 중학교에 들어가야 할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둔 후배가 걱정을 털어 놓았다. 필자가 청소년지도학과 대학원을 다니는 것을 안 후배가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많은 것에 대한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이었다. 사실 요즘 우스갯소리로 북한의 김정은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 한국에 중학교 2학년생이 무서워서라는 말이 있다. 요즘 중학교 2학년생이 사춘기의 반항적 기질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것일 게다.

 

사실 요즘 청소년들의 3대 문제점을 이야기하면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학교 밖의 아이들로 대변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엔 인터넷 중독은 스마트폰 중독으로 변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학교폭력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지만 그 실상은 조금 의심이 된다. 학교 폭력을 정부가 척결해야 할 4대악으로 규정하여서 요즘은 좀 적어진 듯 한 느낌이지만 반대로 학교나 경찰이 사건이 생김으로 인하여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고 쉬쉬하는 이유일 수도 있다. 법이 엄격하면 그것을 피하기 위하여 죄질이 더욱 강력해지듯이 말이다. 더불어 또 다른 이야기가 들리는 것은 최근의 학교폭력 형태와 방법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본인이 직접 때리면 한번은 용서되지만 두 번째부터는 처벌을 받는다는 조항을 악용하여서 한 번은 자기가 폭력을 행하고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을 시켜서 폭력을 하는 등의 지능적인 형태로 변질된 것이다.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학교와 경찰 등의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어느 정도 학교폭력을 줄이는 효과는 나름대로 있는 듯하다.

 

따라서 요즘은 학업을 포기하고 학교를 중퇴하는 아이들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청소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를 중퇴하는 이유로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경우로 비행 청소년인 경우도 있으나 왕따의 피해자인 경우도 있다. 그 중에 가정의 보호가 가능한 아이들은 대안학교나 유학 등의 선택이 가능하지만 가정의 보호가 이루어지지 않는 아이들은 가출로 이어지고, 이는 청소년 문제 뿐 만아니라 이들이 차후 범법자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잠정적 사회문제 요소로 보고 있다.

 

무자식 상팔자란 말이 있다. 아마도 자식을 길러 본 사람이라면 아주 몇 명의 극소수인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 번씩은 말해 보았을 것이다. 특히 부모가 잘 날수록 아이들의 평범함이 못마땅해지기에 더욱 무자식 상팔자란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더구나 치열함이라든지 진지함이 없는 요즘의 선진국형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속이 터지는 부모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물론 아이들 입장에서는 조바심내고 안달하는 부모들이 이해가 안 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부모와 자식 간의 문화적인 차이가 가정의 위기 상황 중의 하나이고 이는 아이나 부모에게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악의 경우로 요즘 존속살인 사건과 같은 일들의 출발점도 이런 문제부터 시작되었다.

 

무자식 상팔자는 장자에 나오는 말로 자식이 있으면 근심이 끊이지 않고, 부자는 걱정이 많고, 오래 살면 못 볼 것을 많이 보기 때문이라는 요임금의 말에서 유래되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이가 ‘하늘이 자식을 준 것은 쓰임이 있어서이고, 부자는 베풀 수 있고, 오래 사는 것도 하늘의 뜻이기에 자연에 순응하면 되거늘 그리 생각하는 것은 성인이 아니다’라고 충고를 주었다. 결국 무자식 상팔자의 의미는 그 말이 옳지 않다는 고사성어인 것이다. 자식이 커가는 것은 하늘의 뜻에 따라 큰다는 것이다. 즉 현대적 의미로 해석하면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말고 자연적 순리에 맡기라는 말이다. 심리학에서 아이들은 눈높이가 맞지 않은 경우에는 두려움을 느낀다. 결국 그 눈높이가 키일 수도 있으나 생각일 수도 있다. 아이들이 가출을 하는 것이 집을 나가는 것일 수도 있으나 마음속에서 부모를 내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생각하고 이해를 해주고 긍정해 줄 때 마음속에 가출한 아이들이 돌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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