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부모님의 치매와 불효자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158)

요즘 인기 있는 범죄 심리분석의 프로파일러에 대한 미드(미국드라마)를 보던 중에 주인공의 와이프가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는 내용이 있었다. 나아가 많은 루게릭병 환자가 자신이 움직일 수 있을 때에 자신을 정리하고 싶다면서 존엄사를 택하는 내용이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존엄사를 생각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고 정서적이나 문화적으로도 성숙되어져 있지 않아서 여러 생각을 하게 하였다. 루게릭병은 영화배우 김명민이 열연한 영화를 통해 한때 생명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사회에 던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존엄사와 같은 의료윤리적인 접근은 부족하였다. 물론 우리 주변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만날 기회는 좀처럼 많지 않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나 영화는 우리가 생활에서 접할 수 있거나 피하고 싶은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루게릭병 환자는 멀리 있으나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좀 더 가까이 있고 치매환자는 더욱 가까이에 있다. 아마도 그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듯 하기에 더욱 미드에 관심이 갔다.

 

치매환자는 우리 주변에 참 가까이 있다. 그리고 현실 생활에서 가장 두려운 병중에 하나이다. 이유는 우리의 가족 중에서 부모님이 치매가 진행되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선진국처럼 요양시설에 의탁하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완성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유교적인 가족관을 기본바탕으로 하는 정서와 문화이기에 부모님의 치매가 진행된다고 하여 선뜻 요양시설로 모실 경우에 받아야하는 사회적인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즉 불효라는 개념과 사상적 충돌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매 부모님을 돌보아야할 자식들이 받을 고통을 생각한다면 이것에 대한 정신적, 문화적인 족쇄를 이제는 사회적으로 풀어주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과거 대가족제도 하에선 많은 가족 구성원이 있었기에 그 중에 유휴노동력이 치매의 어른을 모시는 것이 가능하여 가족제도 하에서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핵가족 제도이기 때문에 별도로 보살펴줄 수 있는 인원이 없기 때문에 이를 과거와 같은 정서적인 잣대로 생각하는 것은 수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즉, 정서적, 문화적으로 선진국과 같은 형태의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필수불가결하다는 생각이 전체적으로 수용되어야 한다.  물론 언젠가는 그리 되겠지만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개인과 사회가 받아야할 고통은 더욱 증가한다. 얼마 전 치매인 부모님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 이를 충분히 대변한다.

 

그리고 어느 부모라도 본인이 치매에 걸려서 자식을 알아보지도 못할 경우에 자식에게 폐를 끼치고 싶은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다. 물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서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서민인 경우에는 개인이 돌보미를 고용할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따라서 국가에서도 치매환자에 대한 대책과 지원에 대한 정책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육아지원보다 더욱 시급한 문제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하지만 국가는 재정을 생각해서 모든 책임을 개개인에게 돌리고 애써 외면하는 느낌을 받는다. 더불어 나이어린 자가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판도라 상자를 여는 듯하고 천인공노할 망나니처럼 비추어질까 회피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젠 우리 사회도 수용하여야 할 만큼 성숙하였고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감수해야할 희생이 너무 크다. 더불어 노후 대책을 수립하는 우리 50~60대들도 이에 대한 생각과 대책을 미리 미리 자식들과 상의하여야만 우리들의 자식을 선량한 불효자로 만들지 않을 수 있다.

 

지금의 이런 정서와 사회문화 속에서는 나이든 부모를 지닌 자식들은 모두 불효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부모님의 치매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방안과 해결방법을 국가와 사회 모두가 적극적으로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6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2025년 이후 미국 증시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효과적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본 칼럼에서는 2025년 6월 현재 미국 증시 상황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매매 전략을 수립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은 경제 사이클을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A~F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며, 각 국면에 맞는 자산 비중조절을 통해 전략적인 리밸런싱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는 B~C 구간의 가장 후반부로,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 랠리를 펼치는 시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을 점진적으로 줄이며 이익을 실현하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헤지(hedge) 전략이 필수적이다. 2024년 12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중단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일시적으로 위축됐고 이에 따라 증시의 조정이 발생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직후 관세전쟁이 시작되며 시장은 하락 폭을 키웠다. 같은 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직접 발표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절정에 달했지만, 협상을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