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전문의 1천명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달 27일 2010년 제4차 치과의사전문의전형 최종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올해 전문의 시험에서도 291명이 응시해 272명이 최종 합격하는 등 93%가 넘는 합격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 95%, 2회 98%, 3회 95%였던 것에 비해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탈락자가 특정과에 집중되는 등 불균형도 나타나고 있다. 과별로는 보철과 14명, 보존과 3명, 구강외과 1명, 교정과 1명 등 총 19명이 탈락했다.
특히 본격적인 제도 시행 이후 4년만에 누적 전문의 수가 1,025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돼 다수 전문의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새나오고 있다.
1천명이라면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부산지부 회원숫자와 버금가는 정도이며, 별도의 세력을 과시할 수 있는 압력단체가 될 위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문의는 전문과목만 진료하게 한다는 의료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고, 전문의 표방을 금지하는 조항도 2013년이면 만료되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 없이는 불안감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의 정원을 감축하는 방안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전공의 배정은 졸업생들의 수련기회를 박탈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감축은 어려운 것으로 해석됐고, 전문의 시험에서 인위적인 난이도 조절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이 문항개발을 담당하는 분과학회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부분은 논란 속에서도 특정 과에서는 꾸준히 전문의 전형 탈락자가 배출되고 있다는 것. 올해만 보더라도 전문의 합격률을 그나마 떨어뜨린 데에는 필기시험에서 보철과에서만 14명의 탈락자가 무더기로 나온 덕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과에서도 충분히 난이도 조절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보철학회 관계자는 “보철학회는 문항개발 및 연구를 위해 지난 3년간 학회에서 1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다”며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문제를 거를 수 있게 돼 자연스럽게 변별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보철학회는 전문의제도 시행과 발맞춰 자체 세미나를 꾸준히 진행하는가 하면, 의사시험국시위원장을 오랫동안 지낸 정명현 교수(연대세브란스 이비인후과)를 초청해 합격자 수 조절방법, 문제 출제요령에 대해 노하우를 전수받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학회가 충분한 재정을 투입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치과계의 중차대한 문제인 만큼 치협과 치과계가 함께 관심을 갖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치의국시와 달리 치과의사전문의가 반드시 갖춰야 할 실기능력을 검증하는 2차 실기시험이 여전히 단답형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의사국시에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기시험이 치러지는 점을 감안해 치과의사전문의시험 또한 실기시험의 변별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