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사건 1심 판결이 유죄로 끝났다. 자녀 성적을 위해 불법을 행한 아버지의 비뚤어진 부정을 비난하기 전에 그들 부녀 모습이 지금 우리 사회 교육 현실의 자화상인 것을 반성하고 현 교육에 대하여 깊은 통찰을 해야 한다. 서울의 한 국립대 교수는 아들을 위해 시험문제를 유출했다. 이 두 사건은 매우 유사하다. 대표적 교육자들이 자녀 성적을 위해 교육과는 위배되는 행위를 하였다. 그들에게 교육은 그저 돈벌이 수단이었거나 이익을 위한 도구였을 뿐, 철학도 윤리도 없었다. 두 번째는 가장 큰 피해자가 자식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자녀들도 공모를 했다면 가해자이며 피의자이지만, 부모가 미성숙한 자녀들에게 옳은 길을 제시해주지 못했다. 결국 그들은 자의든 타의든 삶을 정상적이고 정의롭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이른 나이에 상실하였다. 또 범죄행위를 했다는 비난을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대학교수보다 교무부장이 더 나쁜 상황을 만든 것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이 정황 증거가 넉넉하다고 표현할 정도인 상황에서도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그의 주장대로 억울할 가능성이 완전히 없다고 배제할 수는 없지만, 고등학교를 다니고 시험을 치러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딸이 외국에 나가기 전에 치과 검진을 했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아 예약해주었다. 얼마 후 내원한 환자는 24세 성인이었다. 필자가 환자에게 어떤 문제로 내원하게 되었냐고 질문하니 환자는 “엄마가 가라고 해서 왔어요”라고 답변하였다. 구강 상태는 하악 제1대구치를 조기 상실하고 방치하여 제2대구치가 근심 경사되고 제1, 2 소구치는 후방으로 이동하여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겨 있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심각한 인식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환자는 진실로 엄마가 가라고 해서 온 것뿐이었다. 24세 성인에게 충고할 수도 없는 처지인 필자로서는 환자에게 “이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당장은 별일 없겠지만, 마흔 살이 넘을 때쯤 되면 교합이 완전히 붕괴될 수도 있으니 그때 가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처럼 젊을 때 심각한 걱정과 관심을 가지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어머니의 이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니까요”라고 답했다. 조만간 외국에 간다 하니 최소한 충치 치료만이라도 받고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근본적인 교합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명해주었지만 조금은 심란한 마음이었다. 자기 치아를 관리 못하는 것이야 그럴 수도 있
글을 쓰는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가르침을 주는 스승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하여 만든 날이다. 하지만 요즘은 스승의 날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선생님들도 학부모들도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김영란법이 탄생하고 안 주고 안 받는 것으로 정리는 되었지만 그렇다고 마음마저 정리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은 교실에서 캔커피 하나도 주고받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사회가 수많은 사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침묵하는 다수보다는 말하는 소수가 더욱 눈에 띄기 때문이다. 정도에서 벗어난 한 두 명의 일탈된 행동이 다수의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배가 산으로 간 것이라 생각된다. 요즘은 그 정도가 아니고 유아원에 아이를 보낼 때 폭행을 당하는지를 감시하기 위해 주머니에 소형 녹음기를 넣어 보내는 것이 상식으로 되었다. 인격이 완성되지 않은 젊은 보육교사 몇몇이 행한 패륜 행위가 결국 아이 어머니들에게 불신을 심어 주었고 그 결과가 주머니 녹음기로 나타났다. 보육원을 다녀온 아이 주머니에서 녹음기를 꺼내 매일 점검해야 하는 어머니들에게 선생에 대한 존경심을 바라는 것은 무리를 넘어 불가능한 이야
이번 한국은행의 상반기 -0.3% 경제 성장률 발표가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 1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주식시장과 환율에 미치는 영향 또한 지대하다. 해외에 유학을 보내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통상 경제학에서 경제 성장률이 3% 정도일 때 경제적으로 예전과 비슷하다고 인식한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 대다수가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느낀 것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모임에서 원로 선배님께서 개원하는 동안 경기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씀하신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번 전반기 마이너스 성장은 금년도 전체 성장률이 2.4%를 넘기 어려움을 예시하는 지표이고, 현재 경제 상태가 매우 어려움을 나타내기 때문에 심각하다. LG 전자가 휴대폰 공장을 모두 베트남으로 옮긴다는 내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마이너스 경제성장은 바로 소비 심리에 연결되어 급격히 소비가 위축되고 결국 소비 구조 말단에 있는 치과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마이너스 성장이 치과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경제적 영향과 심리적 영향으로 나눠
얼마 전 결혼정보회사에서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사랑의 유통기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미혼남녀 중 56.0%는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은 66.1%로 여성 응답자 47.0%보다 높았다. 유통기한이 있다는 6가지 이유 중에서 남성의 경우 ‘더 이상 설렘이 느껴지지 않아서’가 48.8%로 1위였고, 여성의 경우 ‘감정이 항상 처음과 같을 수는 없어서’가 40.6%로 1위였다. 다음으로 남성의 28.1%가 ‘감정이 항상 처음과 같을 수는 없어서’, 여성의 23.8%가 ‘더 이상 설렘이 느껴지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그 뒤로 남성은 ‘오래 만나면 권태기가 와서’(15.0%), ‘특별한 이유는 없다’(13.4%), ‘익숙함이 소중함을 잊게 만들어서’(3.1%),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속설을 들어서’(1.6%)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사랑의 유통기한이 있다는 속설을 들어서’(14.9%), ‘익숙함이 소중함을 잊게 만들어서’(13.9%), ‘특별한 이유는 없다’(3.0%), ‘오래 만나면 권태기가 와서’(2.0%) 순으로 생각했다. 이와 반대로 ‘사랑의 유통기한이 없다’고 답한 44%의 응답자 중에서 1위는 ‘노력으로 해결할
’새의 날개는 두 개이다’ 지극히 당연한 참 명제이다. 두 날개 간의 관계는 협력관계이지만 대립관계이기도 하다. 심리적으로 표현하면 애증의 관계라고도 할 수 있다. 만날 수 없고 만나면 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만나서도 안 되는 숙명적 관계이다. 요즘 우리나라 대표 항공사 두 개가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다. 굴지 대표 항공사가 이유는 다르지만 같은 시기에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은 오너 갑질 등 다양한 오너리스크에서 시작해 회장 사망으로 경영권 변화라는 위기에 직면했고, 아시아나는 과도한 부채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두 항공사가 처한 위기는 이유가 각각 다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상속 형제 간 싸움에서 생긴 가족 간 반목이 있었다는 점이다. 두 곳 모두 초대 회장 사후에 형제 간 분쟁이 발생하였다. 일명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한국형 재벌구조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상속 분쟁으로 삼성, 현대, 롯데에 이르기까지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이들 역시 그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날개는 항공사 대표 이미지이다. 날개는 하나로는 날지 못한다. 반드시 반대편 날개의 도움이 필요하다. 동물학에서 동적인
지난 토요일, 오후 강연을 위해 모처럼 이른 아침 공주행 고속버스에 올랐다. 몇 분 후 세종시로 간다는 대학생 정도의 젊은 커플이 올라왔다. 여성 뒤를 따라 오는 남자의 얼굴을 보고 잠깐 놀랐다. 여성과 비슷한 정도로 진한 색조 화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최소한 30~40분은 족히 걸릴 정도의 화장술이었다. 사실 화장한 남자를 보고 평범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필자 자신에게 더 놀랐다. TV에 출연하는 예능인이나 공연을 하는 무용수나 연극인들은 반드시 진한 색조 화장을 한다. 무대의 내용을 관객에게 더 잘 전달하고 캐릭터를 더 잘 표현하여 관객의 이해를 돕기 때문에 예술인이 화장을 하는 것은 관객에 대한 매너이다. 예전에 연극이나 살풀이 등을 공연하던 필자 또한 무대화장을 해보았기 때문에 화장에 대한 편견은 없었지만, 이른 아침 버스 안에서 문득 만난 남자 대학생의 색조 화장은 생각보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참 예쁜 남자라는 느낌은 들었다. 강연을 끝내고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아침에 만난 화장한 남자 모습이 생각나며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얼굴도 잘생긴 남자가 굳이 그렇게 진한 색조 화장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화장을
음력 3월 3일은 삼월삼짇날로 천년 이상 오래된 명절이며 봄에 있어 가장 큰 축제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는 이가 드물다. 동양사상에서 짝수는 완성을 의미하여 좋아하지 않았다. 완성은 일의 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홀수는 미완성과 희망을 담아 선호되었다. 제사에 과일을 홀수로 올리는 것도 같은 의미다. 이런 홀수가 겹치는 날은 이중으로 좋은 날이라 생각하여 축제날로 잡았다. 1월 1일(설날), 3월 3일(삼월삼짇날), 5월 5일(단오절), 7월 7일(칠석), 9월 9일 (중양절) 등 모두 명절로 되었다. 11월 11일은 이미 10이라는 완성의 단계를 지났기 때문에 의미가 없고, 너무 추워서 축제일로서는 마땅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은 듯하다. 1월 1일은 한해가 처음 시작하는 가장 중요한 날이다. 3월 3일은 제비가 돌아오고 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한겨울이 끝났음을 알리는 기쁜 날이다. 5월 5일은 여름의 한가운데이며 가장 힘든 보릿고개도 지났고 먹거리가 풍성한 날이다. 7월 7일은 5, 6월 장마가 끝났으며 가장 맑은 하늘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일이다. 9월 9일은 추수가 끝났으니 가장 풍성한 날이지만 중국 축제일이어서 우리 선조들은 음력 8월 15일을 추석
요즘 TV에서 유명한 심리학자 이호선 교수가 강연시간 마지막에 강조하는 말이 “힘든 일은 너에게…”이다. 얼핏 들으면 이기적인 듯한 뉘앙스의 문구이지만,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구이기도 하다. 얼마 전 베스트셀러였던 ‘미움받을 용기’에서 작가가 이야기한 타인의 눈에서 벗어난 자존감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녀는 강연에서 마음이 힘든 사람들 다수가 슈퍼맨처럼 주변 사람들의 모든 일을 떠안고 해결해야하는 의무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떨치고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마음이 힘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과 타인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산다. 자신의 일과 타인의 일을 구분하는 한 가지 방법이 “힘든 일은 너에게”이다. 우리는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자신의 일 외에도 가족이나 동료 일을 선의로 돕든지 강요당하게 되어 있다. 자신의 능력이나 체력을 넘는 일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스트레스는 내면으로 들어가고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어떤 형태로든 심리적으로 소화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간 스트레스는 씹지 않고 삼킨 음식물 덩어리처럼 마음에 짐이 되어 표면적으로 잊을 수는 있지만 내면에서 저절로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다.
라파엘로가 그린 명화 ‘아테네 학당’ 벽화 중앙에는 대화하고 있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위치하고 있다. 플라톤은 우주와 인간 본성에 대해 자신이 쓴 ‘티마이오스’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여 이상을 설명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들에게 쓴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자연계와 과학탐구를 하는 현실주의 상징으로 땅을 향해 있다. 라파엘로는 두 사람이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본질을 두고 서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상상하였다. 인문학에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의학으로 치면 그레이해부학 같은 가장 기본적인 과목으로 서양철학에서 처음에 배운다. 서양철학은 끊임없는 생각과 탐구를 통하여 지식을 넓혀나간다. 반면 동양철학은 성품의 성(性)과 우주 본연의 성품인 여(如)를 추구하며 일반적인 지식은 비우고 생각을 멈추며 인간 본연의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구한다. 서양철학과 접근 방법이 정반대이다. 깊은 생각과 사고를 통하여 이룩해나가는 방법이 서양철학이라면 생각과 사고를 멈추고 비워나가는 것이 동양철학이다. 필자가 서양철학에서 ‘미학(美學)’을 배울 때 매우 어려웠고, 동양철학에서 성(性)과 여(如)를 인지하기까지 힘들었다. 사고를 통하여
Tipping은 치아교정을 하는 선생들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반면 Tipping point는 사회학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1970년대 미국에서 많이 사용된 단어가 Tipping point(티핑 포인트)다. 당시 미국 북동부의 도시에 살던 백인들이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교외로 이주하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어떤 지역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인구수가 약 20%에 이르면 백인들이 급격히 교외로 이주하였다. 거의 모든 백인들이 한순간에 떠나버리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사회학자들은 이때를 그 지역사회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Tipping point란 단어를 사용했다. 티핑 포인트는 ‘게임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토머스 셸링 교수가 ‘티핑 이론’이라는 말로 처음 소개했다. 그 후로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란 뜻으로 혹은 엄청난 변화가 작은 일들에서 시작될 수 있고 대단히 급속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유사한 단어로 임계점(critical point)이 있지만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 임계점과 티핑 포인트의 차이는 어휘 느낌상 되돌릴 수 없는 경우에 티핑 포인트란 단어를 사용하는 듯하다. 마치 나무가 일단 쓰러지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듯이 불
아침 창밖을 보니 회색 도시다. 최악의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10년 전이라면 생소한 단어들이다. 그때는 최악의 황사가 전부였고 그것도 며칠이면 해결되었다. 요즘 생소한 것이 어디 이것뿐일까. 지난 일요일 3~4개월 만에 영화관을 찾고는 당황하였다.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갔으나 벽에 있는 티켓 출력기가 사라졌다. 팝콘을 주문받는 점원도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도 벽에는 출력기가 없었다. 홀 중간중간에 작은 태블릿 PC를 조작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기웃거려 보니 종이 출력 대신에 개개인 스마트폰 카톡으로 티켓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더불어 팝콘 주문도 점원에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주문한 번호도 카톡으로 받아서 전광판에 번호가 뜨면 받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티켓을 받는 것은 그런대로 할 만했지만 팝콘과 콜라 주문은 생소함을 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얼마 전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받는 점원 없이 무인주문기 앞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95년 일본 라멘집에서 처음 무인주문기를 접할 땐 신기하고 재미있는 추억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일상이 되었다. 마트나 병원
요즘 청소년 정관수술이 유행한다는 기사를 읽고 필자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지 요즘 젊은 부모들이 철이 없는 것인지 한동안 이해되지 않았다. 심지어 초등학생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포경수술 한다고 속이고 정관수술을 시행하는 일조차 있다는 기사가 보였다. 청소년 정관수술이란 단어 속에는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부모들이 성적으로 안심할 수 없는 청소년 환경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청소년 사회에서 성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엄마가 아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심리적 결합이 깨졌음을 의미한다. 심리학에서 엄마와 아들은 심리적으로 강한 결합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아들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약한 결합 상태인 것이다. 다음은 정관수술이 지닌 영구 불임 가능성 10%를 감수하고도 시행하는 엄마들의 생각이다. 무엇인가를 감수하고도 시행하는 데에는 꼭 지키고 싶은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의 머릿속에는 무엇을 지키고 싶은 것일까? 우선 불장난에 의한 조기 2세 탄생이 가져올 불화이다. 두 번째는 재산이 많은 경우에 재산분할 문제이다. 세 번째는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는 경우로 아이들 정관수술을 강아지 중성화수술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초진 환자를 상담하는데 차트에 주소가 적혀 있지 않다. 의료기록지에 주소를 적는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우선 각종 서류에서 본인 확인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다. 두 번째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내원 가능성과 내원 횟수와 시간 등을 고려하는 기본 요소가 된다. 특히 치아교정 환자처럼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에는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사항이다. 이것을 접수 직원이 너무도 잘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주소가 없다는 것은 아마도 환자가 주소 적기를 거부하였음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주소를 적는 것을 거부하는 환자도 있고, 상담이 끝나고 돌아가면서 자신의 모든 자료를 삭제해주기를 요청하는 환자들도 가끔 있다. 환자 입장에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있거나, 혹은 개인정보의 도용이나 보이스 피싱 등을 당한 뒤에 생긴 타인에 대한 심리적 트라우마나 공포감일 수도 있다. 상담을 마치고 환자가 돌아간 뒤에 실장에게 물어보니 환자가 주소 적는 것을 거부했다고 하였다. 더불어 상담이 끝난 뒤에 필자의 말과 어투 등이 매우 무뚝뚝했다는 말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했다. 상담 내용을 돌아보니 동일한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한 기억이
주걱턱 개선을 위해 양악수술을 받은 환자가 있었다. 술후 교정을 시작한 지 4개월 정도 지나 불만을 토로했다. 수술 후 진료가 처음 이야기한 것보다 길어진다는 불만이었다. 필자는 늘 모든 환자에게 진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술후 교정은 최소한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을 누누이 고지하기 때문에 모르기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상태와 앞으로 진행 계획을 차분히 설명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환자는 수술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그는 수술이 잘못되어서 좌우 귀의 크기가 달라졌고 얼굴이 완전한 대칭이 아니라 하였다. 환자 얼굴을 아무리 보아도 필자가 인식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이에 필자는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고, 수술이 마음에 안 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우선 필자 눈에 차이를 알 수가 없고 수술은 경조직인 뼈를 수술하고 연조직을 수술하는 것이 아니니 좌우가 완벽하게 대칭이 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입니다. 수술이 잘못됐다는 것은 수술 후에 눈이 안 보인다거나, 말이 안 나오거나, 신경이 마비되거나, 고름이 나오거나, 숨을 못 쉬거나 누가 보아도 개선된 것이 없거나 한 경우입니다. 열 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