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 늙은이 수염 밑에서도 그어간다’라는 속담이 있다. 가을비는 나뭇잎이 무성한 나무가 아니고 노인 수염같이 엉성하여도 비를 피할 만큼 적게 내리고 일찍 그친다는 말이다. 가을비는 천둥과 번개가 없다. 여름비처럼 한랭전선과 온난전선이 겹치면서 내리는 비가 아니고 난층운에서 넓은 범위에 뿌리면서 내리기 때문에 부슬비 형태이다. 그런데 요즘 가을비는 좀 수상하다. 여름비 형태로 내리고 요즘은 늦은 장마와 같이 흐린 날씨를 지속하고, 급기야 오늘은 태풍의 영향으로 흐리기까지 하다. 가을 하늘은 천고마비라고 할 만큼 맑고 투명한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요즘 날씨는 비가 오고 흐리다. 거기에 무더위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습기와 늦더위는 습도를 높인다. 이런 가을비는 많은 곳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선 농사에 좋지 않다. 벼가 마르면서 품질이 확보되어야 하는 상황에 비가 오게 되면 볏단이 썩거나 알곡의 품질이 많이 떨어져서 밥맛에 문제를 준다. 밭에 심은 배추나 무의 경우에 수분함량이 높아지고 광합성 량이 적어져서 맛이 떨어지게 된다. 더불어 병충해의 우려도 높아진다. 과일의 경우에도 볕의 양이 줄어들어서 당도가 떨어지며 품질이 저하된다. 이런 가을비
2011년 당대 화제가 된 한 사건이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예술고등학교 무용과 출신 미모의 여검사가 내연남 변호사를 위해 청탁로비를 한 사건이다. 여검사는 내연 변호사로부터 벤츠, 다이아몬드, 샤넬, 집 월세 등을 지원받았었다. 그 후 뇌물수수로 기소된 여검사는 2015년 대법원에서 ‘벤츠는 사랑의 징표’라는 명판결을 받으며 무죄가 되었다. 이 삼류소설 같은 이야기가 일명 ‘김영란법’이라고 하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탄생시켰다. 벤츠여검사를 처벌하지 못한 이유가 대가성 유무의 규명불가였다. 즉 뇌물인지 연인관계에서 준 선물인지를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였다. 그래서 인과를 떠난 처벌법을 만든 것이 김영란법이다. 김영란법의 요지를 보면 금품에서는 8촌 이내 친인척 관계를 제외하고는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으면 무조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이익관계 사이에서는 3만원(식사), 5만원(선물), 10만원(경조사)이다. 경조사는 결혼과 사망만 인정하고 질병인 경우에는 예외이다. 이 법의 두 번째 특징으로 금품이 아닌 편의제공이 포함된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편의제공이란 직접적인 금품수수가 아니라도 상대가 이익이 발생되는
이번 교육부 국정조사 내용이 우리나라 학생들의 심리적 현주소를 나타내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 교육부 담당 소속 의원은 “올해 초·중·고등학교 학생 중 6만여명이 심리상태가 전문가의 추가 검사나 상담이 필요한 ‘관심군’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 중 70%만이 전문기관에서 치유 및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30% 학생은 학부모 거부 등으로 치료가 단절되거나 교육청의 지역 연계 인프라 구축 부족 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경쟁 교육체제를 바꾸는 것이 근본 대책이다”고 밝혔다. 교육부에서는 매년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는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와 상담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초등학교 1·4학년과 중·고등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서면 검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 실시한 학생정서행동 특성검사에서 초·중·고생 191만여명 중 3.2%인 6만여명이 ‘관심군’으로 분류됐다. 그 중 자살을 생각하는 중증도의 위험수준으로 평가된 학생이 지난해 8,613명보다 1,011명 증가한 9,624명이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현재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중에 6만여
8월 31일 점심시간에 속보를 보고 생각이 멈추었다. 광주에서 치과 치료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여자 치과의사를 흉기로 찔러 경찰에 붙잡혔다는 기사였다. 이 남성은 이날 예정된 치료를 받고 난 뒤 여선생이 다른 환자를 돌보는 동안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찔렀다고 한다. 2009년부터 치과치료를 받아온 남성은 한달 전 보철치료 과정에서 발치를 한 뒤로 극심한 통증을 느껴 수차례 항의했다고 한다.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여선생이 뽑아도 되지 않을 치아를 건드려 통증이 심해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자신의 항의에 “무성의하게 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가 이용하는 치과인데 평소에 치료를 성의 없게 해준다, 치료를 잘못해 놓고도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한다”라고 답변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같은 동료로서 참담한 마음이다. 조속히 피해 선생님이 쾌차하시기를 바라지만 피해 선생님이 극복해야 할 심리적인 트라우마가 더욱 걱정이다. 더불어 이 사건을 보는 필자는 몇 가지 생각에 착잡한 마음이다. 이 사건은 단순히 우연히 발생된 사건이라기보다는 어디선가 누구에게나 발생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는 점이다. 이와 유사한 맥락의 사건이 이미 사회에 팽배해져 있었다. 층간소음
무더위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더웠던 2016년의 여름 더위가 처서를 지나고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한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 현상의 지속은 정말 가을이 오기나 하는 것인지 의심될 정도였건만 처서를 지나고는 언제였나싶다. 처서의 處는 ‘그치다’를 의미한다. 따라서 처서는 ‘더위가 그치는 날’이다. 처서가 지나며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더위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처서는 24절기 중의 하나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놓인다. 24절기는 태양을 기준으로 한 지구의 위치이다. 따라서 절기가 바뀌면 계절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을 해야 믿는 것이 인간인가 보다. 24절기의 변화는 시간의 변화이다. 시간이란 지구공전의 공간적 위치 변화에 따라 발생되는 것이다. 지구가 공전을 하는 동안은 ‘시간의 흐름’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반복하여 발생하는 당연한 일일 뿐이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지구 공전을 알지는 못하였지만 천기 흐름의 변화를 5일을 기본단위로 하였고, 그 3배인 15일에는 절기가 변하는 것으로 하였다. 그 2배인 30일을 1달로 하였다. 한달의 30일에는 지난달에서 넘어온 기운이 5~7일 정
누군가 지금 치과계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고 필자에게 묻는다면 “산 넘어 산, 강 건너 강”이라고 말할 것 같다. 국회에서 새로이 설명의무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다. 위반 시에는 면허정지까지 제재하겠다는 강한 법이다. 일부 치과의사들은 그것은 큰 수술에 대한 내용이라서 치과와는 무관하게 생각 할 수도 있으나 비가역적인 치료가 대부분인 치과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법안은 “의사·치과의사 또는 한의사가 직접 환자에게 수술 등 침습을 가하는 의료행위를 하는 경우 진료의사 등에 관하여 설명하고 그 동의를 얻도록 하여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치과에서 행하는 모든 치료는 거의가 침습을 가하는 치료이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스케일링에서 아말감, 신경치료 등 모든 비가역적인 치료에서 환자에게 모든 가능한 부작용을 설명해야 하고 그 복사본을 환자에게 주어야 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환자에게 발생 가능한 모든 사항을 설명 해야 한다는 것이고 설명이 안 된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의료과실에 설명의무 위반의 과중 부담을 안아야한다. 두 번째는 스케일링이나 아말감 같은 단순 처치라고 하더라도 모든 부작용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
말복이 지났다. 밤이 되어도 찬 기운을 찾아 볼 수 없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된 지도 벌써 2주에 가깝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싫어하는 필자이지만 에어컨 없이는 잠을 못 잘 정도이니 올해의 폭염은 가히 최고이다. 이런 요즘 지구 반대편에서는 리우올림픽이 한창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 올림픽은 더위 탓인지 예전만큼 관심이 가지 않는다. 메달을 따는 종목이 적은 탓일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지난 17일 아침 인터넷 검색어 1위가 한국여자배구 국가대표선수인 박정아이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패하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검색어를 타고 들어가 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악성댓글들이 넘쳐난다. 이유는 박정아 선수가 못하였고 그런 못한 선수를 감독이 바꾸지 않았는데 그 둘의 관계는 같은 소속팀이었다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즉 자신들의 개인적인 이권을 위하여 국익을 포기하였다는 생각이 팽배해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 있다. 첫째는 실패한 선수와 감독에 대한 포용이다. 물론 구기 종목에서 이긴 경기보다는 진 경기가 많았으니 단순히 실패를 이유로 포용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
치과신문 사설에서 [‘65.2세’죽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라는 글이 보인다. 치과의사 사망자의 평균 나이가 65.2세였다는 보고이다. 표본이 1,000여명에 불과함으로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는 듯한 뉘앙스로 치과의사를 위로하여 주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표본조사 통계에서 샘플의 수는 개수가 많이 증가할수록 신뢰도가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정도의 개수에 이르면 그 나머지 결과는 별로 변하지 않는 한계 개수가 있다. 그런데 그 한계 개수는 작가가 생각한 것처럼 1,000개 이상이 아니다. 실험을 하는 사람들은 통계적으로 표본의 한계 개수가 암묵적으로 16개인 것을 안다. 15개에서는 편차가 심해지고 신뢰도가 떨어지지만 16개 이상에서는 개수가 증가하여도 그렇게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 결국 1,000여명을 기준으로 만든 통계자료는 동일한 환경 조건상에서는 표본의 개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즉 치과의사 사망 평균나이는 어떤 방법으로 조사하여도 65.2세를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자연사망과 사고사와 자살 등 사망원인이 분류되어 있지 않다면 향후 표본 증가보다는 사망원인의 분류에 따른 연구가 더
얼마 전부터 속초에 갑자기 사람들이 모이고 그 이유가 ‘포켓몬GO’라는 게임이라고 이야기 할 때 모두가 이해하기 힘들었다. 게임과 속초를 연관짓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포켓몬GO 게임의 형태가 증강현실기반이라는 것과 증강현실이란 용어가 무엇인가를 이해하여야 한다. 기존의 게임은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하였다. 이것은 가상의 환경과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 사용자가 현실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처럼 인식하게 하였다. 예를 들면 제주도 옆에 또 하나의 가상의 섬을 만들어 놓는 것이다. 반면 증강현실은 이런 가상의 세계를 현실에 기반해 재구축한 것을 말한다. 즉 현실의 공간, 건물, 도로 등을 기본으로 그 위에 가상의 인물, 사건을 입힌 것을 말한다. 처음 시도는 군대에서 가상 전투훈련을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이것이 구글지도를 기반으로 GPS를 이용하여 현실 세계의 3차원 지도와 영상을 사용하게 발전하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군사목적의 이유로 지도 이용을 거부하였고 결국 일본과 가까운 지역만 곁다리로 게임이 가능하였고, 그곳이 속초와 부산 지역이었다. 속초 어느 공중전화 박스 앞에 가서 스마트폰으로 비추어 포켓몬GO 속의 괴물을 발견하고 도망가기 전에 잡는
흔한 시쳇말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네가 하면 불륜이다’는 말이 있다. 그냥 웃으면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심리학이나 종교적으로 보면 매우 중요한 핵심을 지닌 말이다. 심리학에서 자기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중을 어느 곳에 두는가의 문제는 그 사람의 심리상태나 정신 건강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에게 자아중심성을 표현하는 ‘상상속의 청중’과 ‘개인적 우화’라는 심리현상이 있다. ‘상상속의 청중’은 한마디로 모두가 나에게 집중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과장된 자의식으로 인해 자신이 타인의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 늘 누구나 자신을 지켜본다고 생각하는 스타의식이 바로 상상속의 청중이다. ‘개인적 우화’는 한마디로 나는 타인과 다른 특별하고 독특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세계는 다른 사람의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믿는다. 청소년은 자신의 우정, 사랑 등이 다른 사람은 결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믿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경험하는 죽음, 위험, 위기가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으며, 혹시 일어나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폭주족이 자신은 죽지않는다고 생각하고 폭주하는 이유이다. 이처럼
교육부 고위공직자가 취중에 민중을 개, 돼지로 표현한 것과 신분제를 공고히해야 한다는 발언이 전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런데 치과계는 배제된 채로 복지부가 ‘의료인 면허제도 개선 방안(이후 개선안)’을 발표한 것이 시기적으로 묘하게 해석이 된다. 개선안의 주요 내용은 △중대한 비도덕적 진료행위 면허 취소 △자격정지 명령제도 신설 △진료행위 중 성범죄를 저지른 경우 면허 취소 △의료인 면허신고 요건 강화 △면허 신고 시 진료행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 신고 의무화 △진료행위 적절성 심의위원회 구성 △동료평가제도 도입 △보수교육 운영 관리 강화 △의료인 면허신고 요건 강화 등을 포함하였다. 정부가 주도하여 징계 위주로 의료인의 면허를 관리하려는 개선안의 내용을 치과계는 유감으로 받아들이지만 지나온 시간 동안 의료계가 보여준 모습으로는 반발과 반론을 제기하도 쉽지 않아 보인다. 취지와 의도를 이해하지만 그 내용이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하게 앞서나갔고 오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발언은 모든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우선 ‘신분제의 공고화’이다. 과거에 의료인의 신분은 중인이었다. 결국
7년 만에 센다이를 방문하였다. 지도교수님의 희수(喜壽, 77세) 기념 강연회가 있었다. 십여 년 만에 듣는 교수님의 강연이었지만 전문가의 내공이 느껴지는 강의였다. 더불어 제자들에게 지금까지도 궁금한 점에 대하여 생각하고 의문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을 보여주는 강의였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서 쉬지 말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자기발전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셨다. 유학시절 자주 가던 일본 라멘집을 가니 20년 전에 먹던 맛이나, 가구나 변한 것이 없다. 다만 일하는 종업원들이 젊어졌다. 일본 친구 부모님께 인사가니 반갑게 맞아주시며 최근 한일관계가 나빠진 것에 걱정을 많이 하셨다. 멀리 바닷가 주변의 소나무들로 전망이 멋진 곳이었는데 5년 전 지진과 쓰나미로 쓸려가서 그저 아무것도 없는 평평함만이 변화를 느끼게 하였다. 일본의 변화를 감지하기는 쉽지 않다. 밖으로는 항상 조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로공사도 사람이 가장 다니지 않는 시간을 골라서 심야에 행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방문한 센다이는 3년을 살던 곳이기에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지난 7년 사이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대민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젊은이로 바뀌었다. 역에서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서 주인공은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니 자신이 한 마리의 벌레로 변신해 있었다. 주인공은 변신한 외모로 인해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소통이 두절된 채로 고독하게 홀로 죽어갔고 반대로 그의 죽음은 모든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었다. 현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변신’ 속의 주인공과 같이 고독과 고립감 그리고 소통의 부재 속에서 독립된 섬처럼 살고 있다. 이 소설은 세상은 변하지 않았는데 내가 변신되어 사회로부터 차단되는 것을 전제로 하였다. 반면 ‘1984’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는 세상이 변하여 있는 것을 전제로 하였다. 자신이 변신을 하던 세상이 변하던 결과는 같다. 소통의 부재에 의한 개인적 고립이다. 그런 고립은 고독과 외로움을 증가시키고 심화되면서 이에 순응하면 우울증으로 혹은 반발을 하면 분노조절장애와 같은 이상심리로 진행되기도 한다. 요즘 부쩍 증가한 보복운전이나 묻지마 폭행 등이 이런 맥락이다. 과거에는 한 개인이 소속된 사회의 크기가 작았다. 집과 직장뿐이었다. 그 작은 사회 이외의 국가나 세계 등 큰 사회의 변화는 개인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해도 그것은
丙申의 의미는 서쪽 태양이다. 서쪽 태양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석양 노을은 예쁘다. 하지만 낮의 끝자락으로 곧 밤이 올 것을 의미한다. 낮 동안 오랜 시간을 태양이 비추어 온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빛이 비춘다는 의미로 어두운 곳까지 구석구석 빛이 도달하니 평소에 안보이던 것들이 잘 보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런 丙申년에 낮이 가장 긴 하지이다. 하지는 망종에 시작한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 하지부터 장마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에는 기우제를 지낸다. 모내기 후에 충분한 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면 하지까지 모내기를 끝내지 못하면 벼가 충분히 영글지 못한다. 그래서 하지는 노력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극명하게 구분하는 시기이다. 태양의 해에 태양이 가장 길게 땅을 비추는 날이 丙申년 夏至이며 60갑자에서 10년에 한 번 오는 날이다. 그렇게 빛이 구석구석을 비추니 세상이 선명해지고 잘남과 못남이 모두 드러난다. 잘남이 드러나는 것은 축복이나 못남이 드러나는 것은 결코 반갑지 않다. 세상을 편히 사는 데는 모르고 사는 것도 한몫을 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을 곳까지 비추어지니 세상은 어수선함의 극치이다. EU에서 탈퇴하려는 브렉시트는 영국의 속
며칠 전 박모씨라는 젊은 인기 연예인의 성폭행사건이 톱기사로 올라왔다. 그리고 오늘은 고소가 취하되었다는 기사가 보인다. 더불어 유흥주점 여종업원에게 성관계 대가로 돈을 지불했다는 기사도 보인다. 그는 여성들에게 순수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던 톱스타다. 이번 사건으로 그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성관계의 대가를 지불했다고 인정하였다. 성폭행이라는 치명적인 범죄보다는 성매매라는 조금 가벼운 범죄를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는 억울한 것이 많아 보인다. 나이 서른 살의 인기 연예인이다 보니 그 흔한 연애도 마음 놓고 하지 못하고 여자 한명 사귀기도 힘들 것이었다. 더구나 조금 아는 여자와 만나다보면 개그맨 유모씨처럼 갑자기 성추행범으로 몰릴 수도 있으니 사람을 만나거나 접하는 것이 무서웠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유흥업소였고 젊은 혈기를 즐겼을 것이다. 그런데 성매매금지법을 여종업원이 이용하였다고 해석하면 이 사건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현재의 우리나라 법의 테두리에서 젊은 남자 인기 연예인이 여자를 만나고 자신의 생리적인 욕구를 해소하는 것은 박모씨처럼 모든 것을 걸어야하는 위험한 일이 되어버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