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전영선 기자 ys@sda.or.kr] 교정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환자층은 청소년기에서 조기·중장년층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치료효과만 보장된다면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고도 심미성이 높은 교정장치를 선택하는 경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여름방학 시즌을 맞아 교정치료의 최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기획특집 ‘치과교정의가 바라본 최신 치료 트렌드’를 마련했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14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교정치료 경력이 있는 치과의사 209명이 참여했다.
조기·중장년층 교정치료 인식 변화 뚜렷
설문결과, 자발적 교정치료 및 문의 크게 늘어
먼저 교정치료에 대한 연령대별 환자의 인식이 최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본 결과, 조기·중장년층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혼합치열기 이하 조기교정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변화의 정도’를 물은 결과(복수응답) 응답자의 73.3%가 교정검진 빈도, 턱교정에 대한 문의, 단순 치아불규칙에 대한 교정 문의가 늘었다고 답했다. 기존과 ‘변동 없다’는 답변은 26.7%에 불과했다. 중장년층에서도 ‘중장년층 환자들의 자발적인 치아교정 문의가 늘었다’는 답은 전체의 69.4%에 달했다. 과거 청소년기 환자들이 주로 교정치료를 받았다면, 조기와 중장년층으로 그 대상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출산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전체적인 환자 수는 급격히 줄고 있지만, 한 명의 자녀만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경제력 증진과 함께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중장년층의 교정치료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환자 요구사항, 치료효과 > 심미성 > 치료비용
또 하나 이번 설문조사를 관통하는 기조는 교정치료를 하는 환자들의 최우선 고려사항은 바로 치료효과이며, 치료효과가 보장된다면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더라도 심미성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조건을 제외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사항 1위로 치료비용이 꼽히기도 했지만, 치료효과와 심미성 등을 동시에 묻는 갈림길을 만났을 때 치료비용은 항상 2순위로 밀려났다.
예를들어 ‘치료효과가 좋다면 부착식 철사교정장치를 감수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물음에 ‘그렇다’는 응답이 93.3%에 달했다. 또 ‘부착식 철사교정장치 중 가격이 비싸더라도 세라믹 장치를 선호한다’는 물음에도 ‘그렇다’라는 응답이 82.8%를 차지했다. 그리고 ‘미니스크루 등 부가적인 교정장치에 대한 비용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물음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81.3%를 차지했다.
즉 치료효과와 심미성 중에서는 치료효과를, 동일한 치료효과가 보장된 상황에서 치료비용과 심미성의 우위를 물었을 때는 심미성을, 마지막으로 치료효과와 치료비용 중에서는 치료효과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들어 응답자의 치과에서 사용량이 증가한 교정장치를 묻는 질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교정장치로는 치료효과, 심미성, 편의성을 모두 갖춘 ‘세라믹 클립 브라켓’으로 전체의 26.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세라믹 브라켓’이 20.4%를 기록해 2위, 그리고 ‘부분교정용 미니 브라켓’이 17.4%로 3위에 랭크됐다.
교정 트렌드 변화, 유기적으로 대응해야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교정치료에도 상당한 변화의 기류가 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교정치료 환자군의 변화에서부터, 치료효과와 심미성 등 이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요인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변화가 감지됐다. 변화하는 환자군을 파악하고 이들이 원하는 교정치료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신중하게 고민하고,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유기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보유한 교정진단용 장비’를 묻는 물음을 통해 치과의사들도 트렌드 변화에 맞춰가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 세팔로 엑스레이만으로 대부분의 교정을 진단해왔다면, 최근에는 CT와 3차원 스캐너까지 보유한 치과들이 상당히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 세팔로 엑스레이와 CT, 3차원 스캐너를 모두 보유한 응답자는 25.8%로 조사됐고, 세팔로 엑스레이와 CT를 함께 보유한 응답자도 39.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