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술이 대중화된 대한민국. 아이러니하게도 국내에서 몇몇 연구회를 제외하고는 오랜 역사를 가진 임플란트연구회를 찾기가 힘들다. 소위 말하는 ‘임플란트 고수’들이 넘쳐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단연 눈에 띄는 임플란트연구회는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ATC임플란트연구회(회장 오상윤)다. 개원가에서 ‘힘든 연수회’로 정평이 자자하다. 반대로 풀이하면, 힘든 만큼 임플란트 임상 실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ATC임플란트연구회의 교육 철학은 ‘ATC’라는 약자에 모두 포함돼 있다. ‘ATC’는 Approach Technique Concentration의 약자로 ATC임플란트연구회에서 강조하는 접근방식, 술식, 정신력을 가리킨다. 오상윤 회장에 따르면 이 세 가지 교육철학은 중요성의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임플란트 수술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오상윤 회장은 가장 먼저 Approach에 대해 설명했다. 오 회장은 “아무리 화려한 술식을 갖췄다 하더라도, 접근방식이 잘못됐다면 절대로 성공적인 수술을 할 수 없다”며 “반드시 해야 할 수술을 하지 않고, 반대로 하지 않아도 되는 수술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발치 후 즉시 식립이 가능한 케이스에서 일반적인 수술방법을 적용해 환자의 데미지를 크게 만드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를 위해 ATC임플란트연구회에서는 특정 증례에 최적화된 수술 접근법을 탐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여기서는 최적의 수술법을 입증하는 과학적인 근거와 그동안 선배 치과의사들이 시행해왔던 다양한 증례들을 복합적으로 다루게 된다.
두 번째는 Technique이다. 오상윤 회장은 Technique을 설명하기에 앞서 임플란트 수술을 성형수술에 비유했다. 일반적인 외과의 경우 절개나 봉합은 레지던트가, 메인 수술은 교수가 맡는다. 절개와 봉합이 메인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성형수술에서는 절개와 봉합이 메인이다. 쌍꺼풀수술에서 절개와 봉합이 잘못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오상윤 회장은 임플란트 수술 역시 성형수술에서 요구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절개와 봉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회장은 “GBR, Block Bone Graft와 같이 하드 티슈를 증강할 때 어느 부위를 절개해야 하는지, 그리고 봉합할 때 플랩 디자인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가 수술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ATC임플란트연구회에서는 하루 총 9시간의 연수회 중 6시간 이상을 실습에 할애하고 있다.
Concentration은 치과의사의 정신력에 관한 부분이다. 오상윤 회장에 따르면, 처음 임플란트 수술을 접하는 치과의사들은 구강 내를 잘 보지 못한다고 한다. 그만큼 정신력이 부족한 탓이다. 이때 당황하게 되면, 그 동안 배운 모든 것을 순간적으로 잊어버리게 된다는 게 오 회장의 설명이다. 오 회장은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팁을 중심으로 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그 과정을 묵묵히 이겨내고 수술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트이는 순간이 온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오상윤 회장은 이상의 세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때,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고, 수술을 통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y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