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손정필 교수의 NLP 심리상담-5

URL복사

내 탓이오 서비스

지금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화나는 일도 많고, 불안한 일도 많고, 그리고 억울한 일도 많다.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어하고, 자식문제로 속상해하고, 노후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한다. 그래서인지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많은 저명인사들의 주옥같은 명언들이 유행처럼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전파되고 있다. 참으로 필요한 일들이고 의미 있는 행동이다.


스님, 목사님, 신부님과 같은 성직자에서부터 대학교수, 그리고 인기 연예인까지 각기 다른 일들을 하지만 주옥같은 명언들의 기저에는 공통된 점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즉, 모든 문제는 나로부터 시작되고 번뇌하는 지금의 마음 역시 자신의 문제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은 다 ‘내 탓이오’라는 의미다.


세상사 모든 것이 나로부터 출발하고 그래서 자신이 희생하고 욕심을 내리고 마음을 비우면 된다. 물론 백 번 공감하고 그 명언들의 의미를 이해한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들을 각자가 마음을 다스리는 것만이 해결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듯하다.


우선 자신의 문제로 모든 것을 수용하면 된다고 이야기하는 이들 만큼의 정신적 수양을 통한 내공을 일반적인 사람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기에 일반 사람들에게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경제적인 힘듦에 고통스러워하고,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상처받고 고통스러워하고 불안해하는 이러한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따뜻하고 의미 있는 말들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방지할 수 있는 정책이나 대안이 나와야 한다.


누군가에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는 응당한 처벌이 있어야 하고, 경제적인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는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와 정부 그리고 행정기관이 해야 할 일들이다.


이러한 정책과 대안 없이 모든 문제들을 개인의 마음에 국한시키는 것은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동물원을 산책하는 것과 같다. 서비스 현장도 비슷한 것 같다.


모든 문제의 발생원인을 서비스 담당자에 있다고만 생각한다. 그래서 고객의 큰소리 앞에서는 무조건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자동적으로 나온다. 그러다 보니 서비스 담당자에게 반말을 하는 경우를 넘어서 욕설과 같은 언어적 폭력을 일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과연 고객으로부터 그러한 경험을 한 서비스 담당자는 얼마나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았겠는가? 물론 규정상 잘못한 것이 있으면 분명 거기에 대한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다. 하지만 고객의 일방적인 큰 목소리 앞에서 모든 것이 통용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일이다.


서비스는 규정에 근거하여 진행돼야 하는 과정이다. 누가 큰소리를 친다고 통용되고 누구는 불평을 하지 않는다고 넘어가는 개인의 감정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서비스 규정에 근거해 진행돼야 한다. 그래서 서비스 담당자 개인에게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각 조직의 분명한 서비스 정책(Policy), 그리고 제도(System)가 있어야 한다.


소란을 피우는 고객들에게는 법적으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이 분명해야 하고 고객의 불만요소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제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들이 있어야 한다. 고객이건 서비스 담당자이건 간에 규정을 어긴 사람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서비스 담당자들도 마음 편하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표현을 접한 적이 있다. 또한 그러한 표현을 이야기하는 강사를 본 적도 있다. 참으로 한심하고 어이없는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은 왕이 아니다. 그냥 고객은 고객일 뿐이다. 왜 고객을 왕으로 만들어서 신분사회를 만들었는지 누가 그런 말들을 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마치 왕을 모시는 신하처럼 행동해야 하는지 참 답답하다. 아마도 얄팍한 상술로 고객들을 잠시 착각에 빠트리려고 그런 표현을 사용한 모양이다.


서비스는 직업이다. 직업은 직업일 뿐이지 그것이 신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비스는 더 이상 서비스 담당자 자신만의 탓이 아니다. ‘내 탓이오’ 서비스가 아닌 정책과 제도에 근거한 ‘투명한 서비스’가 지금 대한민국에는 필요하다.


글 / 손정필

평택대학교 교수
한국서비스문화학 회장
관계심리연구소 대표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