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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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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논설위원

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독일이 프랑스에 전쟁을 선언하자 동맹국인 영국은 독일에 선전포고로 맞대응하며 전쟁에 참여했다. 강대국인 영국 국민은 자국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곳곳에서 영국군은 밀리고 있었다.


그런데 국민의 사기를 우려해 정부의 발표와 신문 보도는 사실과는 반대로 영국이 전투에서 이기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데일리 메일’은 사실을 보도하였다. 국민은 연일 신문사 앞으로 몰려와 신문을 불태우며 ‘매국신문’이라고 거센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데일리 메일’은 ‘신문은 사실을 전해야 한다는 것. 진실을 전하지 않는 신문은 존재가치가 없다’는 신념으로 온갖 비난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실을 보도하였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된 국민이 정부와 다른 언론들을 압박했다. 총리는 바뀌고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는 진통을 겪으며 결국 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독일 황제 카이젤은 “나는 연합군에 의해 패배한 것이 아니라 ‘데일리 메일’에 진 것이다”라고 하였다.


치과의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고 싶은 단체는 대한치과의사협회다. 그리고 그 협회가 치과의사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공격이 온다면 가장 앞에서 싸워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기자의 수나 광고수주액을 기준으로 볼 때 ‘치의신보’는 대한민국 최대의 치과전문지이다. 대부분의 치과의사는 치의신보가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전달해 준다고 믿는다. 정치적 목적으로 오보하거나 진실을 숨길 것이라고는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치의신보의 1인1개소법 위헌심판에 대한 보도에 대해 한 민영지가 ‘착각해서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보도를 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다. 또, 연합뉴스의 ‘미국 유디치과 검찰 기소’ 에 대한 협회 집행부의 보도자료나 치의신보 기사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회원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 역시 별도의 정정보도는 없었다. 1인1개소법 사수를 위한 릴레이 시위가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협회 임원이 참여했다는 말도 없을 뿐더러, 치의신보는 취재조차 한 적이 없단다.


치협 김세영 명예회장의 인터뷰 기사는 민영지에 더 많이 실린다. 김세영 명예회장이 현 집행부에 ‘하늘에 대고 총질하는 자세’라고 말한다.


민영지와의 관계도 당혹스럽다. 현재 치협에 출입이 제한된 민영지는 특정 기자에 대한 출입제한까지 포함하면 총 2곳이다. 물론 치과계에 그런 많은 민영지가 꼭 필요한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그 민영지의 보도에도 오류가 있을 때도 있고, 보도 기조가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 그러나 집단이 발전하려면 다양한 생각을 가진 다양한 재능의 사람들이 필요하다. 협희의 회무에 대하여도 다양한 시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일반 회원들이 자신의 치과에 앉아서 다양한 시각으로 협회의 회무를 보는 유일한 방법은 여러 시각을 가진 민영지의 각기 다른 기조를 가지고 하는 보도들을 읽는 것이다. 협회와 치의신보의 판단과 시각이 절대진리는 아니다. 민영지들의 보도가 집행부의 명예와 회무를 펌훼하였다면 공식적인 과정을 통하여 정정보도를 요구해도 되고, 치의신보를 통하여 진실을 조목조목 설명하면 된다. 양측의 보도를 보고 판단하는 것은 회원들의 권리이다. 그들 민영지의 잘못된 보도로 치과계의 내의 혼란과 불신을 초래한다고 판단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회원들을 폄훼하는 것이다.


지금 치과계는 평온해 보이지만 전쟁은 진행형이다.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더 무자비해 졌다. 일선 회원의 눈에는 이 전쟁이 명예회장 혼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 치과계의 운명은 풍전등화와 같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잘 단결하여 이 어려운 시간을 헤쳐나가느냐는 가까운 미래의 우리의 위상을 결정한다.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는 집행부, 좋은 소식만 미화하여 전하는 신문, 내가 불법네트워크보다 사이비 언론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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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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