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0.5℃
  • 맑음강릉 6.9℃
  • 맑음서울 3.4℃
  • 구름많음대전 0.6℃
  • 구름많음대구 6.2℃
  • 흐림울산 6.9℃
  • 맑음광주 3.5℃
  • 구름많음부산 8.3℃
  • 구름많음고창 -0.6℃
  • 구름많음제주 6.7℃
  • 맑음강화 3.3℃
  • 구름많음보은 -1.5℃
  • 흐림금산 -1.4℃
  • 구름많음강진군 4.1℃
  • 흐림경주시 5.7℃
  • 구름많음거제 5.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완장의 덫

URL복사

박인임 논설위원

개인적으로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 지나친 권한을 가지게 되면, 왜 타락하게 되는가’라는 문제다. 그것도 ‘거룩’과 ‘성결’을 생명같이 여기는 종교적인 곳에서 조직운영의 권한이 집중되고, 여유가 생기게 되면서 이것을 공적인 자산으로 민주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사적으로 유용한다든지 제왕적으로 관리하다가 결국 치명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무너져 내린 경우를 만나면서 생긴 의문이다.


양심과 이성에 입각한 조직관리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면 보통의 사회조직이나 기업조직, 정부조직에서는 더 심각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하여 인류의 역사는 ‘제도’와 ‘법’을 만들었고, 이것이 우리 인간의 죄성과 나약함을 제어하게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법치사회의 구축이다.


윤흥길 작가의 ‘완장’은 80년대, 태생부터 잘못된 권력을 야유할 속셈으로 집필했다한다. 완장 속의 주인공인 임종술은 본인에게 주어진 저수지 감독관이란 완장이 사용하기 나름으로, 서푼과 천금 사이에 걸친 무한한 가능성임을 깨닫는다. 종술의 어머니 운암댁은 완장은 원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음을 안다. 그런데도 완장이란 것이 하늘같은 벼슬이나 딴 줄 알고 살판이 나서 신이야 넋이야 휘젓고 다닌다고 했다. 휘젓고 다니는 데에 재미를 붙이면 뒷전에 숨은 만석꾼의 권세가 원래부터 제 것이었던 양 얼토당토않은 착각에 빠져 함부로 사용하다가 결국은 망하는 길로 간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남편도 완장 때문에 잃었고, 아들의 미래도 완장으로 인해 망쳐질 것을 알았기에 막아보려고 했으나 완장의 힘에 빠져버린 아들은 도통 말을 듣지 않는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권력을 찬 사람들의 폭력성과 인간을 억압하고 옥죄는 사회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언론매체에서 이슈가 됐던 ‘갑질논란’도 이와 유사한 것이다. 일명 ‘~게이트’가 붙여진 사건 또한 이러한 모습의 실체일 것이다. 사회활동의 인간관계란 것이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의 영향을 받는 자가 함께 살아가는 것인데, 권력을 가진 자의 입맛대로 권력의 영향을 받는 자를 인격적인 모독이나 무분별한 요구로서 ‘을’의 비애를 느끼게 만들고 심지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병적 질환까지 일으키게 하는 현상. 권력의 비호를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다 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망하는 길로 가는 수많은 ‘~게이트’의 실체.


이런 일반적인 현상이 우리 치과계라고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처음 시행되는 지부장과 협회장의 직선제 선거. 새롭게 시도되는 것이기에 희망적으로 보고 싶다.


사회의 리더층인 치과의사들이기에 선거운동이나 표피적인 홍보에 현혹되지 말고, 그 분의 인격이나 인간관계, 인간됨을 보고, 또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객관적이고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볼 줄 알아야겠다. 그리고 치협의 차년도의 과제나 이슈와 우선순위를 분별해 제기하고, 관련된 임원들과 협력하는 역량을 구비한 분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회장이란 완장으로 인하여 리더십이 무너지는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권력이란 완장은 건강한 인격을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덫이 되어서 그 개인은 물론, 그가 속한 조직 자체를 무너지게 하는 덫이 되는 것이다.


이 가을에 독서를 통하여 우리 인생을 생각하고, 인간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천고마비의 계절을 즐겨보고 싶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1,500원에 인접한 원달러 환율, 이란 전쟁과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의 영향

이란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다. 단기간에 환율이 전고점(1,485)을 넘어서 1,500원을 장중 돌파하는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환율의 고공행진은 단순히 전쟁이라는 단일 지정학적 리스크뿐만 아니라 현재 환율이 놓인 구조적인 사이클 흐름에서 발생하는 상방 압력이 결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2026년 3월 18일 현재 기준금리 사이클상 기준금리 정점(A) 이후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 중인 구간에 해당한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으로 구분할 경우 B에서 C로 이행하는 후반부에 위치하며, 자산 간 상대적 유불리가 빠르게 전환되는 시기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구간에서는 위험자산의 상승 동력이 점차 약화되는 반면, 달러와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는 경향이 반복돼 왔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 추세 역시 이러한 달러의 추세적 강세에 기인한 것이다. 필자는 지면을 통해 2023년부터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전망해왔다.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하 구간 동안 일정한 채널 구조를 형성하며 추세적으로 상승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