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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완장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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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임 논설위원

개인적으로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 지나친 권한을 가지게 되면, 왜 타락하게 되는가’라는 문제다. 그것도 ‘거룩’과 ‘성결’을 생명같이 여기는 종교적인 곳에서 조직운영의 권한이 집중되고, 여유가 생기게 되면서 이것을 공적인 자산으로 민주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사적으로 유용한다든지 제왕적으로 관리하다가 결국 치명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무너져 내린 경우를 만나면서 생긴 의문이다.


양심과 이성에 입각한 조직관리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면 보통의 사회조직이나 기업조직, 정부조직에서는 더 심각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하여 인류의 역사는 ‘제도’와 ‘법’을 만들었고, 이것이 우리 인간의 죄성과 나약함을 제어하게 만들어 두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법치사회의 구축이다.


윤흥길 작가의 ‘완장’은 80년대, 태생부터 잘못된 권력을 야유할 속셈으로 집필했다한다. 완장 속의 주인공인 임종술은 본인에게 주어진 저수지 감독관이란 완장이 사용하기 나름으로, 서푼과 천금 사이에 걸친 무한한 가능성임을 깨닫는다. 종술의 어머니 운암댁은 완장은 원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음을 안다. 그런데도 완장이란 것이 하늘같은 벼슬이나 딴 줄 알고 살판이 나서 신이야 넋이야 휘젓고 다닌다고 했다. 휘젓고 다니는 데에 재미를 붙이면 뒷전에 숨은 만석꾼의 권세가 원래부터 제 것이었던 양 얼토당토않은 착각에 빠져 함부로 사용하다가 결국은 망하는 길로 간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남편도 완장 때문에 잃었고, 아들의 미래도 완장으로 인해 망쳐질 것을 알았기에 막아보려고 했으나 완장의 힘에 빠져버린 아들은 도통 말을 듣지 않는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하여 우리 사회의 권력을 찬 사람들의 폭력성과 인간을 억압하고 옥죄는 사회현실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언론매체에서 이슈가 됐던 ‘갑질논란’도 이와 유사한 것이다. 일명 ‘~게이트’가 붙여진 사건 또한 이러한 모습의 실체일 것이다. 사회활동의 인간관계란 것이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의 영향을 받는 자가 함께 살아가는 것인데, 권력을 가진 자의 입맛대로 권력의 영향을 받는 자를 인격적인 모독이나 무분별한 요구로서 ‘을’의 비애를 느끼게 만들고 심지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병적 질환까지 일으키게 하는 현상. 권력의 비호를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다 결국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망하는 길로 가는 수많은 ‘~게이트’의 실체.


이런 일반적인 현상이 우리 치과계라고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처음 시행되는 지부장과 협회장의 직선제 선거. 새롭게 시도되는 것이기에 희망적으로 보고 싶다.


사회의 리더층인 치과의사들이기에 선거운동이나 표피적인 홍보에 현혹되지 말고, 그 분의 인격이나 인간관계, 인간됨을 보고, 또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객관적이고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볼 줄 알아야겠다. 그리고 치협의 차년도의 과제나 이슈와 우선순위를 분별해 제기하고, 관련된 임원들과 협력하는 역량을 구비한 분을 선출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회장이란 완장으로 인하여 리더십이 무너지는 비극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권력이란 완장은 건강한 인격을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는 덫이 되어서 그 개인은 물론, 그가 속한 조직 자체를 무너지게 하는 덫이 되는 것이다.


이 가을에 독서를 통하여 우리 인생을 생각하고, 인간의 본질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천고마비의 계절을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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