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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영덕 고속도로 자전거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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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인 원장의 사람사는 이야기

2016년 12월 24일 상주-영덕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예전 상주에서 영덕을 가려면 안동, 영양을 거쳐 구주령을 넘어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한참을 가야 영덕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제는 동상주IC에서 상주-영덕고속도로로 쉽게 달릴 수 있어 두 시간 넘게 걸리던 길을 한 시간 남짓 걸리게 되니 이 지역 주민들에겐 꿈의 고속도로가 됐다.


전국마라톤협회와 상주시는 도로 개통을 기념, 상주에서 출발하는 자전거대회와 영덕에서 출발하는 마라톤대회를 열기로 했다는 뉴스를 듣고 이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자전거대회는 20㎞, 30㎞, 60㎞의 세 등급으로 열리는데 우리는 60㎞를 신청하게 됐다. 상주-영덕고속도로의 거리는 107.6㎞이며, 오지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던 봉화, 영양, 청송지역이 오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 이 구간의 무진장이라 부르는 무주, 진안, 장수와 달리 백두대간을 넘나들기에 더욱 오지 중에 오지였었다.


자전거 대회의 출발점인 상주는 경북 서북쪽의 도농복합도시로 인구 10만이 넘는 중소도시다. 동쪽은 구리시, 의성군과 접하고, 서쪽은 충북 옥천군, 괴산군, 북쪽은 예천군과 문경시와 남쪽은 김천시와 충북 영동군과 경계를 이룬다.


우리는 이번 원거리 라이딩에 경주를 포함, 1박2일로 진행했다. 2016년 9월 12일 규모 5.9의 지진으로 경주의 문화재가 손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직접 보고 싶었고, 또 12월 14일 3.3 여진이 일어난 것을 포함해 수백차례의 여진이 일어났기에 사람들이 회피하는 지역이 돼 더욱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덕여왕을 찾아뵙고 싶은 생각에서 경주가 포함됐다.


12월 17일 토요일 새벽 4시 30분부터 밴의 자택픽업이 시작됐다. 인천, 신대방, 응봉, 성복 등에서 대원들을 싣고 4명의 대원이 상주로 향한다. 10시 30분에 자전거대회가 시작되므로 서둘러야 했다. 휴게소에서 아침 을 먹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각자 도시락을 지참했다. 나는 전 코스가 포장도로(온로드)이므로 샥옵서버가 한 개인 하드테일 자전거, 라이트 스피드를 선택했다. 우리가 보통 달리던 라이딩 패턴과 달리, 자전거대회는 쉴 시간이 없고 그 먼거리 60㎞를 5시간 내에 주파해야하기에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4명의 대원 중 한명이라도 탈진한다면 결과는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세계에서 최고의 고속도로국가인 우리나라 고속도로를 차 없이 자전거만이 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기회 중의 기회이기에 대원들은 단단히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다. 영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동상주 IC에 도착한 시간이 9시30분! 행사장 직전터널 부근에 차에서 자전거를 내린다. 마침 버스로 개인출발 한 우리 대원 한명이 합류했다. 참가비 3만,5000원으로 받은 번호판을 자전거에 부착하고, 기념품으로 받은 배낭을 메고 자전거복장을 한 5명의 대원들은 행사장으로 달린다.


터널에 곶감과 자전거그림이 장식돼 있어 여기가 자전거와 곶감의 고장이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구름같이 모인 라이더들 대부분이 상주 부근에서 온 사람들이다. 고속도로가 뚫려 인적, 물적, 교류 등 경제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을 기뻐하며 모인사람들이다. 대략 5,000명이 넘는 것 같았다.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인산인해의 라이더들 사이에서 우리는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상주시장의 축사, 경품과 추첨, 코리아나 이애숙 씨의 노래로 축제분위기는 한층 돋우는데 출발지점은 낙동강교 중간에서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 무리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끝까지 완주할 것을 굳게 약속했다.


10시 30분, 파란 폭죽과 함께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출발했다. 하늘은 청명하고 기온은 2~3℃로 쌀쌀한데 차가운 바람은 달리는 우리의 옷을 뚫고 들어오고 있었다. 험한 산을 깎고 터널을 뚫고 만난 직선의 산뜻한 고속도로! 구름같이 밀려 달리는 라이더들, 젊은이들은 무슨 힘이 그렇게 나는지 30㎞이상으로 달린다. 우리는 그들을 걱정했다. 철모르고 저렇게 달리다간 귀로에 탈진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다리는 팔과 달라 탈진하면 몸무게로 인해 움직이지 않는다. 아마도 오늘 구급차에 본의 아니게 실리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달릴 때는 상쾌한 기분이다. 쭉 뻗은 고속도로는 평지만이 아니다. 경사 2~3%의 3~4㎞의 오르막이 있고, 지금은 역풍이 분다. 시속 10㎞내기가 불가하다. 긴 오르막과 긴 내리막의 연속, 우리는 앞으로 자전거로 다닐 수 없는 이 고속도로에 바퀴자국을 남기며 달린다.


평균 시속 20㎞, 내리막에서는 40㎞, 오르막은 10㎞, 역풍이 불면 6~7㎞정도로 조절하며 달려 나간다. 10㎞지점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다시 20㎞지점에서 초콜릿과 고구마로 카보로딩 하고 30㎞지점인 반환점에 다다른다. 반환점을 돌아 주최측에서 주는 물과, 빵으로 잠시 요기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길은 정말 지옥길의 연속이었다. 힘이 빠진데다, 강한 역풍으로 5㎞를 내지 못하고 갈 때 보다 올 때 더 긴 오르막, 서서히 허벅지와 장딴지에 힘이 빠진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할 때 그렇게 힘차게 달려가던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주저앉는다. 구급차는 여러 대가 오가며 탈진한 선수들을 싣는다. 주최측에서 준비가 잘된 것 같았다. 또 트럭도 오가며 탈진한 사람의 자전거를 실어 나른다. 힘들고 숨가쁘고, 고통이 오더라도 10년 경력의 우리는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템포대로 달려갈 뿐이다.


뒤로 스쳐지나가는 산, 천지만엽(千枝萬葉)은 온대간대 없고 잎새 떨어진 나무들이 줄서서 우리를 응원하는 듯 하였다. 우리대원 중 경력이 1년 밖에 안된 친구의 속도가 떨어진다. 뒤로 쳐지기 시작한다. 속도가 떨어지더라도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4명은 항상 달렸던 패턴대로 달린다. 앞서갔던 젊은이들이 뒤로 쳐진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파워는 약해 속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지구력은 강하다. 지구력은 그의 경력에 비례하는 법, 한사람 두 사람씩 추월하며 4명은 달린다. 멀리 골인지점이 보인다. 우리는 파이팅을 외치며 있는 힘을 다해 500여 미터를 질풍처럼 달려 4시간 18분 만에 골인 아치를 통과했다.


행사요원이 완주메달을 건네줬다. 우리는 나중에 들어온 친구와 같이 파이팅을 외쳤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떡국을 들며 오늘의 기쁨과 보람을 자축했다. 행사장에는 찬바람만 몰아치는데 우리의 우정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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