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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한 해의 끝에 생각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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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윤 논설위원

갑작스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에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연말을 앞둔 국민들은 TV 앞에서 우리 정부와 다른 나라들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17년 동안 권좌에 머무르며 한 나라를 호령하던 사람도 하루아침에 기차를 타고 가다가 허무하게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나니 정말 권력의 끝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역사 속으로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새 시대가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잦은 송년회에 사람들 마음도 약간은 들뜬 상태였는데, 올해는 조금 차분하게 넘어가고 있는 듯하다.


예년에 비해 캐롤도 잘 안 들리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간소해지고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줄어든 느낌이다. 차가운 날씨 탓인지, 어수선한 정치·경제 탓인지 사람들의 마음도 꽁꽁 얼어붙은 것만 같다. 그래도 구세군 냄비 속과 그늘진 곳에 계신 분들에게는 따뜻한 햇살과 온기가 전해지는 연말이기를 기대해본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 했던가? 치과계에 올해만큼 다사다난했던 해는 없었던 것 같다. 새로운 치협 집행부가 들어서고 불법네트워크 치과와의 기나긴 공방이 있었고,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고발 프로그램과 아침방송을 여러 번 대할 때마다 치과계에 몸담은 우리의 입장과 일반인들 사이에는 많은 벽이 있음을 절감하곤 했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인식하기에는 아직 모자람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앞서서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새해 들어 새 각오로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뛰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한동안 일간지 광고에 ‘나는 치과의사다’라는 카피로 오랜 세월 동안 단독개원을 해오시다가 개원생활에 염증을 느껴 불법네트워크 치과에 취업하신 분의 글이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문득, 그 분이 생각나는 이유는 지금도 본인이 원하는 임상을 하고 계신가 궁금해서이다.

 

 이제까지 방송으로 알려진 불법네트워크 치과의 실상은 보험진료 비중이 낮고, 비급여 진료의 비중이 높았는데, 그 글에 있는 것처럼 매출액을 고려하지 않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진료를 하시는 것이 지금까지 진정으로 가능하셨는지 물어보고 싶다. 또한, 이 시각에도 각 치과대학의 도서관에는 다음 달에 치러지는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예비 치과의사들과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는 전공의들이 하루 종일 일분일초를 아껴가며 책과 씨름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그 분이 어떤 충고를 하실지 궁금하기도 하다.


치과계가 한마디로 바람 앞의 촛불처럼 술렁인다. 몇몇 종합병원이 설립목적과 본래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치과 축소계획이 발표되고 영리병원 논쟁은 아직 진행 중이며, 불법네트워크 치과와의 치열한 싸움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더구나 경제 또한 침체를 거듭하고 있어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 즐겁지만은 않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나? 치과계에도 현자께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맞춤처방을 제시해주리라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새해를 기다린다. 새해에는 우울한 일들보다 좀 더 즐겁고 희망적인 일들이 더 많았으면 한다. 


해가 바뀔 때마다 올 한해를 무사히 넘기게 해주신 여러 고마운 분들이 생각난다. 그 분들 덕에 작지만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고, 가끔 힘이 들 때도 있지만 보람 있는 일을 하고, 보편적인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평범한 일상을 즐거워하고 감사하며 살아간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지만, 치과의사로서 바른 길을 가게 해주신 은사님들과 때마다 적절한 충고를 해주시는 나의 정신적 지주이신 멘토께 마음속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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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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