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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윤리와 도덕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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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논설위원

치과의사는 아직까지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우리 사회에서 지도층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허나 작년, 올해에 걸쳐 이벤트 병원이나 비윤리적이라고 사회적으로 평가받는 병원들의 기사를 보면, 상당히 많은 비율의 치과가 포함된 것을알 수 있다.

 

의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원급 개원의 비율이 높은 이유도 있고, 한의과에 비해 비보험 진료 비율이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많은 치의들이 생각하는 실제 가장 큰 이유는 일부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치과들의 성공담, 혹은 성공신화라고 본다.

 

고액의 성과급을 기반으로 직원들을 고용하고, SNS 이벤트나 가격을 미끼로 환자를 유인하고, 본인이 직접 환자를 진료하지 않고도 이 시스템을 통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성공담은 평생 허리를 굽히며, 직접 환자를 진료해야하는 치의들에게는 너무나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재정비된 의료광고 심의체계 및 이벤트 병원에 맞서기 위해 치협을망라해 많은 기관들과 관계자들의 노력이 녹아든 여러 법안들의 입법화는 지금보다는 더 나은 시스템을 통해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치의들을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나 수년간 치협과 대립각을 세우는 모 네트워크치과협회는 최근 대표가 집필한 한 서적을 통해 본인들을 제외한 기존 치의들의 협회를 고수가 기반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세력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같은 치과인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점점 세를 불려 100여곳 이상의 병원이 가입한 협회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자체도 안타깝고, 그 주장 또한 이해가 안가는 수준을 넘어 답답할 따름인데, 이 법안들이 대처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해당 협회는 치협과의 대립각을 언론화하는 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본인들의 세력을 과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여러 차례 받은 바 있었는데, 이번 도서출판 건을 보면서도 약간은 의도된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

 

모든 기관과 단체는 예산을 바탕으로 일을 하고, 성장을 하기 마련인데, 우리 치협은 회원들 사이에 ‘회비를 왜 내는가?’라는 논란에 휩싸여 성장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태다. 반면 문제의 협회는 점점 늘어나는 가맹 치과의 숫자 및 가맹비를 바탕으로 작년 한 해 매출액이 450억원 이상이 될 정도여서 치협보다 수 배나 더 클 정도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을 치의들도 잘 알고, 치협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의 모범’이라는 초·중학교 시절 매우 흔한 단어가 생각이 난다. 사실 전문 업계에서 다른 사람보다 경영을 잘하고, 업체를 성장시키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허나 통상적으로 1명의 치과의사가 할 수 있는 이상의 범위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면 약간의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가져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치과의사를 ‘인술’을 바탕으로 한 윤리적, 도덕적인 직업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치의들은 환자들의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마음을 얻고 사람을 얻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진료에 임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한 여름을 달구었던 강남 모 치과 사건 현장에서 1달 전 신청한 차트를 받아야 다른 병원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이 진료기록을 남기기 위해 밤을 새고 있다던 한 환자는 “이벤트를 보고 찾아온 것은 잘못이지만, 적어도 치과의사라는 분들이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라고 말을 했다.

 

매 사건, 매 논란의 현장에서 일일이 대응할 수 없기에, 이제 의무화된 윤리보수교육이 우리 치의들의 가슴 속 윤리와 도덕의 가치에 불을 붙여 치의 사회의 잘못된 성공담을 바로잡는 작은 불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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