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바이러스’라도 번지는 것일까. 요즈음 각 치과대학 동문들의 연이은 발전기금 쾌척 및 장학금 전달 소식에 해당 대학은 물론 타 대학 동문들도 마음만은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선뜻 내놓기란 쉽지 않았을 터. “나를 훌륭한 치의로 길러준 모교에 무언가 보답을 하고 싶었다”는 전북치대 이춘봉 동문처럼 모교의 발전과 후배들의 성장을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통 큰’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동창회나 재단의 이름으로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사례도 많다. 조선치대·치전원 동문들은 ‘조선대 치과대학 교육문화재단(이사장 김수관)’을 통해 모교 동문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초록우산 여름캠프’를 진행하거나 김장 김치를 담궈 나누는 등 다양한 봉사 및 공헌 활동을 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개인이나 치과의 이름으로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개원의들도 늘고 있다. 충청북도에서 참조은치과병원을 운영 중인 김진호 원장은 2009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본부와 함께 사회공헌에 앞장서 왔다. 지난 9일에는 신학기를 앞두고 교복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빈곤아동을 위해 ‘사랑의 교복지원’ 후원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본인의 모교는 물론 치과위생사 등 스탭들의 모교에도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김 원장의 ‘나눔 철학’은 직원들은 물론 환자들에게도 공감을 샀다. 한 스탭은 “받은 만큼 돌려주고, 또 그 만큼을 되돌려 받는 나눔의 순환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각 시도지부도 기부 문화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역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치과용 폐금 기부 캠페인’은 어려운 이웃에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치과계의 이미지 제고도 도모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지난 연말 있었던 각 시도지부및 구회 송년회에서도 불우 이웃 및 장애우들을 위한 성금 모금과 기부가 줄을 이어 눈길을 끌었다. 자발적인 나눔이라 더욱 뜻깊었다는 평이다.
모두가 입을 모아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였다”고 회고하는 2011년, 치과계에 불어온 ‘기부 바람’이 2012년을 어느 해보다 따뜻한 한 해로 만들어주기를 기대해본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