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URL복사

곽정민 논설위원

요즈음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면 본인이나 배우자의 갱년기와 부모님을 어떻게 잘 돌봐드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결국 노화에 따르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병적인 현상을 어떻게 예방하거나 관리할 것인가가 핵심 내용이다. 사회적으로도 노령인구의 증가는 큰 화두이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합리적인 사회로 가는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이다.

 

영국에서 발표한 Global Age Watch Index(2013)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노인이 살기 힘든 나라로, 같은 수준의 GDP를 가진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삶의 질뿐만 아니라 죽음의 질도 떨어진다(OECD 40개국 중 32위)고 보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의 국민연금 수급액은 2018년 현재 평균 35만원이고, 연금저축 수령액도 26만원으로, 합쳐도 61만원(연금저축에 가입한 사람에 한정)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산출한 1인 기준 최소 노후 생활비인 104만원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노인인구의 경제적 빈곤은 영양의 부족과 사회적 활동의 저하로 나타난다. 노화의 과정에서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은 일반적인 과정이지만, 이러한 일련의 흐름이 노인들의 전신적인 근력저하로 인한 고립이나 섭식연하 관련 근육의 기능감퇴로 인한 흡인성 폐렴의 발생 등 심각한 상황으로의 진행을 가속화시킨다. Ettinger 등에 의하면 지역사회의 노인인구 중 건강하고 독립적인 군이 70%, 거동이 불가능하고 완전히 의존적인 군이 10%이고, 그 사이에 쇠약한 노인(Frail Elderly)이 20% 정도 존재한다고 한다.

 

건강하고 독립적인 노인은 약물의 복용이나 의사소통의 문제 등 노인층에 독특한 조건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청장년층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고 계속적인 구강환경관리와 구강보건교육으로 본인의 힘으로 자신의 구강위생을 관리할 수 있다. 거동이 불가능하고 완전히 의존적인 노인은 특수한 장비와 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료는 받을 수 있지만 일상적인 구강위생관리에는 어려움이 많다. 쇠약한 노인도 마찬가지다. 섭식연하장애로 인해 폐렴 등의 감염성 질환에 계속적으로 이환되는 노인층을 적절한 구강주위근육의 근력 향상과 구강위생관리로 완전히 의존적인 노인군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진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경기도치과의사회의 공식일정으로 일본 치바현치과의사회를 방문했을 때, 매우 인상적인 캠페인을 알게 됐다. 8029운동! 일본은 전통적으로 8020운동을 해왔다. 80세에 자연치아 20개 이상을 가지고 있도록 보존하자는 운동이다. 현재 일본사람들은 그 목표를 달성했다고 한다. 8029는 80세에도 고기(にく, 고기와 숫자 29의 음이 같은 것을 이용)를 먹을 수 있는 치아상태를 이루자, 80세에도 고기를 충분히 먹어서 근력을 유지하자는 캠페인이라고 한다. 또한 일본의 치과의사들은 노쇠한 노인(Frail Elderly)의 개념을 구강건강에도 적용하여 구강노쇠(Oral Frailty)로 개념화하고 입주위근육, 혀근육, 섭식연하나 발음에 관계되는 목주위근육 등의 노쇠로 인한 전신건강의 악화나 사망을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일관계를 생각하면 일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야기를 하기가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워낙 노령화가 빨랐고 후기고령층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보니 그에 상응하는 연구와 노력이 먼저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커뮤니티케어나 촉탁의 활동 등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중구강보건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지만 자원과 예산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요즈음의 대한민국에서 어떤 노인이 우선적으로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해보지 않을 수 없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5년 2분기 미국 장기 국채 TLT 자산배분 전략

필자는 연준의 기준금리 위치와 방향을 바탕으로 한 금리 사이클을 기준으로 주기적 자산배분 투자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의 이번 금리 사이클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사이클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자산배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전자산 중 하나가 미국 국채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국채는 전통적으로 경기침체에 대비해 위험자산의 리스크를 헤지(hedge)하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미국 장기 국채 ETF 중 하나인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는 과거 금리 사이클에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 헤지 전략에서 큰 역할을 했고, 개인투자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ETF다. 이번 칼럼에서는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미국 국채, 특히 TLT를 활용한 자산배분 전략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금리 사이클과 자산배분 전략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을 활용하면 기준금리의 상승과 하락 국면에서 어떤 자산군이 유리한지 판단할 수 있다. 2023년 7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한 이후, A → B → C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진행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