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김인혜 기자 kih@sda.or.kr] 북한의 치과의료 시장화 경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탈북민 최초로 남한의 치과의사면허를 취득한 이OO 원장은 지난달 31일 통일구강보건의료포럼 발표회에서 ‘북한 구강의료의 시장화 경향에 대한 심층분석’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공식적인 구강의료체계는 ‘무상치료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경제 위기로 보건의료기관들에 대한 국가재정 지원 감소 △국가월급 및 배급제 붕괴 등으로 최근 비공식적 의료시장이 크게 형성된 상태다.
지난 2013년 10월에 개원해 중앙당 직속의 본보기로 내세워진 북한 류경구강병원은 표면적으로는 무상치료의 원칙을 지키지만 치과의사-환자 간 치과치료 보상심리가 형성돼 있어 병원 밖에서 환자들이 현찰로 사례한다. 통제가 심해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치료기구 및 장비들을 집에 갖춰 놓고 보철물을 제작하며, 일부 치과의사는 통제가 미치지 않는 구역의 구강분원으로 옮기는 경우도 있다.
류경구강병원의 임플란트치료는 치과의사가 파노라마, 구강검사 등을 통해 임플란트 사이즈를 결정해주면 환자가 약국에서 구입해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임플란트 종류는 스웨덴의 Branemark가 250유로며, 비공식적인 치료비는 50불로 조사됐다. 교정치료 역시 환자가 교정용 브라켓 및 재료를 구입해오며, 비공식 치료비는 100달러 수준이다. 치료비는 외화로 지불된다.
치과의사가 국가로부터 받는 평균 월급은 약 1만원이며, 치과 재료 및 기구를 개인이 직접 구매한다. 평양에서는 중국산, 독일산, 일본산, 한국산 재료 및 기구를 구입하며 그중에서도 한국산과 일본산을 많이 선호하지만 한국산은 국가적 통제로 물량이 적고, 사용하더라도 몰래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대표적인 기자재 가격은 △초음파 스케일러 120~400불(중국산) △원심 주조기 120불(중국산) △광중합기 70~120불(중국산) △리도카인(70A) 45.5불(한국산) 등이다.
이외에도 응급상황이나 발치, 신경치료는 무상으로 치료받을 수 있지만 일부 지방에선 치료를 더 잘 받기 위해 사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OO 원장은 “장마당 경제 활성화로 값비싼 보철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치과의사의 치료범위 확장 및 실력 제고, 치과의료기술 발전으로 이어지는 경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