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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 ‘복리의 마법’ 제대로 알고 투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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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 4

개인투자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불려 나가는 투자를 하려면 복리와 투자수익률의 올바른 이해, 그리고 베팅률의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이번 시간에는 먼저 ‘복리’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한다. 이자는 계산방법에 따라 ‘단리이자’와 ‘복리이자’로 나뉜다. 단리이자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이고 복리이자는 원금에 대한 이자뿐만 아니라 이자에 대한 이자도 함께 계산하는 방법을 말한다.

 

“복리는 세계 8대 불가사의다. 아는 사람은 돈을 벌고 모르는 사람은 손해를 본다.”

“Compound interest, it’s the most powerful force on earth”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이 한 말이라고 전해진다. 단리와 복리의 차이를 개념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근데 왜 수많은 투자자가 실전투자를 하면 복리로 돈을 불려 나가지 못하고 좌절하는 걸까? 1) 복리의 개념을 아는 것과 2) 복리로 수익을 내기 위해 투자 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것 3) 그리고 그런 의사결정이 모여서 실전투자에서 복리로 수익을 실현하고 안정적으로 목돈을 불려 나가는 것이 모두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복리로 투자수익률과 투자기간을 계산할 때 ‘72의 법칙’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72의 법칙은 이자율을 복리로 적용할 때, 예금 또는 투자한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손쉽게 계산해 주는 간편한 어림식이다.

 

(복리 수익률) ×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 = 72

 

이렇게 간단하게 투자수익률과 투자기간을 약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 12%의 복리 수익률로 복리로 투자하면 6년이 되면 투자원금이 2배로 불어난다. 다른 말로 하면 투자원금을 100%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년이란 말과 같다.

 

1억원을 투자해서 매년 12%의 수익을 낸다면 6년마다 원금 2배가 되니까 투자 기간이 30년이면 32억원으로 불어난다. 매년 18%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4년마다 원금이 2배 불어나니까 28년 동안 128억원의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래서 부자가 되려면 ‘높은 수익률’로 ‘복리’로 ‘장기투자’하면 된다.

 

이렇게 복리로 장기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예시는 워런 버핏의 투자다. 버핏은 연평균 수익률 22% 정도로 50년 이상 투자해서 세계 1위의 부호가 됐다.

 

흔히들 얼마의 수익률로 얼마간 투자했더니 투자금이 이렇게 불어났다고 예시를 들어가며 복리를 말한다. 단순하게 수익률과 시간만 대입하면 산술적으로 복리수익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만 투자라는 게 단일사건들이 차례대로 일어나는 게 아니고 여러 가지 종속사건들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행위기 때문에 복리로 투자하기 위해선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확률적인 의사결정이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를 알지 못한다. 실제로 개인투자자가 자금을 이렇게 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여러 가지 종목을 일정기간 사고팔고를 반복해서 생긴 손익을 평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투자하면서 A라는 종목을 매수할 때 ‘A 종목을 매매하면 20%의 수익은 가능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매매한다. ‘A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투자하고 있는 총자산이 10%의 연평균 수익률을 거둘 확률을 높여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매매하지 않는다.

 

복리의 마법은 1) 복리투자 2) 원금의 크기 3) 투자기간 4) 투자수익률에 따라 발현된다. 아쉽게도 대부분은 복리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투자를 하고 있다.

 

1) 복리투자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2) 고수익률의 유혹에 빠져 리스크를 관리하느라 원금을 키워서 투자하지 못하며

3) 단기에 수익의 과실을 얻으려고 해서 투자기간이 짧고

4) 복리투자 수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기하평균 수익률이 아닌 산술평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서 금융자산을 관리하고 투자한다. 은행에서는 손쉽게 복리개념으로 돈을 불릴 수 있다. 위에 예시로 든 연 12% 복리수익률로 6년을 투자하면 원금이 두 배가 된다는 가정을 실현하려면, 은행에서 단리로 연 12% 예금을 1년 정기예금한 후에 1년 후 원금에 이자를 더해서 다시 연 12%의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을 6년 동안 반복할 경우 앞서 계산한 100%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아니면 복리 연 12%의 복리 예금을 6년간 가입하면 된다).

 

이렇게 은행에서 하는 예·적금은 복리투자를 가능케 하지만 예·적금 이자인 투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아서 결국 복리의 마법을 볼 수가 없다. 이자로 인플레이션의 극히 일부만을 헤징(Hedging)하는 것뿐이다. 나쁘게 말하면 확정적으로 화폐가치 하락을 감수하는 셈이다.

 

증권사를 통해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이론적으로 복리로 투자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일반투자자는 복리로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사의 이윤구조가 단기간에 잦은 매매를 통해서 생기는 수수료이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단기간 고수익’을 내는 투자를 권하게 되고 그 고수익에는 함정이 있다.

 

 

펀드는 산술평균 수익률을 기준으로 판매를 권한다. 증권사에서 펀드상품을 판매할 때 비교 대상으로 삼는 수익률 자체가 ‘산술평균 수익률’이다. 증권사에서는 1개월, 3개월, 1년 같이 일정기간의 수익률로 표기해서 펀드 매수를 추천한다. 쉽게 풀어서 말하면 3개월 수익률 30%의 펀드 A는 기준일로부터 3개월 전인 특정일에 펀드 A를 매수했다가 기준일에 펀드 A를 팔았을 때 거둔 수익률을 말한다.

 

펀드 A를 연속해서 투자했을 때 3개월 동안 30%의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말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기하평균 수익률보다 산술평균 수익률이 높아서 높은 수익률을 미끼로 고객에게 추천하면 판매자에게 유리하다. 그리고 펀드들이 시기별로 투자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각각 달라서 여러 종류의 펀드를 권하며 판매하기도 수월하다.

 

이런 식의 추천에는 펀드의 리스크가 가려져 있다. 산술평균 수익률이 높아도 변동성과 리스크가 크다면 기하평균 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다. 몇 번 정도는 타이밍을 잘 맞춰 사고팔면 수익이 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높은 산술평균을 따라서 매매를 자주 하는 투자를 하면 위험에 노출돼 결국에는 장기투자 시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지난 시간에 다뤘던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의 예시인 룰렛 A와 룰렛 B를 기억해보자).

 

은행에서 안정적으로 복리투자를 할 때는 수익률 때문에, 그리고 증권사를 통해 투자하면 산술평균 수익률에 매몰돼 잦은 매매를 하다 복리의 마법이 일어나지 않는다. 복리의 마법을 실현하려면 ‘높은 수익률’로 이익을 재투자하여 ‘복리로 자산이 늘어나는 방법’으로 ‘장기투자’하면 된다. 워런 버핏도 이렇게 복리로 장기투자해서 자산을 축적했다. 실제로 버핏이 일군 부의 대부분은 그의 나이 50세를 넘어 발생했다.

 

그럼 개인투자자가 ‘복리의 마법’을 투자를 통해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은행의 이자는 정해진 것이라서 투자자가 바꿀 수 없지만, 주식은 복리로 장기투자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즉,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 기하평균 수익률은 ‘저변동성+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손실 최소화’를 통해 높일 수 있다.

 

지금까지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의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스스로 점검해보자. 다음 연재에서는 ‘산술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수익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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