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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사라져간 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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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14)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이솝우화에는 신에 대한 풍자가 많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헤로스 신을 모시고 제물을 풍성하게 바쳤다. 제물을 풍성하게 바친 만큼 잘될 것을 기대하고 씀씀이가 헤퍼졌고 제물에 점점 더 많은 돈을 사용했다. 어느 날 밤에 헤로스 신은 그에게 나타나 말했다. “여보게, 이제 재산을 그만 낭비하게나. 일방적으로 다 쓰고 나서 가난해지면 자네는 나를 탓할 것이 아닌가!” 신과 현실에 대한 자각을 풍자한 우화다. 

 

인도에서 하루 30만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하루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하며 통제 불능에 빠졌다. 이번 확산에 원인을 대규모 종교축제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생사를 신의 뜻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종교문화를 외국인의 눈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종교를 떠나 전염병으로 사망자가 증가하는 모습은 안타깝다.

 

인류가 시작되며 수많은 종교가 탄생했다. 종교 또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수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졌다. 10여개의 대표적인 종교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외 작은 종교들은 수없이 사라졌다. 그와 더불어 그들의 신들도 같이 사라졌다. 우리 민족도 많은 신들이 사라졌다. 단군신, 토지신, 산신, 삼신 등 불과 100여년 사이에 많은 토속 신이 사라졌다. 2010년 영화 <타이탄>에서 ‘인간의 숭배를 받지 못하는 신은 사라진다’라고 하였다.

 

인류학자들은 인류가 탄생하고 자연재해를 견디기 위하여 신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현존하는 대표적인 종교에서 신을 보는 견해는 각기 다르다. 크게 신에 의한 인간 창조론인 종교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산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인도 대표 종교인 힌두교 또한 창조신화로 시작한 종교다. 이에 반해 신조차 중생으로 보고 제사보다 수행을 강조한 석가모니가 있었다. 그는 신도 수행하여 깨닫지 못하면 결국엔 윤회를 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신을 부정한 것이 아니고 신은 능력의 문제고 깨달음은 능력과 무관함을 역설한 것이다.

 

이번 인도 사태를 보면서 2,500년 전 그곳의 석가모니가 생각난다. 제사를 지내는 다른 종교인이 신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고 수행만을 하는 부처에게 이유를 물었다. 이에 부처는 “열심히 기도하여 나를 개울 건너편으로 이동시켜준다면 당신의 뜻을 따르겠다”고 답변하고 기도보다 내가 발로 걸어가는 것이 확실하고 빠르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는 신을 위한 축제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고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아마 부처라면 신보다 인간을 위하라고 말했을 것이다. 필자가 어떤 특정 종교에 대한 편견을 지닌 것은 없다. 각자의 종교를 존중한다. 하지만 어떤 종교더라도 어떤 생명을 위협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종교적 소신으로 자신이 죽는 순교는 이해할 수 있지만, 순교를 위해 폭탄테러같이 타인을 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 무엇도 생명을 위해할 권리는 없다.

 

종교축제로 유발된 인도 사태를 보면서 그것이 진정 신의 뜻인지 이솝우화처럼 신의 뜻을 빙자한 인간의 뜻인지를 생각해본다. 2021년인 지금도 이런 모습인데 2500년 전의 신은 얼마나 더 많은 권력을 지니고 있었을 것인가. 신의 나라 인도에서 인간 중심으로 생각한 부처가 나온 것도 우연은 아닌 듯싶다. 기도하여 개울을 건너기보다 직접 발로 걸어서 건너는 것이 쉽다고 설명한 인간 석가모니가 이해된다. 어쩌면 신은 이솝우화처럼 내 뜻이 아니고 너희들 뜻을 내 탓하지 말라고 할지도 모른다. 신이 인간을 창조하였든 인간이 신을 창조하였든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는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를 따지는 어리석은 논쟁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탄생한 모든 생명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생명을 신이 창조하였다면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신에 대한 도전이다. 생명을 신이 창조하지 않았다면 생명 그 자체가 기적이다. 그러기에 생명은 어떤 이유보다도 존중되어야 한다.

 

최근 유아들이 학대당하고 동물들이 쉽게 죽임을 당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풍토로 만연되어 가는 것이 안타깝다. 슈바이처가 말한 생명외경이 이제야 가슴에 와 닿는다. 인도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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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개념은 종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인도 힌두교는 이원론적인 악으로 선의 신과 대등하게 전쟁을 하는 존재다. 반면 기독교는 하느님의 최고 천사가 반역하며 타락하여 사탄이 되었다. 불교는 신도 악마도 모두 중생으로 연기법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도교는 신도 관료체계가 있어서 가장 높은 옥황상제 밑에 신하 신들이 있고 최하위에 인간 범죄자 같은 하급 저질 영혼인 귀(鬼)와 마(魔)가 있다. 유교는 철저하게 인간 중심개념으로 절대 신도 악마도 없다. 인의예지 안에 있으면 선이고, 벗어나면 악이라기보다는 불선의 개념이다. 악마의 등장은 사후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권선징악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악당이 더 잘사는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사후세계에서 확실하게 징벌하는 개념을 종교가 도입하였다. 우리 전통사상에는 절대 악마가 없었다. 일본 요괴와 서양 드래곤은 이유 없이 사람을 해치는 악의 존재다. 우리 전통사상의 도깨비는 장난기는 있으나 권선징악의 존재다. 원래 우리 전통사상에는 선악 개념이 없었다. 인간은 선량하고 행복한 저승 사람이 이승으로 놀러 왔기 때문에 원래 선한 것이다. 원한이 있으면 푸는 것이고, 악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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