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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20년차 개원의가 90년대생 치과위생사와 함께 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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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논설위원

불과 10년 전만 해도 치위생과 A교수는 졸업생들의 국시가 끝날 무렵이 되면 곳곳에서 채용관련 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교수는 거주지, 성실도 등을 고려해 졸업생 중 한 명을 추천한다.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졸업생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퇴사를 하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는 중간에서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안타까웠던 기억을 떠올린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구직이 더 편리해 추천으로 취업하는 일은 드물다고 한다.

 

갓 면허를 받은 치과위생사는 실습 때 들은 선배들의 모욕적인 언사로 상처를 받고, 치과에서 업무가 힘들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취업하기를 주저한다. 3~5년의 경력이 있는 치과위생사들은 더 나은 급여와 성장할 수 있는 근무 여건을 찾아 구직시장에 뛰어들지만, 신입과는 또 다른 장벽을 만나게 된다. A교수는 그들은 아직도 탐색하는 20대이고 마음에 드는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너그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기를 부탁한다.

 

한편, 오랜 구인광고로 지친 B원장은 “도대체 치협은 회원들을 위해 구인난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면접 시 치과위생사는 직접 연봉을 물어보고 자유롭게 연차를 사용할 수 있는지, 정확한 퇴근시간이 보장되는지, 인센티브와 기숙사는 제공되는지 등 작은 의원에서 대답하기 어려운 복지 제도를 물어본다. 이때 정확한 답변을 못하고 잠시 머뭇거리다 보면 채용할 기회는 놓치고 만다. 높은 급여 제시에도 외면당했다는 B원장은 요즘 치과위생사 업무까지 하느라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무엇보다 더 힘든 일은 내 치과가 치과위생사가 없는 뭔가 부족한 치과로 보일까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1977년 4개 대학에서 출발한 치위생과는 최근 10년간 81개 대학으로 증가했다. 입학정원은 5,000명이 넘고 국가고시는 평균 88% 합격률(2020년 74.1% 최저)을 보여 해마다 4,500명 이상이 면허를 취득한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5년 이내에 저임금, 결혼, 출산 및 육아휴직 등 복지제도의 불안정으로 근무여건에 대한 불만족과 직무 만족도의 저하를 이유로 퇴사 또는 이직한다. 이렇듯 개원가에서 느끼는 구인난과 치과위생사가 경험하는 구직난이 상반되고, 급여와 복지에 대한 생각은 크게 차이가 난다. 법과 제도의 개선은 더디고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니 당장 개인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을 제안한다.

 

지금 취업중인 90년대생 치과위생사의 근속년수를 늘리고,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자. 우선 그들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이해하고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컴퓨터와 친근한 세대로 독립적이고 워라밸을 추구, 퇴근 후의 삶이 존중 받기를 원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방법을 선호하며 계산이 정확하다. 잦은 퇴사나 이직이 핸디캡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곳을 찾아가는 90년대생의 여정이라 이해한다.

 

이제 우리는 두루뭉술했던 병원의 규칙, 급여, 복지규정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고, 애매모호했던 업무는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점심시간은 침해하지 않으며 퇴근시간을 준수하고 규정된 업무 시간을 초과하면 수당을 지급한다. 월별 또는 분기별로 피드백을 나누고, 미리 정해진 규칙에 의해 포상과 보상을 한다. 고유 업무 이외 일들은 다른 인력을 고용해 처리하고, 가능하면 디지털 장비, 로봇 가전을 구입하고 전자차트를 사용해 구성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또한 인력의 공백 상황(결혼, 출산, 육아, 퇴사)을 대비하는 프로그램도 같이 의논해 미리 작성하면 좋을 것이다. 높은급여 보다는 이유 있는 보상과 소통이 직무 만족도를 높인다.

 

치과위생사가 능력을 발휘해 가장 빛날 수 있는 곳이 치과임을 알려주자.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30~35세에 경력 단절이 된다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자 치과계의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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