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9 (화)

  • 맑음동두천 15.8℃
  • 맑음강릉 17.4℃
  • 맑음서울 16.4℃
  • 맑음대전 15.8℃
  • 맑음대구 15.9℃
  • 맑음울산 15.1℃
  • 맑음광주 14.9℃
  • 맑음부산 16.2℃
  • 맑음고창 14.3℃
  • 맑음제주 15.9℃
  • 맑음강화 15.5℃
  • 맑음보은 13.8℃
  • 맑음금산 15.3℃
  • 맑음강진군 15.9℃
  • 맑음경주시 16.4℃
  • 맑음거제 16.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리더의 나침반은 사람을 향한다

URL복사

박병기 논설위원

만약 키루스 네가 우리 친구들을 위해 일을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우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구할 수밖에 없어.”(키로파에디아 1권 4장 12절)

 

2015년 11월 토행독(토요일의 행복한 독서모임)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경영을 위한 필독서 20권을 선정하여 추천하고 있다. 20권의 추천 도서 중 16번째 책이다. 이 책을 읽고 꼭 ‘키로파에디아’도 같이 읽어보기를 권한다. 치과에서 직원들과 환자, 그리고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을 하며 부딪히는 갈등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6년이 지나 정독을 하며 책을 추천해준 회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저자 공병호는 서양 최초, 최고의 리더십 교과서라고 불리는 ‘키로파에디아’에서 리더십의 현대적 의미를 찾았다. ‘키로파에디아’는 크세노폰(기원전 4세기 그리스인)이 기원전 6세기 메디아의 속국이었던 페르시아를 제국으로 일군 키루스 대왕의 업적과 그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주었는지를 알려주는 한 편의 역사소설(실제적인 역사적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이다. 키루스 대왕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탁월한 리더로 칭송 받는다.

 

저자는 키루스 대왕의 인간 됨됨이와 리더십에 깊은 영향을 준 요인을 분석하였다. 키루스 대왕의 리더십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함께 리더십의 본질을 리더의 지혜, 리더의 조직경영, 리더의 승리, 리더의 번영으로 나누고, 총 43개의 리더의 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외삼촌 카악시레스가 왕인 메디아의 요청으로 출병할 때, 아버지 캄비세스 1세는 “어떤 상황에서도 군대에 충분한 보급품을 공급해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묻는다. 키루스는 외삼촌이 충분한 보급품을 약속하였다고 대답을 한다. 아들의 말에 아버지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므로 카악사레스가 충분한 보급품을 약속하였더라도 카악사레스의 보급품이 부족한 상황이 생기면 당연히 자신의 군대를 우선시 할 것이라고 충고한다.

 

키루스는 아버지의 충고에 당황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보급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답은 단호하였다. “아들아 어디서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는지 나에게 묻지 마라. 네가 군대의 힘을 빌려 누군가에게 이익을 주거나 해를 끼치고자 할 때 네가 병사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지고 있다면 병사들은 너에게 더욱 잘 복종할 것이다( 1권 6장 10절). 전쟁을 할 때는 누구의 언약도 믿지 말고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를 위해 스스로 준비를 하여라.”

 

‘전투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 받을 수 있어도 보급에 실패한 지휘관은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다고 한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개원 초창기였다. 어머님 친구 분들의 모임에 초대되어 식사를 대접하였다. 그리고 어머님 친구 분들은 각자 헤어져 집으로 가셨다. 부모님 댁과 방향이 비슷한 몇 분을 아파트 입구까지 모셔다 드렸다. 어머님과 둘만이 차안에 있을 때 어머님께서는 이왕 친절을 베풀려면 아파트 입구가 아니라 아파트 동 앞까지 모셔다 드리라고 하셨다. 아파트 입구에서 동까지의 거리는 차로 가면 1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아파트 입구에서 내리신 분은 나의 친절을 당연하게 여기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 때 내가 아파트 동 앞까지 모셔다 드렸다면?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의치를 하시고 다음날 아프다고 방문을 하시는 경우가 많다. 아픈 부위를 조절하여 드리면 괜찮다고 하시며 체어에서 일어나려 하신다. 그 순간 진료를 마치면 당연히 받아야할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하신다. 나는 한 번 더 의치를 손봐드린다.

 

마이클 레빈의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100-1=0, 100+1=200’이라 말한다. 하지만 나는 ‘100-1는 -∞, 100+1는 +∞’라 답을 썼다. 첫 문장을 나에게 적용해 보았다.

 

“만약 당신이 우리 ( )을 위해 일을 할 수 없다면, 우리는 우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구할 수밖에 없어.”

 

( )안에 들어갈 인연 맺은 이들은 누구일까? 직원, 환자, 가족... 나 자신.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같은 시간에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외국에서 근무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와 모처럼 대화가 이어졌다. 딸과는 따로 지낸지 오래다 보니 늘 공통의 화제가 적었고 생각의 차이도 컸다. 모처럼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에서 최근 유행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좋은 대화 소재가 되었다. 드라마의 인상적인 장면이 가족 모두 달랐다. 덕분에 각자의 생각이 다름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은 서울서 상처받고 제주 집에 돌아온 금명을 가족이 돌봐주는 장면을 말하였고, 필자는 관식이가 병원에서 마취에서 깨어나며 자신이 돌을 쌓으러 가지 않았어야 한다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딸은 외국생활을 하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금명을 통해서 본 듯했다. 필자는 아버지 관식이의 삶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관식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막내아들 동명을 잃는 최악의 불행을 맞았다. 게다가 자신이 바다에 돌을 쌓으러 나가지 않았으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족에게 가장 큰 불행을 경험하게 되면, 삶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순간이 오면 불안지수도 같이 올라가게 된다. 행복할수록 더 불안해지는 아이러니한 마음상태가 된다. 관식이 마음의 반은 평생 자신의 잘못으로 막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관세전쟁과 자산시장 전망 | 미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 중심 분석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선포는 글로벌 경제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약 100년 만에 이뤄진 대규모 관세 정책으로, 자산시장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기록적인 변동 폭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오늘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국채(TLT) 금리와 달러 인덱스(DXY)를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기적 자산 배분 전략의 관점에서 향후 대응 전략을 제시해보겠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목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강력한 관세 부과 조치를 단행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히 무역적자 해소를 넘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관세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불확실성 증가를 반영해 4월 2일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이 긴 하락장의 초입인지, 이벤트로 인한 단기적 주가 조정에 그치는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채 금리의 급격한 변화와 달러 인덱스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