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3 (금)

  • 맑음동두천 -1.9℃
  • 맑음강릉 1.2℃
  • 맑음서울 -0.1℃
  • 맑음대전 1.5℃
  • 맑음대구 1.9℃
  • 맑음울산 2.1℃
  • 맑음광주 3.2℃
  • 맑음부산 3.5℃
  • 맑음고창 1.5℃
  • 구름많음제주 7.4℃
  • 구름많음강화 -1.4℃
  • 맑음보은 0.0℃
  • 맑음금산 0.6℃
  • 구름조금강진군 3.3℃
  • 맑음경주시 1.7℃
  • 맑음거제 3.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실버세대를 위한 디지털은 없다?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종합병원이나 치과대학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에서 고령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요즘은 ‘접수 등록’ ‘진료실 도착 알림’ ‘병원비 수납’ 등 거의 모든 업무가 키오스크 등 무인 디지털 기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이런 무인 디지털 기기를 쉽게 다루는 어르신도 많이 계시지만, 어르신께서 동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납 등의 절차를 밟는 경우도 많다. 도움받을 의료기관 직원을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소수의 직원마저도 무인 디지털 기기로 접수하라고 안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무인 디지털 기기들은 젊은 세대에게는 빠르고 편할지 몰라도, 디지털 문명에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 어르신께는 고역과 다름없다.

 

이뿐만 아니다. 병의원, 은행, 식당, 터미널 등 사회 전 분야에 무인 시스템이 적용돼 빠르고 손쉬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기존의 대면 방식에 익숙한 고령의 어르신들은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불편함을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불편의 차원을 넘어서 생활 자체가 공포로 다가온다는 반응까지 있다.

 

택시 호출 앱이 일상화되면서 늦은 밤 길거리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는 법을 모르는 어르신들은 더욱 그렇다. 추운 밤거리에서 어르신들이 느끼실 감정은 불편의 차원을 넘어서 생존 자체의 공포일 수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디지털 최신 기기를 이용하는 어르신들도 메시지 전송이나 사진 촬영 등의 단순한 기능만 사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금융 거래나 애플리케이션 검색 및 설치에 사용한다는 응답은 6.2%로 매우 저조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은 5.6%에 그쳤다.

 

치과 개원가에도 급속하게 치과 자동화 솔루션이 도입되고 있다. 개원가의 심각한 인력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데스크를 담당하는 직원이 전화 응대부터 환자 안내, 수납 등을 비롯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왔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대기 시간 증가, 전화 응대 누락으로 인한 환자들의 불만 등 다양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반복됐다.

 

현재 개원가에 도입되는 시스템들은 보이는 ARS를 통한 자동 응대 및 무인 기기를 통한 접수, 수납, 예약뿐만 아니라 대기 현황판 및 환자 호출 안내까지 많은 기능이 들어있어 문의부터 수납까지 데스크의 많은 업무를 대체할 수 있어서 인력 운영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무인 시스템은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을 배제한다는 사실이다. 디지털로만 치과 진료 예약과 수납을 할 수 있다면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으신 어르신들은 접근할 방법이 없다. 매번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기도 여의찮다. ‘왜 못하지?’라는 지적은 어르신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줄 뿐이다.

 

정부도 첨단 시스템만 강조하지 말고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고령층 환자가 많은 치과계도 무인 시스템 도입 시 이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시스템 개발 단계부터 대면 유선 방식을 병행해 적용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커피 전문점의 무인 기기 앞에서 몇 분 이상 실랑이를 벌이는 어르신을 보면서, 치과 대기실에서는 어르신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다.

 

1,000만 명의 65세 이상 실버세대가 디지털 일상에서 소외되고 있다. 치과계는 조금 더 준비해 어르신이 편하게 치과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과 배려다. 현재의 젊은 세대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 또 다른 급속한 환경 변화에 완벽하게 적응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乙巳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비록 지난해 있었던 계엄과 탄핵 사건이 경제를 힘들게 하고 있으나, 그래도 모든 만물은 제자리로 돌아가듯이 새해에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믿습니다. “신의 한 걸음 한 걸음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유명한 드라마 ‘도깨비’의 명대사처럼 비록 시작은 잘못되었으나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한국 민주주의를 더욱 강건하게 하는 사건으로 기록되기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지금 전개되는 모든 상황의 관계자들은 역사에 영원히 박제될 자신들의 이름 석 자에 두려움과 책임 의식을 지니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무게감을 느끼길 바랍니다. 우리 역사는 늘 이 땅에 나서 수호하였던 수많은 선조들의 의(義)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을사년은 사건이 많은 해였습니다. 마지막 큰 사건이 근대에 있었던 을사의병입니다. 을사년 사건으로는 조선 중기 명종 때 을사사화와 조선 말기에 을사늑약(1905년)과 이로 인한 수많은 의병이 들고일어난 을사의병이 있습니다. 을사의병은 1905년 이후에 1907년과 1910년에 발생한 대규모 투쟁으로 매우 격렬하여 당시 일본의 공식통계로 15만

재테크

더보기

12월 FOMC ‘매파적 금리인하’의 의미 | 부채 위기와 인플레이션

‘매파적 금리인하’란? 지난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fed)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4.50%로 낮추며, 2025년에는 기존의 전망보다 적은 횟수의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발표된 금리 정책은 예정된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실제 기조는 여전히 긴축적 색채가 짙다는 점에서 ‘매파적 금리인하’로 해석된다. 전통적으로 금리인하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비둘기파적’ 조치였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금리를 인하하면서도 긴축 기조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주기가 일찍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12월 FOMC 발표 당일 미 달러화는 급등했고,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주식시장은 하락하고,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또한 하락했다.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미국 경제가 겉보기에는 호조세를 띠지만, 실제로는 고물가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점과 국가 부채 부담이 크게 늘어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 부채가 늘어날수록, 당장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금리를 더 낮추고자 하는 정치·재정적 압박이 커진다. 그러나 물가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