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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우리는 지금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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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40)

최근 지인인 일본 교수로부터 이메일 한 통을 받았다. 반가운 마음에 열어보니 여러 가지 생각과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학교에서 한국유학생들의 타투가 문제가 되어 조언을 구한다는 내용이었다. 간호대나 물리치료학과와 같이 고객을 대면해 실습하는 학과의 경우에서 학생 타투가 문제가 되었다. 타투에 대한 거부감이 큰 일본인들에게 타투를 한 학생들로부터 실습을 받게 하는데 어려운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일본 문화적 정서에는 타투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한국은 문제가 없냐는 질문이었다.

 

일본에서는 타투를 하면 목욕탕에도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일본인 학생인 경우에는 학교 측에서 실습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강력하게 타투를 지울 것을 요구하는 문화인데 한국유학생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이에 필자는 한국에서 타투는 할로인 파티처럼 한국 문화가 아니고 좋은 이미지나 정서도 아니었다고 답했다. 최근 들어 연예인들의 영향을 받은 젊은 세대에서 갑자기 유행됐다고 답했다. 옛날 한국에서는 죄인들에게 낙인으로 사용하던 것으로 결코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미국이든 일본이든 유학생은 기본적으로 현지 문화를 존중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니 학교 측에서 유학생들에게 문화적인 차이를 설명해주고, 일본 학생과 같이 타투가 있으면 실습을 할 수 없다는 것도 고지해주고 선택은 본인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학교 측에서 외국 유학생 신입생을 뽑을 때 미리 학생들에게 타투가 있으면 안되는 학과를 모집요강에 넣어주기를 당부했다.

 

최근에 타투가 유행한 1세대에서 타투를 후회하고 지우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결혼하고 자녀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들이 피부과에 타투를 지우려는 문의가 증가했다고 한다. 자녀들이 엄마나 아빠의 타투에 대해 호기심으로 묻는 것과 아이 친구들이 부모님의 문신을 보고는 계속 친구에게 질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인은 타투를 했지만 자녀들이 타투하는 것은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마치 자신은 담배를 피워도 자녀들은 피지 말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예전에 어떤 여성 중견 연예인이 TV에서 연예인이 목 근처에 타투를 하는 것은 프로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프로다움을 느낀 적이 있었다. 한국 특성상 사극이 많은데 목을 드러내는 한복을 입을 수 없어서 사극에 출연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전문가는 늘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 타투를 했다는 자체가 비전문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꽤 유명한 연예인이었는데 역시 명성이 우연이 아니란 생각을 하게 했다. 물론 필자도 젊은 세대를 이해하고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생각을 가급적이면 열어놓고 비평을 안 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귀여움을 넘어서는 타투를 보면 뉴욕 낙서 지우기가 떠오른다.

 

뉴욕에서 범죄율의 증가로 고심을 하던 1994년에 새로 취임한 시장이 벽의 낙서를 지우고 나서 범죄율이 75%까지 감소했던 일은 심리학에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설명할 때 반드시 나오는 일화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은 미국 범죄심리학자가 한 가지 실험을 하면서 유명해졌다. 으슥한 골목에 비슷한 자동차 두 대를 놓고 실험했다. 한 대는 유리창이 조금 깨진 상태로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보았더니 유리창이 깨진 자동차만 배터리와 타이어를 빼가고 사방에 낙서하고 거의 고철상태가 돼 있었다. 이는 사회 무질서에 대한 이론으로 자리를 잡았고 사소한 무질서나 범죄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이유는 이미 깨진 유리창이 사람들에게 죄의식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이처럼 타투를 보면서 깨진 유리창이 생각나는 것은 필자가 꼰대이기 때문일까.

 

엊그제 부부싸움을 하고 나서 스물다섯 살 엄마가 6개월 된 아기를 화가 나서 15층 창밖으로 던진 사건이 있었다. 충격적인 사건으로 필자의 사고와 이해의 선을 넘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사회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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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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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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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