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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하물며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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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63)

AD 700년경, 중국 당나라 현종은 며느리였던 양귀비를 아내로 삼았다. 양귀비가 시아버지를 유혹하기 위하여 현종이 산책할 때를 맞추어 연못에 일부러 빠졌다. 물에 젖은 양귀비의 미모에 현종은 유혹되었다. 이 일화와 너무도 유사한 내용이 구약성경에 있다. BC 1000년경, 골리앗을 이긴 용기의 상징 다윗왕이 저녁노을을 보러 옥상에 올라갔다. 이때 부하 장수인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목욕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 장면은 수많은 화가의 그림 소재가 될 정도로 유명하다. 다윗은 밧세바를 성으로 불렀고 그날 밤을 같이 보냈다. 이 사건에서 밧세바가 다윗의 권력에 의한 피해자였는지 아니면 양귀비처럼 밧세바의 유혹에 다윗이 넘어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다음 다윗의 행동이 더 문제였다. 불륜의 죄를 범한 다윗은 밧세바의 임신 소식을 듣고 전쟁 중인 남편 우리아를 불러서 밧세바와 동침을 시켜 자신의 불륜을 감추려 하였다. 그러나 충직한 우리아는 전쟁 중에 자신이 아내와 동침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전장으로 돌아갔다. 증거 인멸에 실패한 다윗은 우리아가 죽으면, 과부인 밧세바를 돌본다는 핑계로 결혼을 해주면 불륜을 감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아를 가장 치열한 전투 선봉에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고 결국 우리아는 사망했다. 다윗은 생각대로 밧세바와 결혼을 하여 불륜을 감출 수 있었지만, 예언자 나단이 와서 죄를 물었다. 다윗은 뉘우치며 회개하여 목숨은 구했지만, 죄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들었다. 결국 불륜으로 잉태한 자식은 사망했고 자식들은 서로 죽이는 벌을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지혜의 상징 솔로몬이 이들의 아들이고 형제를 죽인 당사자였다. 그런 이유인지 신약성경 첫 장 마태복음에서 처음 시작하는 예수님 선조 가운데 밧세바는 이름이 없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와 솔로몬을 낳았다고만 되어있다.

 

양귀비는 자신의 미모로 시아버지와 결혼을 하였고 안록산을 애인으로 두며 나라를 망하게 하였다. 밧세바는 불륜상대에게 남편이 죽임을 당하게 되었고, 왕비가 되었지만, 아들들이 왕이 되기 위한 왕자의 난으로 서로 죽이는 것을 보아야 했다. 이 장면은 태조 이성계의 자식들이 서로 죽이는 왕자의 난 장면과 너무도 유사하다. 역사 속에서 인간의 탐욕은 늘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 왔다.

 

최근 무명으로 고생을 하다가 경연대회에서 입상하고 각광받던 트로트 가수가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였다. 자신은 음주가 아니라고 우겼지만 지속적으로 나오는 증거에 결국은 시인했다. 그 과정에서 음주 사실을 덮으려고 사고 현장을 이탈하는 뺑소니를 저질렀고, 운전자를 바꿔 자수를 시키는 등 점점 더 많은 죄를 만들어갔다. 처음부터 시인했으면 음주운전으로 끝났을 것을 이젠 더 많은 죄를 지게 되었다. 죄가 죄를 부르고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부른다는 중요한 격언을 어긴 탓이다. 물론 선량하고 용기의 대명사였던 다윗도 죄를 감추기 위해 더 큰 죄를 지었듯이 누구나 그럴 수 있다. 그렇다면 다윗처럼 빨리 죄를 뉘우쳤어야 죄의 무거움이 적어졌을 것이다. 가장 아쉬운 순간이다. 더 큰 거짓말을 만들기보다 빨리 반성했다면 거짓말 트랙에서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회개(悔改)’란 잘못을 뉘우치고(悔), 고친다(改)는 뜻이다. 뉘우치면 고칠 수 있고 또 고쳐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뉘우치고 고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기 위해선 생각이 아니라 가슴으로 진정한 뉘우침이 있어야만 상대에게 마음이 전달된다. 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유가 어려웠던 시절을 잘 견딘 것이 진정성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이었다. 음주운전 이후에 보인 모습은 잔머리 행동이었다. 아쉽게도 그동안 이룩한 것을 순차적으로 깎아내렸다. 진정성이 손상당한 것이기에 다시 회복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제 다시 그의 몫으로 돌아갔다. 인기란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에게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때다. 행여 얼마 전에 명을 달리한 유명배우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다윗도 실수를 하였다. 하물며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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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Ⅲ
1940년 찰리 채플린은 영화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문에서 “이성(상식)이 다스리는 사회”를 강렬하게 외쳤다. “…탐욕은 인간의 영혼을 중독시켰고, 세계를 증오의 장벽으로 가로막았으며, 우리를 불행과 죽음으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는 신속함을 얻었지만 스스로를 가둬 버리고 말았습니다. 풍요로움을 가져다준 기계는 우리를 욕심 속에 버려놓았습니다.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영리함은 무정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은 많이 하지만 느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기계보다는 인간성이, 지식보다는 친절과 관용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비참해질 것이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입니다.…언젠가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빼앗아간 힘 또한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인류가 목숨을 바쳐 싸우는 한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이런 비정상적인 자들에게, 기계의 지성과 마음을 가진 기계 인간들에게 굴복하지 마십시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짐승도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 쉬고 있습니다!…이성이 다스리는 세계, 과학의 발전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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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급격한 반등세를 보이며 어느새 전고점에 근접했다. 2025년 5월 중순을 지나며 S&P500 지수는 주요 저항선을 잇달아 돌파하고 있고, 투자 심리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본 칼럼에서는 현재의 미국 증시 시황을 점검하고, 패시브 자산배분 투자자의 대응 전략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위험자산 미국 증시와 금리 사이클 최근 미국 증시의 상승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의 확장 국면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주목받았고, 이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 상 ‘첫 금리인하(B) → 경제위기(C)’ 구간에 나타나는 위험자산 상승 국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특히 2024년 12월 FOMC에서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하한 이후 연속적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하는 지금, 연준이 경제위기(C) 국면에 인접해서 다음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재 국면은 B ~ C 구간 후반부의 위험자산 마지막 상승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시 공포 탐욕 지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CNN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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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