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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치과계 사관(史官)들의 즐거운 고행, 100주년 회사(會史)편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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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논설위원

“말씀 잘하는 회장님들 앞에서 인사말 짧게 하세요”

 

출근길에 집사람의 충고를 뒤로한 만추 계절에 서울시치과의사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회사편찬위원회 주관으로 역대 회장 초청 좌담회가 있었다. 이는 회사를 기록하는 시점에서 회무 주역인 회장들의 기억과 기록물의 상이, 진위, 중요도 여부를 육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계기라는 면에서 뜻깊은 자리였다. 아무리 오래 지나도 뇌리 속에 남아 육성으로 표현하는 것이 그들의 중점 사안이고 애썼던 흔적이기 때문이다.또한 회고록 수록 목적도 있었다.

 

원래 말과 글은 상통하지만 차이점도 확연하다. 말을 그대로 언어로 기록하는 것은 일체감과 신속성을 부여한다. 희랍, 로마이래 서양은 말을 중시하고 동양은 글을 중시해서 숭문어눌(崇文語訥)의 전통이 있다.

 

금번 회사편찬에 제일 신경을 쓰는 부분이 장서용이 아닌 읽히는 책이 되는 ‘가독성(可讀性)’이다. 그래서 종전 회무 기록과 예결산 내역 일체를 통째로 수록하던 관행을 지양하고, 요약된 역사 서술식으로 바꾸고 주요사안 위주로 전환했다. 한자도 전면 한글화했다. 17명의 위원들이 5~6년씩 연대별, 회장단별로 나누어 집필 중이고 현재 세 번째 수정 중이다. 그리고 SIDEX와 구회(區會)의 역사를 보강했고, 치과신문의 주요기사와 칼럼을 첨가수록 중이다. 김용호 위원은 자청해서 역대학술위원장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살아있는 누락된 역사적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런 경우 기록은 확실히 생동감이 있다.

 

역시 회장들은 달변이었다. 아무래도 연배 순으로 발언 기회를 드렸는데 미리 요지를 메모해서 당시의 열정을 조리 있게 말씀하기도 하고 기억에 의존해 자유롭게 오프 더 레코드 전제로 뒷얘기를 풀어 놓기도 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사실 그런 발언이다. 구회 역사 서술 설명회에선 구회장(공보, 총무이사)들에게 야사(野史)도 자유롭게 쓰라고 권고했었는데, 반면 회장의 발언은 대외적 인물과 대외비적 정치적인 문제점이 있으므로 유념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다.

 

좌담회 전 과정을 녹음하에 했지만 활자화되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 열심히 메모했다. 뭐든지 흥분이 가시기 전에 해야 생생하므로, 바로 다음 날 진료 틈틈이 역대 회장 담당 각 위원들에게 발언 내용을 카톡으로 보내서 원고수정에 참고하라고 했다. 위원들 반응이 좋았다. 그 카톡으로 원고의 중점서술 분량과 순위가 바뀔 것이고 훌륭한 서술이 기대된다. 원래 글 쓰는 사람들이 퇴고만큼 중요하고 괴로운 것이 없다. 하면 할수록 나오는 것이 어휘 수정이고 내용변경이다. 그래서 장소와 시간 분위기를 바꿔서 퇴고한다. 그야말로 진료의 육체노동 못지않은 정신노동의 극치다.

 

이번 제작되는 회사의 역사 부분이 이대로 영영 고정되는 것은 아니다. 10년 단위로 증보판이 나오고 50년 혹은 100년 단위로 통사가 제작되기 때문이다. 또한 필자가 바뀌므로 성향, 시각, 사관(史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고, 보통은 단점, 실패는 최소화하고 장점은 부각한다. 여하튼 그것은 오로지 위원의 선택이다. 그래서 혹시 나중 서술 내용에 대해 서운하거나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언급이 송구스럽지만 역사적 위대한 인물들도 생전 평가와 사후 평가가 다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치과의사들이 시간에 관한 한 수전노가 아닌가. 그 귀중한 시간을 역대 회장들은 회무에 투여했다. 100년 기간 중 3% 역사 창출자다. 활동비 외 특별히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다. 똑같이 환자를 보며 시간을 아끼면서 애정과 봉사 정신으로 회무에 매진할 뿐이다. 이들의 업적과 가치의 역사를 문자로 기록하는 것이 우리 위원들의 책무이자 소명이다. 평생 100년 만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과업, 즐거운 마음으로 소신껏 하기를 위원장으로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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