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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계엄사태, 의료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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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논설위원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잘 지내고 있다. 설 연휴 중 의료체계는 잘 작동됐냐, 나이 드신 분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으셨냐?”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첫 접견으로 참모들을 만난 자리에서 했다는 말이다. 대통령다움이 묻어나고 기색이 의연했을 것이다. 순간 뭉클했다. 식사도 잘하고 잠도 오히려 용산보다 더 잘 잔다고 하는데, 평소 건강하고 강인한 체질이라 그렇지, 보통사람 같으면 쓰러져도 몇 번 쓰러졌을 것이다.

 

태극기부대 노년층을 의식한 정치적 언급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그런 마음을 진작에 의대 증원과 응급의료 마비 사태 때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다가왔다.

 

참모들이 “지난 추석 때와 같이 별문제 없었다”는 식으로 답변한 모양인데 정말 그랬을까? 뉴스화되지 않아서 그렇지, 국민이 음지에서 고생한 별별 사례가 많았을 것이다. VIP들은 위급상황에서도 응급헬기를 띄워 최고의 진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국민의 고충을 실감하지 못한다. 의료서비스는 화장실 이용과 비슷하다. 아무리 급해도 일을 보고 나면 고마움을 잊기 쉽다. 그러니 의사들이 응급의료, 필수의료 개혁을 아무리 강조해도 강 건너 불구경이다. 관료들은 의사들의 합의된 의견이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결국 돈 문제로 포기한다. 포퓰리즘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건강보험료 국민부담을 늘려야 하니 자신이 없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 후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 출석해 변론을 마친 뒤 구치소가 아닌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이동해서 건강검진과 안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이 진료받으며 새삼 의료의 중요성을 깨달았을까? 의료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고 후회했을까?

 

지구병원은 대통령과 청와대 직원들, 고위관료, 군 장성, 장병 등을 전속 진료하고, 최고의 군의관들과 보안경비시설이 배치되어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때 이곳에서 당시 군의관이자 병원장이던 김병수 준장이 사망을 확인했다. 작년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응급실 대란 때는 민간인에게도 응급실을 개방해서 8명을 진료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양측 하악골 골절로 수술을 받지 못해 5개 민간병원을 전전하던 20대 남성을 이곳 치과 군의관(구강악안면외과)이 성공적으로 수술했다. 이런 경우를 평상시도 많이 목격했다.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되더라도 치과의사(구강악안면외과)가 없어서 수술이 함흥차사다. 이런 사고를 막고자 치과의사가 포함된 외상전문병원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2주 전 예산 문제로 권역별 외상센터가 문 닫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일요일 고모부 문상차 울진을 다녀왔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 승객이 열 명이 못됐다. 중간에 20만 원어치 등유를 넣던데 기름값과 인건비로 타산이 맞나 의문이 생겼다. 내릴 때가 됐는데 한 할머니가 한참을 거동하지 못했다. “아이고, 힘들지요?”하며 기사가 도와줬는데, 서울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단다. 울진의료원 장례식장은 우리가 유일했다. 귀경 시 똑같은 버스 기사를 만났는데 손님이 네 사람이다.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운영이 되냐?”고 했더니 정기노선이라 빈 차라도 꼭 가야 한단다. 월요일에는 5시간 걸리는 서울 소재 병원으로 진료받으러 가는 노인들이 많다고 했다. 엄연히 정형외과도 있는 울진의료원이 제 역할을 못하는 실상을 목격했다.

 

지난 구정연휴 때 보건소에서 치과도 비상진료를 하면 수가도 올려주고 특별지원금도 주겠다고 연락이 왔었다. 한마디로 탁상공론이다. 원하는 치과의사도 없고 막상 해봐도 환자가 없다. 환자가 넘어져서 턱과 앞니가 부러지고 입술이 찢어져 출혈이 심하면 우선 응급실만 생각하지, 그 난리에 어느 치과가 문 열고 진료하는지 몰라 당황한다. 대학병원, 종합병원 치과 전공의들에게 확실한 혜택을 줘야 할 것이다.

 

괜히 ‘처단’ 이란 철 지난 시대망상적 용어로 전공의를 겁주지 말고, 주 80시간 노동시간은 줄이고, 의료소송 리스크를 없애줘야 한다. 황당한 의사 증원을 고집하지 말고 그 돈을 필수, 응급, 외상의료 일자리와 시설에 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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