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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우리의 오지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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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오지랖이 넓다’는 말은 자주 쓰인다. 특히 우리 한국인은 타인의 일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오지랖이 넓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본인이 옳다고 믿는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그냥 넘기지 못하고 굳이 고치려고 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지랖이 넓다’는 말은 대체로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인다.

 

원래 ‘오지랖’이란 웃옷이나 윗도리의 앞자락을 뜻하는 단어다. 겉옷의 앞자락이 넓으면 몸이나 다른 옷을 넓게 덮는 것처럼, 굳이 간섭할 필요 없는 일에 주제넘게 참견하는 태도를 빗대어 ‘오지랖이 넓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이 말에는 다른 의미도 있다. 오지랖이 넓다는 건 남을 감싸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물론 배려심이 크다는 것은 미덕이다. 다만 그 배려가 지나쳐 상대에게 부담이 되거나 불편하게 만들 때 이를 경계하는 의미로 ‘오지랖’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요즘 우리 치과계는 오지랖이 넓은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좁아서 문제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면 무관심한 태도가 만연해 있다. 마찬가지로 치과계에서도 공동의 문제에 외면하거나 눈길조차 주지 않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더 아이러니한 것은 타인의 일에는 이러쿵저러쿵 오지랖을 부리다가도 막상 누군가 진짜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외면한다는 사실이다. 정작 도움을 요청받으면 “엮이기 싫다”며 외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회원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는 구회와 분회에는 개원 생태계를 교란하는 불법광고나 초저가 공장형 치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왜 안 하냐”는 식으로 오지랖 넓은 의견이 쏟아진다. 그러나 막상 가족, 직원, 환자에게 직접 설명해야 하는 회원 서명운동은 늘 지지부진하다.

 

서울지부는 지난 SIDEX 2025 행사장에서 ‘비급여 진료비(가격) 표시 광고 금지’ 입법 재추진 서명운동과 피켓 캠페인을 전개했다. SIDEX 현장에서만 3,000여명의 회원이 자발적으로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서명운동의 열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엮이기 싫다’,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은 위협은 현실이며, 많은 회원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문제다.

 

초저가 임플란트 덤핑치과로 인한 폐해가 극에 달한 지금,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비급여 진료비(가격) 표시 광고를 원천 금지하는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첫걸음이 바로 회원과 국민의 뜻을 모은 서명운동이다.

 

서울지부는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과 협력해 불법 저수가 덤핑, 먹튀 치과의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방송 캠페인을 진행했고, 치과진료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불법 저수가와 공장형 치과의 폐해는 치과계 내부의 문제를 넘어 국민 건강과 직결된 사안이다.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우리 회원이라면 국민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오지랖 넓게’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 서울지부가 최근 재개한 ‘비급여 진료비(가격) 표시 광고 금지’ 입법 재추진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건강한 치과진료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이 되길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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