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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딱 3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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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논설위원

캐나다 토론토대학 의학부의 W. Levinson교수는 의료현장의 다양한 주변요소들을 여성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빈틈없는 디자인의 연구결과로 보고했다. 현대보건의료에서 발생하는 소모적인 문제들, 소위 ‘medical overuse’와 의료분쟁이슈들에 대해 논리적인 설명과 설득력있는 해결방법들을 제시함으로써 학계와 정부의 인정받았다. 의료현장에서 불필요한 진료·검사·시술을 줄이기 위한 ‘의사-환자 소통’ 증진을 목표로 하며 2014년 시작된 CWC(Choosing Wisely Canada)라는 캐나다 의료교육캠페인의 주역이다.

 

올해 3월에는 병원의 수술실부문이 과도한 탄소배출의 범인이라는 환경 관련 보고까지 나선 적극적인 인물로, 90년대 이후 현재까지 Levinson의 연구 토픽들을 살펴보면 실로 다양하고 광범위하며 현실적인 주제들을 다뤄 왔다. Levinson은 일찍이 1997년 JAMA(미국의사협회지)에 기고한 ‘기본진료 시 발생하는 의료분쟁에서 의사·환자 간의 의사소통’이란 題下의 연구에서 의료분쟁을 당한 적 없는 의사들이 의료분쟁을 잦게 당하는 의사보다 평균 3분(mean,18.3 vs 15.0 min)을 더 진료 중의 대화에 할애한다고 보고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두 그룹의 의사들이 환자에게 전하는 정보의 양과 질은 거의 비슷했지만, 의료분쟁을 당하지 않은 의사들은 환자에게 공손한 말투로 더 많은 질문을 던지고, 겸손한 태도로 의견을 요청하는 데 3.3분을 추가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서술했다.

 

비슷한 내용으로 미국 하버드대학 심리학과의 N. Ambady 교수도 2002년 ‘Surgery’에 게재한 ‘Surgeons' tone of voice: a clue to malpractice history’라는 논문에서 “의사·환자와의 대화가 담긴 동영상 클립을 평가단에 보여주고, 의사가 만들어내는 인간미, 불안감, 위압감, 적대감 등을 기준요소로 평가하여 해당 의사의 의료분쟁 가능성을 예측시켰을 때, 해당 의사의 의료분쟁력과 정확히 맞았다”고 보고했다.

 

의사는 아니지만 이미 제안된 개념이나 이론들을 자신의 생각으로 분석, 재편하여 베스트셀러들을 만들어내는 귀재이며, 친근감 있는 분위기로 필자가 좋아하는 캐나다태생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M. Gladwell은, 스웨덴의 심리학자 A.Ericsson이 제안했던 ‘1만시간의 법칙(1993)’을 자신의 책 ‘아웃라이어, 2008’에 인용해 대박을 친 스마트한 재주꾼이다. 그는 어떤 사실이나 현상, 또는 그것들을 정리한 이론이나 연구들을 날카로운 직관과 창의적인 재해석으로 본질을 더욱 명쾌하게 드러내는 재능을 보이는데, 그가 위의 의료현장의 연구들에 대해 정리한 아래의 말은 곱씹어 생각해볼 만하다.

 

“의료분쟁이라고 하면 지극히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문제처럼 들린다. 그러나 결국은 환자에 대한 존중의 문제로 귀결되게 마련이다. 의사가 환자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 마음을 대화 중의 말투에 담는 것이다. 왜냐하면 환자의 마음에 가장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은 의사의 권위적인 말투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을 때 자신이 가치 있고, 무언가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느낀다. 역으로 사람은 무시당할 때 자신이 무가치하고 무력하다고 느낀다. 이 시대는 대중을 ‘시민’으로 존중하고 민주주의의 ‘주인’으로 공손히 대한다고 소리높여 표방하지만, 이 시대 대다수의 대중이 느끼는 감정은 무력감과 분노인 시대다. 주어진 업무가 분주하고 진행이 더뎌져도 우리 스스로 정중한 질문과 진심의 경청으로 3분을 더 할애하는 노력을 실천해야 할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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