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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로마의 노블레스 오블레주의 공동체정신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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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인 임 논설위원

선거도 마무리되었고 다시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 시작되었다. 선거는 한 때이고 삶은 지속적인 과정이다. 어떤 사람을 선택하였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지고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이는 현재도 그렇고 과거도 그랬다. 역사 속에서 현명한 지도자를 선택하였을 때엔 찬란한 문명을 남겼고 후세들은 그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풍요롭게 생활하고 그들의 삶 저변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게 된다.

 

로마문명은 오늘날까지 후세들이 본받고 있고, 그들이 추구하였던 것을 지금도 지향하고 있다. 서양문명의 원천이 되었고, 그들이 설계하였던 도로, 상하수도 시스템, 경기장, 원로원, 공화정 등은 지금도 감탄을 자아낼 정도이다. 언덕까지 공급되었던 상수도 시스템을 위하여 고지대에 댐을 만들고 송수관을 통해 끌어오고, 수압을 이용하여 물이 솟아오르게 한 것을 2,000년전 도시설계에 반영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광장을 만들고 이곳을 중심으로 원로원, 신전, 제분소, 가축시장 등을 배치하였다. 또한 대리석으로 수백 년 혹은 수천 년을 이어지게 될 공공건물을 건축하였다.

 

판테온의 설계는 가히 현대 기하학과 과학기술을 뺨 칠 정도의 것이었다. 건물전체가 하나의 원을 그리면서 속구조가 설계되었고, 자연광이 들어와 건물 안을 밝혔다. 또 천정에 9미터의 구멍이 나 있어 빗물이 쏟아 들어오지만, 이것을 바닥에 배수구멍을 만들어서 자연배수가 되도록 하였다. 여기에 포용의 의미를 담아 모든 종교들을 다 수용하는 신전이라고 한다.

 

로마가 대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관용과 포용의 정신이 한 몫 하였다. 로마가 제공하는 안전과 질서를 받아들여서 공적 기반을 수용하면, 속주와 식민지들이 가지고 있는 종교를 인정해 주었다. 심지어 원로원의 의원자리까지도 속주와 식민지의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열린 로마제국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제국으로서의 공동체를 형성하였던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지금도 2,000년전의 선조들이 만들어 놓았던 문명과 유적들의 혜택을 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양문명의 뿌리를 살펴보기 위하여 로마를 방문하고 있고, 나폴리, 폼페이, 쏘렌토, 카프리섬을 방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너무나 가난했던 1950~60년대를 거쳐 오며 경제적인 것만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사건을 지켜보며 우리 사회 구석구석의 문제를 온 국민이 인식하게 되었다. 마음 아프지만, 우리 각자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이제 우리도 안전을 생각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후손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위해 ‘나’만이 아닌 ‘우리’에 대한 공동체적인 시각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치협도 공동체이다. 치협이 어떤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서 소속한 회원들의 직업적 삶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현재의 우리의 결정이 미래의 후배들의 직업적 삶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래가 없는 임플란트가 보험으로 도입된, 대단한 의료체계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가히 획기적인 일이다. 하지만 마냥 정책이 주어지는 대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전문가인 치과의사들이 국민들을 생각하며 올바른 정책이 수립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번 기회로 치과의사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우리 안에 생명을 책임지는 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되는 계기로 삼자. 인체를 치료하는 의사가 사용하기에 부적절한 ‘덤핑’이나 ‘과잉’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게 치료하면 좋겠다. 지나치게 기업적 탐욕에 빠져드는 경제논리가 아니라, 행복하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생각하는 생명논리를 가지는 의사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치과계의 역사를 쓰는 심정으로, 우리 후배들에게 물려줄 멋진 직업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생명논리를 가지고 현장에서 자긍심을 가지며 치료하는 ‘멋진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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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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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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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