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이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줄인 말이다. 자신만의 작지만 즐거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필자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만화책 보는 것을 좋아했다. 비 오는 날에 커피 한 잔 마시며 창밖을 내다보는 것도 즐겁다. 일요일에 늦게까지 침대에서 빈둥대는 것도 좋다. 이렇듯 대부분 자신만이 지닌 작은 행복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즐기는 것이 소확행이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무엘슨은 행복방정식(행복=소유/욕망)을 이야기하면서 비교하지 말 것을 권했다. 비교하면 분자인 소유가 줄어들면서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는 분모인 욕망을 줄임으로써 행복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비교에 대해 예전부터 전해져온 말이 있었다. “비교하지 마라, 내가 적으면 비참해지고, 내가 많으면 교만해진다. 그래서 비교라 하였으니 비교하지 마라” 양극화가 고도로 심해지는 현실에서 비교를 내려놓고 소확행을 찾아가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수행자나 도인이 아닌 사람 마음이 그러기는 참 어렵다. 눈으로 보면 마음은 바로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는 수행방법 8가지 중에서 첫 번째로 바로 보기(정견, 正見)를 말하였다. 바로 보고 바른 생각을 하라 하였다. 마음
IMF에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발표했다. 이는 얼마 전 OECD에서 발표한 2.2%보다 더 하락한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나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는 통상 이런 숫자를 그냥 흘려보내기 쉽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우선 기준이 3.0%이다. 세상의 모든 시스템이 3.0% 성장을 한다는 전제하에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사회는 모든 곳에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 일년에 배출할 치과의사 수, 의사 수, 변호사 수, 자동차 수, 판사 수 등이 결정돼 있다. 이렇게 결정되는 기준이 경제성장률이 3.0% 성장한다는 전제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 연비가 시속 80㎞를 달리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 것과도 같다. 그 속도가 3.0%로 기준인 것이다. 그런데 2.0%가 됐다는 것은 80㎞ 속도로 달려야 할 차가 55㎞ 정도로 달리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를 타고 있는 사람은 매우 느리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경제에서 생각해보자. 3.0% 성장을 기준으로 연간 변호사 배출을 1,000명으로 했다고 가정했을 때, 경제성장률이 2.0%가 되면 수요가 30%정도 감소한 것이 되기 때문에
요즘 우리 사회는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또 다시 크게 두 흐름의 세력으로 갈린 듯 하지만 사실은 정치적인 관점이라기보다는 가치관의 차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개개인이 가치를 정하는 기준을 가치관이라 한다. 가치 기준으로 각각 자신들이 경험과 생각, 사상, 철학, 종교 등이 모두 합쳐져서 가치를 평가하는 가치관이 형성된다. 그런 가치에는 상대적 가치와 절대적 가치가 있다. 극단적으로 장발장처럼 배가 고파서 빵을 훔친 경우에는 죄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상대적 가치이고, 도둑질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절대적 가치관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국가법은 절대가치를 기준으로 하고 상대가치의 여유를 주기 위해 집행유예를 택한다. 동양철학에서 오행적 관점에서 보면 관(官) 중심에서 재(財) 중심사회로의 이동이다. 사람들이 삶에서 추구하는 것은 부와 귀이다. 부귀이다. 부를 재물(財)이라 하고, 귀를 관직(官) 혹은 권력이라 한다. 조선시대는 철저한 관의 시대였다. 관직이 모든 것을 장악하던 시절이다. 자본주의가 시작된 근·현대 시대는 부(財)의 중요성이 커지는 혼재된 사회였고, 지금 사회는 이미 완전한 부(財)의 시대로 변하였다. 다만 사회 변화보다 개인
황진이, 정난정, 신사임당이 조선시대 유명한 여성들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이 세 여인이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구글 위키백과에 의하면, 「신사임당은 1504년(연산군 10)~1551년(명종 6) 문인이자 유학자, 화가, 작가, 시인으로 성리학자 겸 정치인 율곡 이이, 화가 이매창의 어머니였다. 황진이는 (대략 1506년~1567년) 조선 중기의 시인, 기녀, 작가, 서예가, 음악가, 무희였다. 정난정은(1506~1560) 윤원형을 사주하여 을사사화를 일으킨 주모자로 첩이며, 명종조의 권력자 중 한 명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세 여성은 2~3년 차이로 탄생했다. 당시는 조선 중기 가장 혼란한 시대였다. 신사임당이 태어난 해는 연산군 10년으로 두 번째 사화인 갑자사화가 있었다. 사회는 이미 6년 전에 발생한 무오사화를 겪었으며 더욱 혼란한 상태가 되었다. 15세가 되던 때에는 중종반정 이후 혁신세력인 조광조가 몰락하는 기묘사화를 겪게 된다. 돌아가시기 6년 전에는 을사사화를 겪는다. 이 세 여인은 연산군을 지나 중종반정을 거치고 다시 명종 때 윤원형과 정난정의 을사사화를 모두 겪었다. 정난정은 주도 세력이었지만 그녀 역시
지난주 정부로부터 유의미한 발표 3개가 있었다. 통계청에서는 전년 대비 자살이 9.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징적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2.6배 높았다. 증가율은 10대가 22%로 가장 높았다. 복지부에서는 전국 성인 1,500명에게 자살에 대한 생각을 조사했다. 자살을 생각해본 주된 동기로는 경제적인 문제가 34.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가정생활 문제가 26.5%, 성적이나 시험, 진로 문제가 11.2%였다. 또 복지부는 ‘2018 자살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서 2년 연속 건강보험 의료급여 대상자의 자살률이 국내 평균 자살률보다 2.73배 높았다. 이 두 발표에 의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자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여성보다 남성이 2.6배 더 많은 이유도 사회적으로 경제적인 면을 책임지는 것이 높기 때문이라고 유추가 가능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 우울해지기 쉽고 우울은 자살을 유도하기 쉽다. 필자는 이번 10월 20일 개최되는 대한심신치의학회에서 발표를 하기 위해 치과의사의 행복과 불행을 조사해 보았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뉴스에서 치과의사와 긍정키워드·부정키워드를 조사했다. 긍정키워드로
1999년 4월 15일 중국에서 대한항공 화물기가 추락한 사건이 있었다. 사고 원인은 조종사가 미터(m)를 피트(ft)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900m(약 9200ft)로 고도를 높이라는 중국 관제탑 지시를 한국 조종사가 900ft로 잘못 알아듣고 고도를 낮추며 발생했다. 이렇듯 도량형의 통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류가 처음 길이와 무게를 정할 때는 가장 알기 쉬운 인체를 사용했다. 동양은 엄지손가락 끝에서 가운뎃손가락 끝 가지의 길이를 한자(일척, 一尺)’, 일척의 10분의 1이 ‘일치(일촌)’라 하였다. 서양에서는 엄지손가락의 너비를 ‘인치’로 하고, 발뒤꿈치부터 엄지발가락까지의 길이를 ‘피트’로 하였다. 하지만 사람이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불확실성을 지녔다. 세금을 거둘 때는 큰 사람을 기준으로 하고 조공을 올릴 때는 작은 사람을 내세웠다. 세금착복의 시작이었다. 이런 불확실성을 이용해 동서양을 막론하고 도량형은 권력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가장 쉬운 수단이었다. 기준을 바꾸는 것이었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을 마무리하고 전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제일 먼저 화폐개혁과 도량형을 통일시켰다.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반면
몇 년 전 ‘악마를 보았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참 나쁜 영화라 생각했다. 잔인성이 영화의 창작성과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묻혀버렸다. 차후에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을 걱정하게 하는 영화였다. 예상대로 그 이후로 뉴스에서 영화에 준하는 잔인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고, 최근엔 더욱 심각한 내용들이 등장하고 있다. 오늘도 차마 다 듣지 못하고 채널을 돌렸다. 다른 채널을 돌리니 정부 장관 모 후보자의 딸이 의학지 논문에 제1저자가 된 사건이 집중 조명돼 나온다. 어쩌다 기초의학 학회지의 권위가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권위가 에세이 정도로 취급받는 지경까지 추락했는지 안타깝다. 이런 논란 속에서도 제1저자가 되기 위해 수많은 밤을 실험실에서 날밤을 새웠을 연구자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다. 실험실에서 낮인지 밤인지도 구분하지 못하고 실험하는 분들에 대한 미안함도 예의도 없다. 필자도 일본 유학시절 1년간 실험하고 작성한 논문을 싣지 못한 경험이 있다. 당시 조교수가 자신의 논문 결과와 다른 결과를 보인 논문이라고 같은 교실에서 상반된 내용을 투고할 수 없다는 이유로 결사반대해 논문이 사장된 적이 있었다. 1년 동안 토·일요일을 반납하고 매일 새벽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서 2019년 8월에 공개한 이슈리포트 ‘치과의사의 스트레스 원인과 관리전략’을 보면 요즘 치과의사들의 정신 심리 상태가 좋지 않다. 치과의사(대상자:치과의사 2.382명, 평균연령 45.4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2주간 우울감을 경험한 치과의사가 60.9%였고, 최근 1년간 자살을 생각한 치과의사는 16.3%였다. 보고서는 우울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평가했고, 2009년 경북대에서 연구한 한국치과의사의 번아웃을 한 원인으로 제시했다. 리포트를 보면서 연구원이 분석한 요즘 치과의사들의 우울과 필자 생각은 조금 달랐다. 10년 전 치과계와 지금 치과계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현재 치과의사들이 처한 환경에서 느끼는 상황을 2009년 번아웃 논문을 인용하는 것은 의도는 좋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우선 2009년에 비해 2019년 치과 현실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참담하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10년 전에는 육체적인 노동 증가로 인한 번아웃이었다면, 지금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강해진 것으로 번아웃이란 표현을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우울이라 표현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치과계 환경은 체감경기 침체와 과도한 경쟁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18년 6~8월에 초·중·고생 9,0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조사에서 33.8%가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45.6%는 하루 공부시간이 3시간 이상이었고, 초등학생(41.4%), 중학생(46.1%), 고교생(48.6%)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증가됐다. 반면, 평일 여가시간 2시간 미만은 초(34.5%), 중(40.4%), 고(54.8%)로 나타나 여가시간 부족(평균 44.2%)인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하루 공부시간 3시간 이상의 응답자에서 초(41.4%), 중(46.1%), 고(48.6%)로 나타났다. 반면 일주일 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경우가 23.5%였다. 이 자료에서 몇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초등학생의 여가시간 부족(34.5%)과 평균 하루 공부시간 3시간 이상(41.4%)이다. 이는 여러 면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유발시킨 초등학생의 과도한 학원이 대표적 원인이다. 우선 아이입장에서 한창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노는 시간 부족과 장시간 학원수업은 지루함과 집중력 감소를 유발시키고, 이것은 심리안정이나 정서 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한다. 요즘 증가하는 ADHD와도
여름휴가를 끝내고 KTX에서 내리니 택시 승강장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필자 바로 앞에는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엄마와 3~4학년 정도로 보이는 딸, 1학년 정도 된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 보니 우연히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딸은 계속해서 당장 백화점으로 무엇인가를 사러 가자고 졸랐고, 엄마는 짐이 많으니 집으로 가자는 이야기였다. 사실 엄마는 오른손에 큰 트렁크 한 개와 핸드백을 메고 왼손에는 아이들 학습지 가방과 파라솔을 들고 있었다. 딸은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은 반면, 아들은 작은 백팩을 메고 있었다. 딸은 택시를 타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졸랐고 엄마는 끊임없이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택시가 오고 엄마가 트렁크에 짐을 실으러 가지만 딸은 거들기는커녕 뒷좌석에 먼저 올라탔고 그 다음으로 동생이 탔다. 그 가족이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엄마가 자신이 가진 3개의 짐 중에서 딸이 감당할 수 있는 학습지 가방과 파라솔 혹은 자신의 핸드백을 딸에게 맡겼다면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 많은 짐을 들고 백화점에 가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짐 없는 딸이 엄마의 고충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딸도
7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로마인 이야기’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 사오노 나나미는 “이웃나라끼리 친한 곳은 없다”라고 말하며 한국인과 일본인을 떠나 동양인이라는 관점에서 서양사를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녀의 말처럼 호주와 뉴질랜드, 프랑스와 독일 등 가까운 나라는 친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얽히고설킨 것이 많기 때문이다. 친한 일본 친구가 많은 필자에게 최근 극우주의자 아베의 극단적 선택은 그리 달갑지 않다. 물론 미국이 트럼프가 전부가 아니듯 아베가 일본을 대변하진 않는다. 그러나 역사는 항상 누군가의 선택에서 변화가 시작되어왔다. 사마천의 사기에서 누군가의 선택은 늘 역사를 바꾸었다. 괴철이 조언한 3국 분할을 한신이 받아들였다면 유방은 한나라 건국이 어려웠고, 우리는 또 다른 삼국지를 읽었을 것이다. 진나라 승상 이사가 사구정변에서 지록위마 간신 조고의 유혹을 뿌리쳤다면 진나라는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면초가에서 항우가 훗날을 위하여 오강을 건넜다면 유방이 전쟁에 질 수도 있었다. 오월동주의 부차가 오자서의 충고를 들었다면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는 매순간마다 행한 선택이 결과를 바꾸는 것을 보여주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협상에서 유
자주 다니던 파리바게트가 리모델링을 하고 새롭게 오픈했다. 예전보다 물건을 놓는 좌대를 줄이고 매장 안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아 쉴 수 있는 공간을 넓혔다. 오랫동안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에 더욱 비중을 두었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커피숍으로 갈 고객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비싼 커피숍보다 상대적으로 빵과 음료를 해결하고 시간도 보낼 수 있는 가성비 높은 것으로 경쟁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두 번째는 앞으로 빵 소비형태의 변화에 대한 예측과 대비다. 앞으로 빵도 오프라인에서 구입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주문해 아침에 배송 오는 채소와 같이 변할 것에 대한 대비다. 결국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변한 것이다. 이미 이런 변화는 얼마 전 백화점에서 시작됐다. 예전 백화점들은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없었다. 고객의 턴을 빨리 하기 위해 쉴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또 식당가는 특색이 있기보다는 그냥 쉬면서 먹는 장소로 이용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유명한 맛집을 입점시키기 시작했다. 더불어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공간을 배정하고 심지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두 가지 이유가 있었
최근들어 심하지 않은 안면비대칭으로 양악수술을 상담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예전이라면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요즘 젊은 층은 마치 옥의 티를 보듯이 약간의 안면비대칭도 용납하기 어려운듯하다. 20대 여성이 돌출입과 안면비대칭으로 내원했다. 안면비대칭이 심하지 않아서 발치하고 교정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필자의 생각을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 환자 본인이 비대칭이 심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환자 생각을 수정하기 위해 간접적으로 물었다. 안면비대칭으로 내원하는 환자 100명 중에서 본인은 심한 상태로 몇 등이나 될 것 같냐고 질문했다. 100명 중이라면 20등 정도는 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에 필자는 “이 정도면 상담 오는 환자 100명 중에 90등 정도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직접보다는 간접적으로 이해시키려고 했다. 미국 배우 톰크루즈 얼굴을 구글에서 찾아 보여 주면서 그보다 심하지 않다는 부연 설명도 했다. 10년 전이라면 이 정도는 양악수술에 대한 이야기 없이 그냥 교정만으로 입을 넣는 대화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담이 끝날 무렵 어머니로부터 “선생님 자식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필자는 “저는 키가 1
유명한 모 일간지에서 해마다 한국인의 행복지수를 평가한 것을 발표한다. 그동안 행복지수에 미치는 영향에는 ‘경제적 만족도>가족생활>건강’ 순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가족생활>경제적 만족도>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바뀌었다고 보고됐다. 요즘 사회가 매우 불안정함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심리전문가들은 치솟는 집값에 대한 세입자들의 불안감 가중, 높아진 실업률에 대한 불안, 갈등 연속인 정치 등등 경제 사회적으로 불안하다는 인식이 커져서 나타난 답변이라고 분석했다. 몇 가지 눈에 띄는 내용으로는 집 있는 사람이 세입자보다 행복지수가 높았고, 20대<30대<40대<50대 순으로 행복지수가 높았다. 특히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보다는 적게 사용할수록(스마트폰 사용간격 : 1분마다<1~5분마다<5~10분마다<10~30분마다<1~3시간마다<사용 안 하는 사람) 행복지수가 높았다. 이것은 온라인상에서의 관계가 오프라인과 다름을 설명해 준다. 오프라인의 실체적인 접촉이 사람 간에 정이나 라포 형성에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하루 5회 이상 자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출근길에 나비를 보았다. 하얀 바탕에 검은색 반점이 있는, 예전에 그리도 많았던 배추흰나비였다. 6월 말인 지금 처음으로 나비를 보니 반가움을 넘어 감개가 무량했다. 메뚜기, 잠자리를 잡던 어린 시절에 빼놓지 않고 같이 잡던 것이 배추흰나비였다.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지금은 한남대교라 불리는 다리가 노래 가사에 나오는 제3한강교였다. 제3한강교를 건너 신사동은 온통 배추밭이었고 다리를 건너기 전인 한남동은 순천향대학병원 공사 중이었다. 그리고 그 일대가 온통 풀밭이어서 초등학교가 파하면 친구들과 그곳으로 잠자리채를 들고 해가 떨어질 무렵까지 잠자리, 메뚜기 그리고 나비를 잡았다. 잠자리 중에서 장수왕잠자리, 나비 중에서 제비나비를 잡으면 횡재를 한 날이었고 친구들로부터 온갖 부러움을 받았다. 중고생 때는 한동안 방학마다 시골 사는 친구 집을 방문해 들과 산으로 나비 잡으러 다니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엽기적이지만 잡은 나비는 잘 말려서 코팅을 해 수집하고 진열했다. 나비 날개의 색상은 나전과 함께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제비나비는 화려함의 극치이고 배추흰나비는 한민족의 무명 저고리와 치마를 연상케 하며 소박함과 고상함이 정겨웠다.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