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첫 번째 기사가 메르스 마지막 80번 환자 사망소식이다. 메르스가 처음 시작하여 6개월이 지났다. 그런데 그 소식이 다른 메르스 환자들과는 달리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다. 그는 치과의사였다. 또한 35살의 장도 창창한 젊은 후배였다. 먹먹한 마음을 뭐라 표한하기 어려워 지면을 통해나마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세상에서 모든 일이 전혀 별개가 아님을 화엄경은 이야기하였다. 성경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이야기한다. 모든 종교는 발생되는 사건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논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들이 옳은 길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말라고 가르쳐준다. 어떤 치과 관련 신문의 기사제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치과계도 쇼닥터 물의 잇달아’, ‘치대생을 유혹하는 마통(마이너스 통장) 여전히’, ‘치과 방문 시 KTX 비용지원’, ‘스케일링 공짜 진료 면죄부 주나’, ‘정부가 값싼 진료 부추긴다’라는 머리기사가 오늘따라 유난히 다르게 느껴진다. 마치 전통시장 한구석 고무대야 속에서 서로 몸부림치는 미꾸라지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라 필자 또한 그 안에서 그저 단지 꿈틀거리는 한 마리로 생각된다. 치과계의 이런 슬픈 기사들
최근 텔레마케터 출신이 고객 불만 전화에 환불해주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시식권을 구입하고 식사 후에 식중독이라고 주장하며 환불을 받는 행위를 반복하다가 경찰에 잡혔다. 고의성 블랙컨슈머의 전형이다. 그동안 고객의 갑질은 지속적으로 사회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이제는 사회적으로 감정노동이라는 단어가 그리 낯설지도 않고 사회의 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에 지난 2일 고용노동부는 직장에서 겪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산업재해로 인정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였다. 개정안에는 업무와 관련하여 고객으로부터 폭력 또는 폭언 등의 정신적 충격을 유발할 수 있는 사건으로 인하여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적응장애와 우울병 등을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으로 포함시키도록 했다. 또한 고용주는 고객대응 매뉴얼을 비치하도록 의무화했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행한 2015년 10월호 고용동향브리프에서 우리나라 730개 직업의 감정노동을 평가하고 100위까지를 발표하였다. 1위는 텔레마케터이고 2위는 호텔리어, 3위는 네일아티스트였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치과위생사로 14위를 하였다. 의료계 종사 직업으로는 16위 의료코디
한 매체에서 50대 남성을 대상으로 심리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다. 그 중에 우울증의 척도를 알아보기 위한 ‘외로움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69%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18%, ‘전혀 그렇지 않다’는 13%에 불과했다. 이 결과는 단적으로 표현하면 지금 현 시대의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 중에서 많은 사람이 정서·심리적으로 불안과 우울을 경험 하고 있다고 해석하게 한다. 불안과 우울은 부정적인 정서와 심리의 양대산맥이다. 이 두 가지의 단어는 시간과 연관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시간은 셋이나 둘로 구분한다. 존재하는 현재와 존재하지 않는 것(과거와 미래)이다. 혹은 지나온 과거와 존재하는 현재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이다. 우울은 지나온 과거의 잔존효과이다. 지난 과거가 현재의 상황을 지배하면서 생겨나는 감정이고 정서이다. 반면 불안은 미래에 벌어질 일에 대한 상상이 현재에 반영된 것이다. 정신의학에서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단순함을 지닌다. 그래서 시어머니를 생각하면 눈앞에 없는데도 무섭고 연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뛸 수 있다. 따라서 미래에 불행한 상황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은 증폭될 수 있다. 또 지나온 과거의 안 좋았던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먹거리가 부족하였던 지난 시절의 추억 중에 하나가 바로 풍선껌이다. 지금 생각하면 생고무처럼 질기고 단단한 풍선껌이었지만 그 시절에는 그 풍선껌이 정말 귀해서 함부로 다룰 수도, 버릴 수도 없었다. 그래서 단물이 이미 빠져버린 껌이지만 책상이나 벽에 붙여놓고 다시 음미하곤 하였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 요즘 어린 아이들에게 그런 이야기는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른다. 많은 사람이 가난했었던 시절이었기에 그렇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가난이라는 환경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풍선껌에 부여하는 의미 때문이다.그 시절에는 풍선껌을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였기에 소중하고 가치 있게 다루었다. 가만히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자신이 긍정적인 의미로 투사하는 물건은 너무도 소중하고 가치 있게 다룬다. 비록 중고차일지라도 자신의 차에 긍정적인 의미를 둔 사람들은 늘 세차를 하고 광택을 내는데 많은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이 보아도 그 차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사랑하는 자녀에게는 긍정적인 의미를 두기 때문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한다. 참 신기한 것은 아무리 값비싼 차라고 하여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
얼마 전 한 레스토랑에서 합당하지 않고 부당한 요구를 하는 손님은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내건 것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사실 이런 행동은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창립멤버인 허브 켈러허 회장의 생각으로, 진상(black consumer)고객에게 일일이 전화하여 직원의 정당성과 직원 뒤에 회사가 있음을 이야기한 일화는 유명하다. 고객이 왕이라고 외치던 당시의 풍토에서 변호사 출신이었던 그는 고객이 항상 옳다고 볼 수 없다며 직원과 고객 모두에게 “자신이 대우를 받고 싶은 것처럼 상대방을 대우하라”고 주문하였다. 그 후 항공사는 가장 불만이 적은 항공사가 되었고 허브 회장은 세상을 바꾼 리더십의 반열에 올랐다. 그와 같은 생각을 지닌 레스토랑에서 고객을 최고로 대우하겠으나 상식에 벗어나는 경우에는 거부하겠다는 문구를 문 앞에 걸어놓았다. 이것은 단순히 사장의 생각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도 이제 성숙한 사회로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해석이 된다.우리나라는 후진국에서 개도국을 지나 신흥국으로 너무 급격하게 바뀌면서 사회나 개인 모두가 심리와 정서적인 혼란을 겪었다. 그 중에 나타난 여러 가지 부작용의 하나가 갑질과 진상이었다. 특권의식과 선민사상에서
이제 졸업한 새내기 치과의사의 92%가 미래가 암울하다고 답변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겨우 50% 정도였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는 금수저(흙수저) 빙고게임이 있다. 게임은 빙고용지에 25개의 내용이 적혀있다. 그리고 그것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이 연결되면 빙고이다. 내용은 대략 ‘집에 욕조가 없다’, ‘세뱃돈이 10만원이 못 넘음’, ‘TV가 30인치 이하’, ‘부모님이 정기 건강검진 안받음’, ‘1년에 신발 한 두개로 번갈아 신음’, ‘집에 비데 없음’, ‘집에 숫자로 기록 가능한 재산이 없음’, ‘집에 차가 없거나 7년이 지났다’, ‘가계부채가 있다’, ‘월세나 1억 이하 전세에 산다’, ‘부모님이 취미생활이 없다’, ‘고기 요리할 때 물을 넣는 요리가 많다’ 등등의 25개 내용이다. 이 중에서 하나도 해당이 안 되면 금수저이고, 한 개이면 은수저, 두 개면 동수저, 3개 이상이면 흙수저, 전부면 똥수저라고 한다. 필자는 처음 빙고 내용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그 25개 내용의 깊이가 너무 많은 것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돈만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 생활 문화와 품위까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식탁유리
세상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지닌 이가 1,000억원을 주면 내놓겠다는 기사가 보인다. 치과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에 교정 덤핑이 발생했다는 기사와 더불어 유디치과가 미국에서 검찰에 기소되었다는 내용이 보인다. 이 세 가지의 사건을 보면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도덕적 가치가 배제된 이윤추구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돈’이다. 오로지 돈을 위한 행동이다. 해례본은 우리민족의 자랑과 자부심의 존재하는 증거이기 때문에 1,000억원을 부른 것이다. 두 번째는 남보다 많은 환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덤핑을 기획한 것이다. 세 번째는 체인점을 통한 이익 실현을 추구한 것뿐이었다. 돈을 목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내면을 보면 전혀 다른 도덕성을 보인다. 세상의 물건에는 사물적 가치 외에 정신적 가치가 있다. 종교적으로 불교에서 부처님의 사리는 그 가치가 대단하지만 돈으로 환산하지 않는다. 기독교에서 예수님의 성의를 감히 돈으로 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렇듯이 훈민정음 해례본은 물건 가치가 아니라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같이 우리민족의 정신적 가치를 지닌 물건이다. 이미 돈의 가치를 넘어선 것이다. 그런 것을 개인적인 욕심에 금전
얼마 전 ‘사기와 생존전략’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을 목격했다. 강연 제목을 처음 듣는 사람들이 나이에 따라서 그 의미를 다르게 이해하는 것이었다. 젊은이들은 사기(詐欺)와 생존전략. 즉 생존하기 위하여 얼마나 사기를 잘치고 트릭을 잘 사용하는가에 대한 강의로 생각한 것이다. 30대는 사기(士氣)와 생존전략으로 이해하였다. 직원들이나 동료들의 士氣를 어떻게 진작시켜서 생존전략으로 사용하는 리더십 강의로 받아들였다. 반면 50~60대는 사마천의 사기(史記)와 생존전략으로 이해하였다. 같은 제목이지만 각자의 경험에 따라서 제목을 달리 이해한 것이다. 사실 필자의 강의는 사마천의 사기 강의였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은 보는 자, 듣는 자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판단한다. 사마천의 사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엄청난 분량의 책을 2000년 전의 사마천의 의도대로 이해하고 판단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작가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후학들이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와 어떤 특정한 시점이나 관점에서 조명하는 것이 가능할 뿐이다. 사기란 엄청난 량의 책을 한 번에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요즘 TV의 지상파나 케이블이나 어느 곳을 보아도 일명 먹방(먹는 방송)이 대세이다.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직업에서 쉐프(조리사, 주방장)가 순위 안에 든다고도 한다. 미남 쉐프에서 아저씨 요리연구가, 심지어는 할머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을 하고 거기에 유명 예능인들까지 가세한 것을 보면 확실하게 대세는 대세이다. 얼마 전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 중에 ‘요즘 대세인 먹방 이후에 다음은 테마는 무엇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의외의 질문을 받았다. 한 시대의 흐름을 알고자하는 것은 모든 전문가들이 추구하는 바이다.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 한다. 또 지금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과거로부터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그 후에 그 두 개를 종합한 것에 미래변수를 대입하여야 예측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먼저 경험한 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정확하게 20년 전인 1995년 필자가 유학할 당시의 일본 방송을 이야기 했다. 그 당시 일본TV의 반은 토크쇼였고 반은 먹방이었다. 뉴스의 화제 거리는 원조교제였다. 처음 경험하면서 이상한 나라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 후에 방송에서 비키니만 입은 여자들이 등장하였다. 예능
얼마 전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한 프로그램에서 법학영재를 발굴했다는 내용이었다. 열 살짜리 아이가 법전을 읽고 법해석을 하는 내용이었다. 예전에 보았을 땐 미술영재 부문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법학영재는 충격적이었다. 작가나 연출가들의 생각에 의문이 간다. 그들의 생각 속에 학문의 각 분야가 마치 대학에서 학과를 나열하듯이 모두 똑같이 나열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음악이나 미술은 예술에 속하며 그것은 예능이 필요하다. 따라서 예술에 대한 능력을 조기에 발견하고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법은 예술과 다르다. 법은 한 사회가 구성되기까지의 역사와 세월이 녹아들어 있다. 그렇게 녹아들어서 만들어진 것이 법이다. 그 세월과 역사를 이해해야 정확한 법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법전의 글씨를 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심한 오류를 유발한다.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그 영재라는 아이가 그리 생각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해부학을 외운다고 의사영재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유사 프로그램이 만들어질까 두렵다.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방송되는 사회가 두렵다. 철학과 영혼이 없는 프로그램이다. 아이에게는 아이에 맞는 발달과정이 있다. 잘못된 인식이나
레바논과의 러시아월드컵 축구예선전을 보았다. 3:0이라는 큰 차이로 승리하였다. 하지만 그 이전에 승리하였던 라오스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하였던 까닭에 대승하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예전과 비교하는 비교심리 때문이다. 그런데 라오스에게 대승을 했던 당일과 다음날 신문, 인터넷, SNS에도 8:0이라는 대승의 업적에 대한 글이 보이지 않았다. 검색어 순위에도 없었고 일부러 검색하여 찾아야만 발견할 수 있었다. 이것은 비교심리가 아니라 당연심리에서 비롯되었다. 모두가 라오스에게는 당연히 이길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하였고 따라서 승리가 이벤트화 되지 않은 원인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라오스에게 패배했다면 엄청난 기사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이벤트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 같이 당연심리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하게 발견되는 심리적 현상이다. 예를 들어 항상 100점을 맡는 공부 잘하는 아이가 하나를 틀려서 97점 받으면 그냥 당연한 일로 생각하고 지나친다. 부모님에게 받는 사랑이나 가족 간에 받아온 사랑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다보니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면 평범하고 당연한 일 뒤에는 항상 누군가의 수고가 포함되어
어제 저녁 9시 뉴스에 경기도 치과의사의 의료법 위반에 대한 사건이 보도 되었다. 내용은 의료법 위반으로 의사면허가 일시 정지된 치과의사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났다는 것이다. 개원을 하고 블로그에 “7세 이하 진료 시 어린이 칫솔세트 증정, 5만원 이상 진료 시 홈플러스 상품권 증정, 인터넷 소개글 등록 시 경품 증정”이란 내용의 광고를 올렸고, 이것이 의료법 27조3항(금품을 통한 환자 유인행위 등을 금지)을 위반한 사항이었고 한다. 치과원장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으나 기소유예가 되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광고로 환자를 유인했다며 1개월 의사면허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것에 원장은 “상품권이 실제 제공되지 않았고 광고 글도 며칠 만에 자진 삭제해 환자 유인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고 또 병원 직원이 독단적으로 광고를 올린 것이며 자격정지는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주장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이 내용을 보면 치과계의 과거와 현재가 분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과 그 해결방법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만약 20년 전인 1995년 즈음에 이와 같은 일이 있었다면 어떻게 일이
메르스가 끝나니 북한문제가 다시 발생하였다. 그 덕에 치과계는 그나마 있던 방학특수가 꽃은 고사하고 싹도 틔우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고전적인 치과계의 보릿고개인 추석이 한 달 남짓 남았다. 예전부터 추석 전은 치과 보릿고개이다. 농촌은 추수로 바빠서 환자가 없고, 수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수중에 돈도 다 떨어질 때이고, 또 추석 때 목돈이 들어가니 소비를 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홍시가 익을 무렵 치과의사의 얼굴도 익는다는 말이 나왔다. 며칠 전 한 후배로부터 환자가 없어서 무슨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넋두리를 들었다. 고민하는 후배에게 몇 가지 고려할 사항을 일러주었다. 마케팅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고객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마케팅과 비즈니스 혹은 물건을 판매하는 대부분 사람들이 가장 궁금한 것이 구매자의 마음이다. 그래서 임상적으로 구매심리학, 소비심리학, 마케팅심리학 등이 등장을 하였고 고객의 마음을 파악하려고 노력들을 한다. 대부분의 내용이 구매자 즉 상대자의 마음을 파악하고 판매를 성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런데 마케팅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 조건이 있다. 판매자의 의도이다. 판매자가 일회성으로
지리산 천왕봉 밑에 자리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인 법계사에서 이틀간 템플스테이를 하고, 다시 한려수도가 내려다보이는 고성 문수암을 거쳐 서울로 돌아왔다. 천년 세월을 묵묵히 지내신 법계사 부처님 사리탑과 천년 동안 중생들의 모습을 지켜보신 문수암 부처님에게 현대를 사는 지금의 중생은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본다. 수명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삶은 윤택하여지고, 실시간으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가족과 대화하고, 달나라를 넘어 화성에 착륙선을 보내는 지금의 중생을 어찌 볼 것인가? 이런 문명과 문화의 발달된 모습은 부처님의 해탈 전에 나타난 무수한 유혹의 한 가지일 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여본다. 돌아온 서울은 변함이 없다. 치과 원장실에는 그동안 읽지 못한 치과계 신문들이 쌓여서 탑을 이루고 있다. 신문 속의 치과계는 작년이나 10년 전이나 별반차이가 없다. 임플란트 덤핑이야기, 1+1광고 이야기, 스케일링 무료 시행 대법원 판결 불법 결정, 교정치료 275만원, 전문의제도 답보상태, 환자들의 생떼 백태, 생각지 못한 의료사고 등등 테마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방법과 가격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12회 분할 납부라는 방식으로 세분화된 것
지난 12일은 말복이었다. 3복 날의 마지막 복날이다. 복날은 한여름에 경(庚)자가 들어오는 날을 복날이라 하였다. 따라서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3번이 있다. 어찌 한창 더운 여름날에 유독 복날만 더울 것인가. 이는 아마도 지치기 쉬운 날씨에 10일에 한 번은 꼭 잘 먹으라는 선조들의 지혜가 들어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덧 입추가 지나니 한낮 더위의 기승은 여전하지만 열대야 현상이 사라지고 새벽 공기에 찬 기운이 돈다. 다시 한 번 자연의 순환법칙을 이해한다. 치과에까지 타격을 입혔던 메르스도 그렇게 지나갔다. 시작된 것은 끝이 있고 그 끝에는 새로운 시작이 있음이 사계절의 의미이고 자연계의 순환법칙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외형적인 몸이 그렇고 마음 또한 같다. 필자 또한 그런 변화를 느낀다. 50세가 넘으니 근육량이 줄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긴다. 오래 사용한 기계들을 기름칠하고 살살 사용하라는 신호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지하철을 타고 컴퓨터 앞의 의자를 치웠다. 최대한 앉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세상의 이치가 진행을 막을 수는 없지만 늦출 수 있는 것도 이치이다. 물이 경사가 심하면 빨리 흐르고 경사가 완만하면 천천히 흐르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