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가 유지장치를 하고 있는 딸과 함께 내원하였다. 미국 유명 금융회사의 아시아 총괄팀장으로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친구다. 틈나는 시간에 잠깐 이야기를 하며 그 친구의 시야를 통하여 익숙한 사실들을 새롭게 발견하였다. 오랜만에 귀국한 친구는 한국 방송의 대부분이 먹는 요리방송이고 수다떠는 방송인 것에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나 청년들이 그것을 보면서 정의와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부분이 없어 모든 것이 인스턴트식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이야기를 들으며 20년 전 일본 유학시절의 방송이 떠올랐다. 당시 대부분의 방송이 먹는 방송이었고 몇 명 유명한 입심 좋은 사람이 모든 방송을 지배하며 수다떠는 것이 생소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 방송이 지금 생각하지 않는 일본청년을 만들었다. 과거 30년 전 미일군사협정을 반대하며 30만명이 모여 적군파라는 모습으로 강열한 의지를 보였던 청년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평화헌법을 전쟁헌법으로 바꾸려는 의도에도 청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반대하는 집단들은 역시 30년 전에 데모하였던 그들이다. 전체를 생각하지 않으며 꿈을 꾸지 않는 현재의 일본 청년이 탄생하기까지 매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
‘평온’이란 조용하고 평안함을 말한다. 마음에 번잡함이 없어지고 차분해지고 평화로운 상태를 말한다. 엄마 품에 안기어서 평화롭게 잠을 자고 있는 아이를 연상하게 한다. 번잡하고 복잡하고 혼탁한 현대사회에서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느끼기 참 어려운 감정이 되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평온하였던 기억의 끝을 찾아가보지만, 초등학생 시절 한창 더운 여름에 대청마루에서 낮잠을 자다가 시끄러운 매미소리에 깨어났을 때의 그런 평온함은 성인이 된 이후의 기억에서 찾을 수 없다. 아마도 삶의 무게 속에서 잊고 살아온 듯하다. 메르스로 인하여 강연과 강의도 멈추고 진료실 환자도 줄어드니 번잡한 삶 속에서 쉼 없이 돌아가던 시계바늘이 느려지고 멈추어 섰다. 덕분에 오늘 아침의 고요함은 커피 향을 즐기게 해주고 창 너머에서 매미소리가 들리게 해준다. 어찌 매미가 오늘만 울었겠나마는 오늘만 유독 들리는 이유는 그동안 마음이 번잡하였던지 아니면 깨어 있더라도 뉴스나 드라마, 영화 등의 자극적인 내용에 심취하여 듣지 못했을 것이다. 마치 음식을 먹을 때 자극적인 맛에 심취하여 점점 더 매운 맛을 찾는 것과 같은 이치인 듯하다. 몸이 평안하니 마음도 평안한 모양이다. 일요일 저녁에 먹은
요즘 세간에 베스트셀러 1위가 ‘미움받을 용기’이다. 제목이 던지는 자극적이고 도전적인 의미는 책에 더욱 흥미를 지니게 한다. 강열한 제목에 인터넷 주문을 미루고 빨리 보고 싶은 마음으로 책방으로 구입하러 갔다. 책은 심리학의 거장이라는 프로이드나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대 거장 반열에 있다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청년의 질문에 답하는 철학자의 대화체로 이어나간다. 여기서 아들러는 목표를 행복에 두었다. 그것도 바로 지금의 행복을 추구하고 그 방법론으로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고 주문한다. 미움을 받을 용기는 나쁜 짓을 해서 미움을 받으라는 세속적인 의미가 아니고 반대로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 수 있는 용기를 주문한다. 과거의 행적에 얽매여서 허우적대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며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꿈꾸는 이들에게 과감하게 과거를 끊는 용기를 내고 지금 행복하게 살 것을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간관계는 경쟁관계 구도와 수직관계 구도이다. 여기에서 타인을 인식하지 않음으로써 경쟁구도에서 탈피하고
모 치과계 신문을 읽다가 어떤 치과의사 포털사이트에서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회원 간에도 인신공격성 댓글이 난무한다는 우려의 글을 보았다. 더불어 그 글은 치과의사들이 기본적인 인성을 지니기를 당부하였다. ‘인성’이란 사람 人에 성품 性을 합하여 완성된 단어다. 즉 사람의 성품을 말한다. 性이란 마음 心에 날 生의 합성어다. 즉 마음이 시작되는 곳이란 의미다. 옛날 유교 교과서인 중용에서는 제일 처음을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것이 성(性)이고, 성에 따르는 것이 도(道)이며, 도를 수행하는 것이 교(敎)이다”라고 정의하였다. 이는 인성이 만들어진 이치이고 따라서 사람이 행하는 도리는 역순으로 교의 지침에 따라서 수행을 하여 도를 행하고 그러면 성을 알고 성을 알면 하늘의 뜻을 알아 하늘에 이른다는 의미다. 인간의 마음은 옛날부터 궁금증의 대상이었으며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였다. 따라서 동서고금을 통하여 성선설, 성악설 등 많은 주장들이 있었다. 그 중 공자는 인간의 마음을 성과 정으로 나누었다. 즉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성(性)과 성의 움직임에 따라서 발현되는 정(情)으로 나눈 것이다. 정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감정이다. 그래서 7정이라 하여 희로애락애오욕(喜怒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들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아쉬움을 많이 남기기는 하였으나 그나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메르스가 끝나가면서 필자의 관심은 다시 그리스로 갔다. 그리스의 디폴트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학중인 자식이 있거나 주식하는 사람들이라면 같을 것이다. 메르스는 아주 작은 바이러스이고 그리스는 국가라는 조직인 것을 모르는 이는 없다. 이런 전혀 다른 두 개의 공통점은 필자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메르스는 필자 생활의 패턴을 바꿨고, 그리스는 필자의 송금비용에 영향을 미쳤다. 메르스는 나타난 지 불과 3년인 반면 그리스는 수 천 년이다. 메르스는 생존에 대한 강인한 의지로 숙주를 떠나 신천지인 인간에게까지 진출하는 성공을 거둔 반면에 철학과 문화의 시작인 그리스는 찬란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지금은 세계적인 민폐국가로 전락한 것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이는 바이러스와 인간의 차이란 생각이 든다. 메르스는 생존에 대한 끊임 없는 본능만이 존재하는 가장 원시적이고 집약적인 생명체라면 인간은 그것에 생각하는 사유가 있다. 즉 선악과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지이다. 인간은 신에게 받은 자유의지로 선도 악도 선택할 수 있다. 그리스
산려소요’는 천자문에 나오는 글귀이다.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로 산려(散慮 :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면)를 해야 ‘소요(逍遙 : 노닐며 걷는다)’할 수 있다는 의미로 천자문에 넣어진 것이지만 정작 그 의미를 아는 이가 많지 않다. 동두천에 가면 산 이름에도 소요산이 있다. 사색하면서 걷다보면 신선이 된다는 의미이다. 철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 학파를 소요학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또한 천천히 산책하면서 토론하였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이같이 사용된 ‘소요(逍遙)’를 처음 말한 이는 중국철학의 양대산맥인 유가와 도가 중에 도가철학자인 장자(莊子)이다. 고전 장자의 처음 시작편이 소요유(逍遙遊)편이다. 소요를 하면 진정한 유(遊)를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장자가 말하는 유(遊)는 완벽한 자유이다.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유유자적한 자유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해탈을 의미하는 그런 절대적인 경지를 한마디로 정의한 것이 유(遊)이다. 그런 유를 위해서는 소요를 해야 한다. 정신인 자유를 누리는 작업이며, 이를 위해서 천자문에서는 산려(散慮)하여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는 것부터 하라고 조언한다. 결국 소요유는 복잡다단하고 구속하고 속박하는 세속적인 가치에서 떠나 끝없이 광활
치과의사회에서 메르스에 대한 예방수칙이 문자로 들어왔다. 8가지 수칙이다. 내용을 읽어보면서 이정도로 얼마나 방어가 가능할지 생각해본다. 더불어 이번 사태를 되짚어 본다. 이번 메르스 대책본부의 컨트롤타워는 보건복지부다. 보건복지부는 예전 보건사회부에서 복지를 강조하면서 이름이 바뀐 것이다. 그리고 이름이 바뀌면서 장관도 의료인에서 복지전문인으로 바뀌었다. ‘보건’이란 사전적으로 ‘건강을 온전하게 잘 지킴. 병의 예방, 치료 따위로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일을 이른다.’이다. 의료의 최소적 의미를 치료라고 한다면 ‘의료의 광의적 해석’이 보건이다. ‘복지(福祉)’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한 삶’이다. 아주 간단하다. 복 ‘복(福)’자에 복 ‘지(祉)’자를 쓴다. 福이란 하늘이 주는 풍요를 의미하고, 祉은 하늘에서 내리는 끝없는 행복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끝없는 행복의 추구가 복지의 개념이다. 소극적으로는 모든 이를 잘살게 한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복지란 단어의 의미는 역사적으로 약간 변형되었다. 역사적으로 자본주의 분배의 문제점을 칼 막스가 자본론에서 지적하고, 자본주의는 공산주의 혁명이라는 심한 역풍을 맞았다. 그 후 이를 학습한 자본가들은
얼마 전 일요일 밤 유명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뚱뚱한 개그맨이 16주 동안 체중을 70㎏을 감량하여 100㎏대 이하로 진입한 것을 방송하였다. 그리고 본인이 눈물을 흘리며 마무리되었다. 개그 프로그램의 개념과 일치하지 않는 눈물이 편집없이 방송되었다. 그의 눈물에는 많은 것이 포함돼 있어 보였다. 그의 눈물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우선 혹독한 트레이닝과 먹고 싶은 식욕을 절제한 것이 가장 어려웠을 것이다. 다음은 자신이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목표를 달성한 것에 대한 감동이다. 그리고 체중감량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고통이 있었을 것이며, 또 감량 후에 상실될 캐릭터를 극복해야하는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개그맨들이 한 코너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녹화를 하고도 통 편집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그가 지닌 경쟁력은 타인이 따라올 수 없는, 200kg에 육박하는 독보적인 체중에 있었다. 목이 없고 허리가 없는 것이 그의 장기였다. 많은 대사가 없어도 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에게 웃음을 줄 수 있었다. 그러던 그가 결국 자신 최고의 경쟁력인 체중감량을 시도하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고도비만으로
어느 모임에서 누군가 던진 “지금의 세상을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무엇이라 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춘추전국시대”라고 답하였다. 지금의 시대는 정치와 지리적인 국경은 있으나 문화예술, 정신에 있어서는 국경이 없다. 대표적인 사람이 ‘싸이’다. 게다가 모든 분야에서 무한 경쟁이다. 요즘 치과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도 이런 맥락에서 연유하고 있다. 수가 파괴, 네트워크치과, 사무장치과, 소송, 전문의제도 등 산재되어 있는 사건들이 무관하지 않다. 조금 넓게 사회나 정치를 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부산에서 일가족 5명이 동반 자살했다. 그런데 그들은 송파모녀사건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송파모녀사건은 극빈층의 자살이라면 이번 사건은 부유층이 가난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벌어진 비극이었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 각각 유서를 작성하였다. 아들의 자살을 막아야할 아버지가 방조하고 같이 자살을 선택하였다는 것이 충격인 것이다. 아버지는 세파를 견디고 자식을 설득하여야 할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버지가 자식과 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가 정치경제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문화와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혼돈의 시대라는 것을 의미
지난 연휴 기간 동안 10년 된 모임을 따라 중국 장가계를 다녀왔다. 수억만 년 전에 바다가 융기하여 산이 되고 그 산이 바람과 물에 깎여서 거대한 골짜기를 만들었다 한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 아바타를 촬영한 장소에 가보니 천애 절벽 끝에 소나무가 자라고 풀이 자란다. 캐나다의 로키산맥과는 사뭇 다르다. 북반구 위쪽에 위치한 로키 산에는 생명력이 없었다. 그저 엄청나게 큰 돌이라는 생각이었다면 장가계는 로키보다는 작지만 곳곳에 생명이 있다. 그래서인가 어떤 신령스러움마저 느꼈다. 마치 손오공이 근두운을 부르고 전우치가 도술을 부리는 그런 장소가 생각났었다. 구름을 헤치며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6일 간의 여행을 돌아보았다. 좋았던 것은 경치며 음식이며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은 뉴스와 인터넷이 끊긴 생활을 하였다는 것이었다. 뉴스와 인터넷을 끊으니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졌다. 사회에 대한 불만도 사라지면서 마음의 평화가 오고 자연의 위대함에 공감할 수 있었다. 우리들은 가까운 앞집에 누가 사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경남도지사가 무엇을 하고 사는가를 알고, 총리가 언제 검찰에 출두하는지를 안다.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감기로 언제 병
동양사상에는 음양이 있다. 세상은 음양의 법칙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고 해가 있으면 달이 있다. 그렇게 옳음이 있으면 그름도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음양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다만 대세가 있다. 여름에는 양의 기운이 대세이고 겨울에는 음의 기운이 대세이다. 그리고 기운은 순환을 한다. 양이 다하면 음으로 음이 다하면 양으로 변한다. 그래서 바뀐다고 하여 역(易)이라 하였다. 인간의 마음에도 음양이 있다. 좋아함과 싫어함이 있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 기준은 객관적인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내가 좋으면 옳고 내가 싫으면 그른 이기적인 기준을 갖는 동물적인 본성이 있다. 그래서 성현들은 중도를 이야기 하였다. 내가 옳다고 생각할 때 남이 옳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하지만 생존에 대해 끝없이 갈구하는 동물적인 본성에서 출발하는 자기 이기심은 중도를 지키거나 남의 옳음을 받아들이기를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상 자기가 옳으며 자신의 이야기만을 한다. 심지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 특히 동물적인 생존 본능이 강한 사람일수
2년 전에 사온 고무나무 한 그루를 기르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물을 주고 봄여름에는 베란다에 내어놓고 가을겨울이면 거실에서 키웠다. 올해도 역시 거실에서 베란다로 내놓을 날을 기다리며 기온과 날씨를 체크하던 중 잊고 지냈던 사실을 목격하였다. 고무나무가 2개월 동안 하루가 다르게 매우 빨리 성장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빨리 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가 더 잘 드는 곳으로 옮겨 놓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이었다. 모든 조건이 더 좋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성장하는 것이 한순간에 멈추었다. 그때 문득 작년 가을에 큰 화분으로 분갈이를 한 것이 생각이 났다. 결국 고무나무는 분갈이로 넓어진 공간만큼만 성장하고 스스로 성장을 멈추었던 것이다. 식물들이 생존할 수 있는 만큼만 커지고 스스로 크기나 속도를 조절한다는 내용을 목격하는 순간이었다. 예부터 나무들은 스스로 크기를 조절한다는 말이 있었다. 크기조절에 실패를 하면 오랜 기간 동안 생존하기 어렵다. 어떤 해에는 비가 많이 오는 경우도 있으나 극심한 가뭄이 오는 때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무들은 환경 조건이 좋다고 마구 크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가물었던 해를 기준으로 전체
‘완전할 完’이란 글자는 갓머리 부수에 元(으뜸, 우두머리, 둥글다)을 사용한 글씨이다. 따라서 完의 글자적인 의미는 머리에 갓을 쓴 모양으로 완성을 의미한다. 또 다른 의미로는 집을 짓고 마지막에 지붕을 올린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완성된 의미를 지녀서 집을 다 지은 경우에 완공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결국 完이란 글씨의 사전적인 의미는 ‘온전하다, 결함(缺陷)이나 부족(不足)이 없다’이다. 또 완벽이란 말로 완전무결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원래 완벽이란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유래에서 나온 말이다. 조나라에는 티 하나 없는 고리모양의 옥으로 된 최고의 보물인 ‘화씨의 벽(和氏之璧)’이 있었다. 그런데 이를 탐낸 진나라는 15성과 바꾸자는 제안을 하고 거절하면 전쟁을 일으키거나 혹은 물건을 받으면 성을 안주려고 비열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이것을 미리 간파한 인상여가 진나라에 들고 가서 왕에게 보여주었더니 돌려줄 생각을 안 하자, 옥에 티가 있다고 속이며 돌려받고는 부수어버리겠다고 협박하여 무사히 돌아왔다. 그이후로 완벽이란 말은 고유명사에서 완전무결함을 나타내는 용어로 바뀌었다. 또 이 같이 ‘완벽’에서 ‘옥에 티’란 말이 유래되었다. 전혀 상
어제 많이 웃었나요? 어제 푹 쉬었나요? 어제 누군가로부터 존중 받았나요? 어제 하루를 즐겁게 보냈나요? 어제 재미있는 일을 하거나 배웠나요? 이상의 다섯 가지 질문에 독자들은 어떻게 답변하셨을지 궁금하다. 지난달 20일은 UN이 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었다. 그래서 미국여론조사 회사 갤럽이 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각 나라에서 15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나 인터뷰를 통하여 행복한 나라를 조사하여 순위를 발표했다. 그 조사내용은 ‘긍정경험 척도’였고 ‘행복경험 척도’라고도 하며 위의 다섯 가지 질문이었다. 한국인은 조사결과에서 100점 만점에 59점으로 143개국 중 118위로 하위권이었으며, 평균 71점보다 한참 모자란 수준이었다. 또한 WHO의 2014년 자살예방보고서에 의하면 173개국에서 자살률은 세계 3위로 최고위였다. 한편 4월 3일은 ‘정신건강의 날’이었다. 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국민정신건강과 행복에 대해 조사 발표했다. 서울과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하여 조사한 결과에서 성인 중 36%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으며, 전체 대상자 중 1/3은 우울, 불안, 분노같은 정서
2005년에 한국 PC산업의 대표적인 주자였던 삼보컴퓨터가 문을 닫았다. 저가 판매 전략으로 처음엔 회사가 발전하였지만 중국 후속 주자들의 저가 경쟁에서 밀리며 전략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결국 회사는 파산하였다. 그래서 경제에서 저가 경쟁은 정글의 법칙을 따르는 치킨게임으로 규정짓는다. 얼마전, 교정치료비를 199만원에 월 치료비 5만원으로 SNS에서 광고해 1,000명에게 완판했다는 기사가 보였다. 이 기사를 보면서 향후 전개될 상황을 심리적인 면에서 고찰해 보았다. 경제는 인간의 가장 첨예한 심리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에는 심리적 변화에 따른 몇 가지의 법칙들이 있다. 일반 심리는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 줄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반대로 판매가 증가하는 명품의 판매에 해당되는 베블린 효과가 있다. 이와는 반대의 개념인 기펜재의 효과도 있다. 가격이 하락함에도 수요가 증가되지 않는 경우이다. 물건에는 정상재와 열등재가 있다. 정상재란 개인의 소득이 증가하면 어떤 재화에 대한 수요도 같이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소득↑, 수요↑). 열등재란 개인의 소득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재화의 수요가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소득↑, 수요↓). 기펜재라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