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능시험을 위한 예비 소집일이다. 수능일이라서 그런지 날씨가 추워졌다. 혹자들은 수험생과 수험생 어머니들의 마음 고생한 기운이 하늘에 닿아서 날씨가 추워진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는 일이며 한두 개씩의 에피소드도 있을 것이다. 필자도 많은 일이 있었다. 고3 여름방학이 시작되던 7월 30일에 돌연 국가보위부가 본고사를 폐지하고 예비고사만으로 대학을 들어가게 하는 조치를 취하였다. 시험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정책을 바꿔버린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는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내면 삼청교육대로 끌려가던 그런 시절이어서 가능하였다. 그런데 우연인지 그때 고위층의 딸이 우리랑 동갑으로 같이 시험을 보았다는 것이다. 당시 자신의 자식을 위하여 국가의 백년대계를 바꿀 수 있는 그런 시대 상황에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팽배하였다. 그 시대를 지낸 이들은 대부분 역사의 한 당사자이며 피해자였다. 고등학생이던 필자는 신군부가 세력을 잡던 날은 국방부 앞에 버스가 통행하지 않아서 학교를 마치고 집까지 걸어갔던 기억도 있다. 이렇게 역사적 사건의 흐름은 개개인의 행동과 생각에 때로는 직접적으로 또 때로는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
모처럼 낮에 강남에 개원한 선배를 찾아 나섰다. 도중에 P사의 커피숍에 들러서 카페라테를 주문하니 평소에 4,000원 하던 것을 할인하여 3,000원이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영동대교를 건너 신사동으로 가는 동안 강남대로의 건물마다 임대를 구하는 현수막이 걸린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런 모습을 본 것은 필자의 기억 속에 세 번 있었다. 첫 번째는 IMF 때였다. 두 번째가 리먼 사태였고 지금이 세 번째인데 리먼 사태 때보다 더 많은 현수막이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다. 요즘 대중매체에서 소비심리상태가 세월호 사태 직후만큼 후퇴되었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강남을지병원 사거리에서 하차하고 병원 문을 들어서니 항상 맑게 웃는 선배가 사전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 필자를 역시 반갑게 맞아주었다. 점심을 같이하며 이야기는 건강과 최근의 치과계의 현황으로 흘러갔다. 내년이면 60세인 선배의 몸은 군살 하나 없이 슬림하면서도 몸짱이었다. 평소에 틈날 때마다 운동을 한 덕이며 ‘모든 일이 그렇듯이 노력 없이 어떤 결과가 있겠냐고 평소에 틈틈이 운동해야 한다’는 진정어린 충고도 해주었다. 더불어 현 치과계의 상황에 대해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처음 진원지는 모 불법 네
며칠 전, 항상 다니던 은행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익숙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또 직원들이 바뀌었나하고 다른 직원에게 물으니 이동이 있었다고 한다. 결국 새로운 은행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일을 보고 은행 문을 나오는데 묘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처음 그 은행을 거래한 것이 개원을 막 시작하고부터이니 14년이 되었다. 그런데 직원들은 자주 바뀌다보니 그 은행에 대하여서는 고객인 필자가 더 오랫동안 아는 셈이었다. 대략 지점장은 1~2년에 바뀌고 직원들은 2~3년에 바뀌는 듯하다. 벌써 필자가 인사한 지점장만도 5~6명이 넘는다. 그래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이다. 특히 요즘 들어서 부쩍 공공기관도 사람이 자주 바뀐다. 얼마 전 일이다. 병원에 새로 온 선생을 개설신고필증에 등록하려고 데스크 팀장이 보건소에 갔더니 담당직원이 바뀌었고 그 바뀐 직원은 원장의 인감증명서를 가져오라고 주문한 일이 있었다. 항상 하던 일이건만 사람이 바뀌고는 규정이라고 하며 새롭게 요구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경찰서에 성범죄 경력증명서를 발부받으러 가니 그곳 역시 담당자가 바뀌었고 그곳에서도 인감증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전화연락이 왔다. 직원에게 위임장을 써주고 필자가 동사무소에
어제 전북대를 가기 위하여 카푸치노 한 잔을 들고 KTX에 올라 잠시 신문을 뒤적거리는데 한 칸 앞좌석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70대 노인이 남자승무원에게 언성을 높이고 있다. 내용인즉, 20분 전쯤에 여자 승무원에게 좌석이 뒤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는데 금방 조치하겠다고 말하고는 전혀 연락이 없었단다. 또 여자 승무원은 늦도록 조취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보고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처럼 남자 팀장 승무원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남자 팀장 승무원이 재차 사과를 하여도 계속해서 여자 승무원이 직접 와서 사과할 것을 요구하였다. 결국 여자 승무원이 와서 사과를 하고서야 사건이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이제 막 회사에 취직하여 처음 출근한 듯한 그 승무원의 모습을 보고 있는 필자의 마음이 내내 편하지 않았고 사건이 끝났음에도 노인의 행동이 과하였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저 어르신은 속은 시원하시겠지만 과연 무엇을 얻었을까? 이제 막 취직한 듯 한 어린 여자 승무원은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건을 뒤로 돌려보면, 노인은 불편함을 호소하였고 우리 기차가 3호차였으니 불편사항을 해결할 수 없는 여자 승무원은 남자 승무원에게 무전기로
2008년, 한국에 레이건 前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 조용히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한국의 치매 가족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 위해서였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레이건은 치매로 확진을 받았었다.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 최고의 배우였고, 1980년대 세계의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고 미국의 경제적인 안정을 이룩한, 역대 최고의 대통령 중 한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그는 1994년 자필 서한 한통에 알츠하이머형 치매임을 알리고는 사라졌다. 그 이후로 대중 앞에 일체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4년에 사망하였다. 사망하기 수년 전부터는 부인 외에는 아무도 알아보지 못할 만큼 증세가 악화되었다고 한다. 강연회에서 아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조금씩 해체되어가는 것을 지켜보기가 몹시 힘들었다”는 말로 괴로운 심정을 표현했고, 치매가 무서운 것은 가족의 꿈을 깨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세계의 냉전시대를 레이건과 같이 해결하던 파트너이자 철의 여인이라 불리던 영국의 마가렛 대처 수상도 2000년부터 치매가 심화되고 2013년 사망할 때에는 최측근까지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남녀가 모두 그렇게 사라져갔다.얼마 전, 일 년
칼마르크스가 헤겔의 관념론적인 방법을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라고 비꼬아서 설명한 것은 유명하다. 관념이라는 비현실적이며 초월적인 기준에 현실을 맞추려고 한다는 의미였다. 프로크루테스는 고대 그리스 설화에 나오는 ‘잡아 늘리는 자’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전설적인 강도이다. 그는 나그네를 자신의 집으로 유인하여 특수하게 설계된 침대에 자게 하였다. 그리고 나그네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늘려서 맞추고, 침대보다 크면 잘라서 맞추는 잔인한 방법으로 살인을 하였다. 그런 이유로 일반적으로 어떤 절대적인 기준을 설정하고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맞추게 하는 것을 ‘프로크루테스의 침대’라고 말한다.요즘 치과 데스크는 10년 전에 비하여 늘어난 잡무가 너무도 많다. 사회에서 한 가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업무가 하나씩 늘어난다. 성추행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직원들이 1년에 한 번이상 성희롱예방 강의를 인터넷으로 듣고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비치하여야 하고, 또 의료인을 고용할 때에는 경찰서에서 성범죄경력증명서를 발급받아서 비치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또 통지를 받았다. 개인정보보호 담당자를 정하고 직원들 모두 1년에 한번 교육을 받고 그것을 기록으로 비치하라고 한다. 더불어 환
최근 극장가에서 죽으면 다시 그날이 시작되며 반복되는 ‘Edge of Tomorrow’라는 영화가 흥행하였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죽으면 다시 시작되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이렇게 시간이 반복되는 영화가 설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여러 개가 있었다. ‘사랑의 블랙홀’, ‘소스코드’, ‘어바웃타임’, ‘리피더스’, ‘혼령의 집’, ‘If only’ 등이 반복되는 시간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그런데 영화들의 공통점이 있다. 일단 영화의 시작은 나름대로의 시간이 반복되는 이유를 합리화한다. 그 후에 반복되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원하는 것을 이루면 그 반복되는 시간에서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반복의 내용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기 위한 행동을 숙련하는 것이 가장 많다. 이와는 조금 다르게 상대방의 기억이 하루 동안만 유지됨으로 반복되는 행동을 해야 하는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영화도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래된 90년대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이다. 유명한 기상 캐스터가 오지 마을에 취재를 갔다가 폭설로 발이 묶이고 그 곳에서 매일이 반복되는 것을 경험
요즘 드라마에서 젊은 엄마들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된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치과 외래에 내원하는 환자가 진료 도중에 아이를 집중시키려고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경우도 자주 접한다. 요즘은 말을 못하는 아이들도 최고의 선물이 스마트폰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만화영화를 스마트폰으로 시청이 가능하다보니 생긴 일이라 한다. 거리에 나가보면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고 지하철을 타면 90% 이상의 사람이 스마트폰을 본다.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며 주위를 둘러보면 혼자든지 여럿이든지 식사하는 사람들 중에도 한 두 명은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있다.이런 현상을 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표현하기도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어있지는 않은 현실이다. 이런 일들은 필자의 주변에서도 목격된다. 병원에 근무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선생님들이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조작한 일이 있었다. 근무한지 오래된 직원들은 병원 규정으로 내원과 동시에 탈의실에 두고 나오지만 의사선생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보니 발생한 일이었다. 결국에 의사들도 내원과 동시에 데스크에 스마트폰을
제주 모 지검장의 음란성 행위는 한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하였지만, 개인이 정신적인 치료를 받겠다는 말과 그의 행동을 성도착증이라고 대중매체에서 결론을 지으면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몇 가지 오류와 사회문화적인 중요성이 있다. 우선 도착증과는 조금 다르다. 성도착증은 미국 정신의학회 분류(DSM-V)에서 정한 정신질환이다. 성도착증에는 노출증, 관음증, 소아기호증, 가학증과 피학증, 마찰도착증, 복장도착적, 물품음란증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런 성도착증의 특성은 18세 이전에 발병하여 20대 중반에 나타나다가 그 이후로 감소된다는 점이다. 노출증도 40대 이후에는 상태가 완화된다. 제주의 모 지검장 나이는 53세였다. 그의 나이와 일련의 행동을 종합하여 판단하여 보면 성도착증이라기보다는 성 중독증이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하여 본다. 한국 심리학회에서의 성 중독(sexual addict)은 사회적으로는 성공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심한 고독감을 느끼는 상태에서 성적 모험을 통해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증세를 말한다. 성(섹스)중독증이란 용어는 1983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 Patric Kerons가 처음 사용하였으나 아직 의학적으로는 정립되지 않은 용어이
얼마 전 교정치료를 위하여 중학교 2학년 여학생에게 상·하악 악간 고무줄을 견치부위에 걸라고 지시를 내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진료를 위하여 입안을 보니 고무줄이 없어, 걸어보라고 하니 걸지를 못하고 허둥거린다. 평소에 어머니가 고무줄을 걸어주어서 자신은 걸 줄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순간 머리를 망치로 한 대 맞은 듯 멍해졌다. 엄마들의 과잉보호와 과잉참견이 심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엄마가 없으면 교정 고무줄 한 개를 걸 수 없다고 말하는 중2 여학생을 눈앞에서 보는 현실은 믿기 어려웠지만 사실이었다. 대학생의 수강신청을 엄마가 해주고 회사에 결근하게 되면 엄마가 전화한다는 말을 들어왔지만 필자의 눈에서 목도하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수많은 생각과 걱정이 되는 것을 보니 필자의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학적으로나 교육학적으로 얼마나 위험하고 안타까운 일인가. 작은 일의 성취만족도는 자아 존중감을 증진시키고 자신감을 갖게 한다. 그런데 엄마들이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아이들의 심리적 발달을 위한 행동과 행위를 차단하여 발달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심리적인 면역성을 원천적으로 박탈당하는 것이다. 마치 너무 청결한
오늘 201회 글을 쓰니 처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에 숫자의 변화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시작과 끝이라는 인간적 관념의 가치를 부여해본다.100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인도에서 시작한 10진법을 사용하는 경우이다. 인간의 손가락 개수가 10개라서 10진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있다. 이외에도 인간은 많은 진법을 사용한다. 달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에는 12진법을 사용한다.12진법은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연필 한 다스라는 다스를 사용하였다. 다스는 하루를 나타내는 시간의 단위로, 하루는 2다스의 시간으로, 1시간은 5다스의 분으로, 1분은 5다스의 초로 나타내었다. 또 길이로 12인치, 무게로 12온스를 사용하고 음악에도 마디나 음을 반이 아니라 3등분 할 때의 개념이 12진법이다. 그래서 2박자, 3박자, 4박자, 6박자는 전부 12의 약수이다. 그리고 우리가 매일 쓰고 있는 컴퓨터의 키보드의 맨 위에 위치한 키는 F1에서 F12까지 12개의 키도 12를 좋아하는 유럽인들 때문에 탄생된 것이다. 초와 분은 60진법을 사용하며, 이는 지구의 공전주기와 원의 360도의 1/6에 해당된다.이에 동양의 역서인 만세력은 60갑자를
구강외과 수련시절이었다. 30대 초반의 남자가 턱골절로 내원하였다. 원인을 물어보니 생후 6개월 된 갓난아기를 누워서 들고 놀다가 발에 차여서 턱이 골절되었단다. 혹시 환자가 거짓말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되어 여러모로 조사해보니 사실이었다. 그 때 처음으로 인간의 신체 허약함에 놀랐다. 또 한 번은 응급실에 턱이 빠진 환자가 내원하였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턱을 정상으로 정위시켜 놓으면 2~3분 후에 저절로 입이 벌어지면서 턱이 빠지는 것이었다. 그러기를 십여 차례하고는 처음 접하는 현상으로 병원의 모든 과가 다 모여 상의하였다. 결론적으로 파상풍에 의한 원인을 저작근의 비정상적인 수축이라고 잠정 판단하고 의료진이 모두 모여서 환자의 전신에서 상처받은 부위를 찾았다. 발톱을 깎다가 다친 흔적을 발견하고 파상풍 치료 후에 턱이 연속적으로 빠지는 것을 해결한 사건으로, 필자에게 신체는 경우에 따라서는 유리잔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물론 인간 생명의 강인함도 보았다. 여섯 살 여자아이가 교통사고로 하악골 복합골절을 포함하여 다발성 전신골절 상태로 응급실로 들어왔었다. 인투베이션을 위하여 하악골을 우선 고정시켜주었다. 신경외과가 수술하는 동안 나머지
대법원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내린 처분이 옳다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또 다시 법이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다수의 이익이 최고의 선임을 확인하게 한다. 법의 판단 기준에 선악보다 사회가 가야할 방향의 제시라는 대전제가 있음을 실감하는 부분이다.이미 한국사회는 의료를 공공의 이익 실현이라는 전제하에 의사의 자유권을 박탈하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강제 계약체결 조항은 의료사회주의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런 정부의 입장에서 문제의 모네트워크의 진료수가 파괴는 고마울 뿐이다. 그들은 향후 그것이 2차적으로 몰고 올 의료의 질적 저하, 의료의 상술화, 과잉진료, 정상 의료체계의 붕괴 등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정치인은 국민 건강이라는 미래의 대상보다는 현실에 직접 나타나는 포퓰리즘의 과시적 실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결국 의료를 상품으로 보았다. 인간이 인간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의 심리적인 영향에 대한 고려를 배제하였다. 치료하는 의사의 심리를 무시한 것이다. 그리고 오로지 의사의 양심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잘못되는 것은 모두 의사의 소양 부족이거나 의사의 파렴치함 때문인 것으로 몰려는 생각이 저변에 깔린듯하다. 자본이 최고인
드디어 취업자 100명 중 37명이 50세 이상이 되었다. 취업률에서 60대가 20대를 앞지르고 50대가 30대를 추월하였다. 올해 2분기에 40대(26.00%), 50대(22.79%), 30대(22.18%), 60세 이상(14.13%), 20대(14.01%) 순이었다. 이것은 10년 전인 2003년의 30대(27.94%), 40대(27.24%). 20대(19.58%), 50대(14.34%), 60세 이상(9.68%)과도 확연히 다르고, 30년 전인 1983년의 20대(27.49%), 30대(25.49%), 40대(23.01%), 50대(13.35%), 60세 이상(5.67%) 순과 비교하면 더 많이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우리 사회가 급격히 변해가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에서 50대 이상으로 이동된 것이다. 취업자가 고령화 되었다. 이것은 우리사회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이며 이것을 겪어야하는 모든 세대는 다양한 갈등을 경험하여야 한다.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20대와 50대는 가장 큰 갈등을 겪어야한다. 우선 20대는 취업의 문이 적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취직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 자리가 없는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 후보자들이 또다시 줄줄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사유들이 언론에 발표되었다. 여당은 대통령과 거리를 둔 사람이 당대표를 맡았다. 치과계에서는 처음으로 치대 교수의 성추행 사건이 언론에 노출되었고, 그 동안의 관행이던 석·박사 논문 실습비와 지도비가 비리라는 꼬리표를 달고 일간지에 실렸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이 군비 축소와 일본의 군사력으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일념하에 주변국의 소리를 무시하고 일본의 군국주의로의 회귀에 손을 들어주었다. 이런 일련의 모든 현시대의 상황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각자의 이익에 따른 불통’이다. 이런 사회든 개인이든 불통의 시대에 절실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소통’이다. 소통(疏通)은 ‘트일 소(疏)’와 ‘통할 통(通)’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소(疏)자는 疋(짝 필)자와 흐를 유(流)가 합성된 것이다. 疋(짝 필)자는 인체에서 무릎 밑의 다리를 의미한다. 이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물이 흐를 수 있도록 정강이로 막힌 둑을 트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나 그보다는 무릎으로 기어야만 소통이 가능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심리학은 예전에 철학의 한 부분이었다. 아니 모든 학문이 철학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