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서 유명한 심리학자 이호선 교수가 강연시간 마지막에 강조하는 말이 “힘든 일은 너에게…”이다. 얼핏 들으면 이기적인 듯한 뉘앙스의 문구이지만,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구이기도 하다. 얼마 전 베스트셀러였던 ‘미움받을 용기’에서 작가가 이야기한 타인의 눈에서 벗어난 자존감과 맥락을 같이한다. 그녀는 강연에서 마음이 힘든 사람들 다수가 슈퍼맨처럼 주변 사람들의 모든 일을 떠안고 해결해야하는 의무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떨치고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마음이 힘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일과 타인의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산다. 자신의 일과 타인의 일을 구분하는 한 가지 방법이 “힘든 일은 너에게”이다. 우리는 가정에서든 직장에서든 자신의 일 외에도 가족이나 동료 일을 선의로 돕든지 강요당하게 되어 있다. 자신의 능력이나 체력을 넘는 일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스트레스는 내면으로 들어가고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게 된다. 어떤 형태로든 심리적으로 소화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간 스트레스는 씹지 않고 삼킨 음식물 덩어리처럼 마음에 짐이 되어 표면적으로 잊을 수는 있지만 내면에서 저절로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다.
서울, 내려보다 #1 [2017, Seoul, Korea] Nikon D800 | 50㎜ | F8 | 1/400sec | ISO-100 서울이 전부 내려 보이는 남한산성을 찾았다.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의 숲 뒤편으로는 서울의 상징과도 같은 남산타워가 보인다. 낮게 떠오른 태양빛을 잔뜩 받은 한강의 강줄기는 빛나고, 겹겹이 쌓인 구름결 사이로 늦은 오후의 빛이 쏟아졌다. 따스한 색이 감도는 서울의 어느 여름날을 한 프레임 속에 담았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부스전, 영상전 @
울산바위의 꿈 [2017, Goseong, Korea] Nikon D800 | 18㎜ | F4 | 20sec | ISO-3200/ http://instagram.com/hansol_foto 하늘이 맑은 어느 여름 밤, 설악산으로 향했다. 깊은 하늘 속 쏟아지는 별들을 배경으로 깎아지른 능선이 아름다운 울산바위, 그리고 은하수 자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설치해 두고 몇 시간을 한참 바라보았던 한 여름밤의 기억은 지금도 마치 꿈같이 느껴지곤 한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이탈리아 여행사진전’ @강남 부띠크모나코 단체전 - 제6회 명동 국제아트페스티벌 룸
라파엘로가 그린 명화 ‘아테네 학당’ 벽화 중앙에는 대화하고 있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위치하고 있다. 플라톤은 우주와 인간 본성에 대해 자신이 쓴 ‘티마이오스’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하늘을 향하여 이상을 설명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들에게 쓴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왼손에 들고, 오른손은 자연계와 과학탐구를 하는 현실주의 상징으로 땅을 향해 있다. 라파엘로는 두 사람이 이상주의와 현실주의의 본질을 두고 서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상상하였다. 인문학에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의학으로 치면 그레이해부학 같은 가장 기본적인 과목으로 서양철학에서 처음에 배운다. 서양철학은 끊임없는 생각과 탐구를 통하여 지식을 넓혀나간다. 반면 동양철학은 성품의 성(性)과 우주 본연의 성품인 여(如)를 추구하며 일반적인 지식은 비우고 생각을 멈추며 인간 본연의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구한다. 서양철학과 접근 방법이 정반대이다. 깊은 생각과 사고를 통하여 이룩해나가는 방법이 서양철학이라면 생각과 사고를 멈추고 비워나가는 것이 동양철학이다. 필자가 서양철학에서 ‘미학(美學)’을 배울 때 매우 어려웠고, 동양철학에서 성(性)과 여(如)를 인지하기까지 힘들었다. 사고를 통하여
Tipping은 치아교정을 하는 선생들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반면 Tipping point는 사회학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1970년대 미국에서 많이 사용된 단어가 Tipping point(티핑 포인트)다. 당시 미국 북동부의 도시에 살던 백인들이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교외로 이주하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어떤 지역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인구수가 약 20%에 이르면 백인들이 급격히 교외로 이주하였다. 거의 모든 백인들이 한순간에 떠나버리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사회학자들은 이때를 그 지역사회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Tipping point란 단어를 사용했다. 티핑 포인트는 ‘게임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토머스 셸링 교수가 ‘티핑 이론’이라는 말로 처음 소개했다. 그 후로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란 뜻으로 혹은 엄청난 변화가 작은 일들에서 시작될 수 있고 대단히 급속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유사한 단어로 임계점(critical point)이 있지만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 임계점과 티핑 포인트의 차이는 어휘 느낌상 되돌릴 수 없는 경우에 티핑 포인트란 단어를 사용하는 듯하다. 마치 나무가 일단 쓰러지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듯이 불
아침 창밖을 보니 회색 도시다. 최악의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고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10년 전이라면 생소한 단어들이다. 그때는 최악의 황사가 전부였고 그것도 며칠이면 해결되었다. 요즘 생소한 것이 어디 이것뿐일까. 지난 일요일 3~4개월 만에 영화관을 찾고는 당황하였다.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갔으나 벽에 있는 티켓 출력기가 사라졌다. 팝콘을 주문받는 점원도 없어졌다. 아무리 찾아도 벽에는 출력기가 없었다. 홀 중간중간에 작은 태블릿 PC를 조작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기웃거려 보니 종이 출력 대신에 개개인 스마트폰 카톡으로 티켓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더불어 팝콘 주문도 점원에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태블릿으로 주문하고 주문한 번호도 카톡으로 받아서 전광판에 번호가 뜨면 받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티켓을 받는 것은 그런대로 할 만했지만 팝콘과 콜라 주문은 생소함을 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얼마 전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문받는 점원 없이 무인주문기 앞에서 당황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95년 일본 라멘집에서 처음 무인주문기를 접할 땐 신기하고 재미있는 추억이었는데, 이제는 우리 생활 구석구석에서 만나는 일상이 되었다. 마트나 병원
Morning Glow 2019, Hwasun, Korea Nikon Z6 | 50㎜ | F8 | 1/640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사계절 서로 다른 아름다운 매력을 보여주는 화순 세량지를 찾았다. 유독 눈이 내리지 않는 이번 겨울에 밤새 눈이 쏟아졌던 날, 잔잔한 호수가 얼어붙으면서 서서히 눈으로 덮이기 시작했다. 세량지 뒤를 감싸는 높은 산 때문에 일출 시간이 1시간이 지나도록 한참을 기다린 끝에 나타난 아침 해. 아주 조금만 그 모습을 보여준 뒤 금세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다. 구름 사이로 스며든 아침의 빛이 눈 덮인 겨울 나무에 쏟아지던 그 순간을 카메라 속에 담았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
요즘 청소년 정관수술이 유행한다는 기사를 읽고 필자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지 요즘 젊은 부모들이 철이 없는 것인지 한동안 이해되지 않았다. 심지어 초등학생을 시키는 경우도 있고 포경수술 한다고 속이고 정관수술을 시행하는 일조차 있다는 기사가 보였다. 청소년 정관수술이란 단어 속에는 많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부모들이 성적으로 안심할 수 없는 청소년 환경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청소년 사회에서 성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엄마가 아들을 관리할 수 있는 심리적 결합이 깨졌음을 의미한다. 심리학에서 엄마와 아들은 심리적으로 강한 결합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아들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약한 결합 상태인 것이다. 다음은 정관수술이 지닌 영구 불임 가능성 10%를 감수하고도 시행하는 엄마들의 생각이다. 무엇인가를 감수하고도 시행하는 데에는 꼭 지키고 싶은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엄마들의 머릿속에는 무엇을 지키고 싶은 것일까? 우선 불장난에 의한 조기 2세 탄생이 가져올 불화이다. 두 번째는 재산이 많은 경우에 재산분할 문제이다. 세 번째는 가장 생각하고 싶지 않는 경우로 아이들 정관수술을 강아지 중성화수술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Friday Evening 2018, NYC, USA Nikon D850 | 102㎜ | F8 | 1/4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해가 진 후 도시가 어두워지는 시간. Manhattan Midtown을 멀리서 바라보았다.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빛은 해가 지평선 아래로 떨어질수록 분홍빛으로 변했고, 뉴욕의 벽돌색 건물들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전세계 도시들 중 가장 도시다운 곳 뉴욕, 그리고 뉴욕의 심장과도 같은 Empire State Building을 주변으로 펼쳐진 퇴근길의 풍경을 한없이 바라보았던 금요일 저녁이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
초진 환자를 상담하는데 차트에 주소가 적혀 있지 않다. 의료기록지에 주소를 적는 데에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우선 각종 서류에서 본인 확인을 위한 가장 중요한 기초자료다. 두 번째는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내원 가능성과 내원 횟수와 시간 등을 고려하는 기본 요소가 된다. 특히 치아교정 환자처럼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에는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사항이다. 이것을 접수 직원이 너무도 잘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주소가 없다는 것은 아마도 환자가 주소 적기를 거부하였음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주소를 적는 것을 거부하는 환자도 있고, 상담이 끝나고 돌아가면서 자신의 모든 자료를 삭제해주기를 요청하는 환자들도 가끔 있다. 환자 입장에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있거나, 혹은 개인정보의 도용이나 보이스 피싱 등을 당한 뒤에 생긴 타인에 대한 심리적 트라우마나 공포감일 수도 있다. 상담을 마치고 환자가 돌아간 뒤에 실장에게 물어보니 환자가 주소 적는 것을 거부했다고 하였다. 더불어 상담이 끝난 뒤에 필자의 말과 어투 등이 매우 무뚝뚝했다는 말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했다. 상담 내용을 돌아보니 동일한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한 기억이
Sannenzaka [2016, Kyoto, Japan] Nikon D800 | 85㎜ | F8 | 0.8sec | ISO-2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일본의 옛 목조건물들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교토의 거리를 걸었다.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계단의 가장 위에서 바라본 이른 저녁의 작은 골목.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흘러가고 있는 듯한 감정을 한 프레임 속에 압축감 있게 표현했다. 정갈한 옛 일본의 도심 속 번잡할 수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대조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느린 셔터스피드를 사용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2014, 2015, 2016. 제42,43,44회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입선 2016. 대한민국 한옥공모전 사진부문 특별상 2017. 제16회 길 사진 공모전 동상 국립공원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제5회 아름다운 우리국토 사진공모전 우수상 제3회 극지사진 공모전 대상 2018. 단체전 - 제10회 이탈리아 영화제 ‘
주걱턱 개선을 위해 양악수술을 받은 환자가 있었다. 술후 교정을 시작한 지 4개월 정도 지나 불만을 토로했다. 수술 후 진료가 처음 이야기한 것보다 길어진다는 불만이었다. 필자는 늘 모든 환자에게 진료를 시작하기 전부터 술후 교정은 최소한 6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을 누누이 고지하기 때문에 모르기보다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상태와 앞으로 진행 계획을 차분히 설명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환자는 수술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그는 수술이 잘못되어서 좌우 귀의 크기가 달라졌고 얼굴이 완전한 대칭이 아니라 하였다. 환자 얼굴을 아무리 보아도 필자가 인식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이에 필자는 “수술이 잘못된 것은 아닌 것 같고, 수술이 마음에 안 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우선 필자 눈에 차이를 알 수가 없고 수술은 경조직인 뼈를 수술하고 연조직을 수술하는 것이 아니니 좌우가 완벽하게 대칭이 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입니다. 수술이 잘못됐다는 것은 수술 후에 눈이 안 보인다거나, 말이 안 나오거나, 신경이 마비되거나, 고름이 나오거나, 숨을 못 쉬거나 누가 보아도 개선된 것이 없거나 한 경우입니다. 열 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