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1.8℃
  • 맑음강릉 10.2℃
  • 흐림서울 2.5℃
  • 흐림대전 2.6℃
  • 구름조금대구 2.9℃
  • 구름많음울산 10.3℃
  • 구름많음광주 7.7℃
  • 구름많음부산 13.4℃
  • 흐림고창 10.1℃
  • 맑음제주 15.1℃
  • 흐림강화 1.1℃
  • 흐림보은 -1.0℃
  • 흐림금산 0.5℃
  • 흐림강진군 5.6℃
  • 맑음경주시 4.3℃
  • 구름많음거제 9.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특별기고] 이수구 이사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2)

URL복사

“3주간 동고동락할 12인승 승합차를 빌리다”

9월 4일. 친구 L 집에서 1박을 하고, 앞으로의 여행 계획에 대해서 미국 지도를 펴놓고 친구 K가 준비해 온 계획을 경청했다.

 

이후 렌터카 회사 BUDGET에 앞으로 약 3주간 동고동락할 12인승 승합차를 가지러 갔다. 나를 비롯한 친구 모두가 이런 차를 모는 것은 처음이었다. 차를 빌려서 여러 가지 장치를 직접 다루어 보면서 충분히 설명을 들었고 반복해서 질문하며 배웠다. 앞으로 그 멀고도 먼 대륙을 횡단한다는 생각에 흥분해 사소한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마치 자동차를 처음 타보는 사람들처럼 세밀한 부분까지 묻고 또 조작해보면서 배운 후, 차를 몰고 친구 집으로 왔다. 주로 운전을 할 사람은 친구 K이고, 친구 L과 나는 조수 겸 조력자로 평탄한 곳에서만 운전하는 것으로 약속을 했다.

 

 

이날 저녁엔 마침 은퇴 후 사진에 취미를 붙여서 열심히 사진 공부와 촬영을 하고 있는 친구 L부부의 동호회 회원들의 사진전시회가 노던 버지니아대학 강당에서 열리고 있어, 워싱턴 시내 관광을 드라이브로 마치고 사진전 구경을 하게 되었다. 나는 오래전 워싱턴 D.C 구경을 했지만 집사람은 처음 온 곳이라 많이 아쉬워했지만, 백악관을 비롯해 링컨기념관 등을 차 안에서만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9월 5일.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시차 탓도 있었지만 나는 흥분되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오늘이 있기까지 최근 한 달 사이에 일어났던 일련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앞으로 눈앞에 다가올 미지의 대륙에 관한 상상과 그토록 염원했던 꿈이 마침내 이루어졌다는 안도와 흥분이 나로 하여금 편안히 잠을 이루기는 어렵게 만든 것 같았다.

 

 

출발준비를 끝내고 정확히 7시 45분, 친구 L의 집을 출발해 발티모아에 있는 마트에 들러 차 안에서 마실 생수와 바나나를 비롯한 과일, 김밥 등을 샀다. 점심식사를 차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식료품을 비교적 넉넉하게 준비한 후, 15번 도로를 따라 버팔로를 향해 출발했다.

 

오늘 목표지점은 뉴욕주의 제네바시에 있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호텔이다. 그곳까지 거리는 약 350마일 정도였다. 가는 도중 뉴욕주의 주립공원인 Watkins Glen의 멋진 계곡과 폭포는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고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도 아니었지만, 이곳을 여행해본 사람들에게는 꽤나 유명한 공원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좁은 협곡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기암절벽 사이로 아름다운 폭포가 떨어지고 있어, 나그네의 발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아무리 가는 길이 바빠도 우렁차게 떨어지는 폭포까지는 내려가 보자는 우리 일행의 말 없이 일치된 마음에 정신없이 협곡의 폭포로 내려가, 사진 몇 장을 찍고 보니 내려왔던 계곡을 도로 올라갈 걱정이 커진다. 시간상 오래 머물지는 못하고 아쉬운 마음을 간직한 채, 다시 오늘의 목적지로 향해 드라이빙을 하는데, 달리는 도로가 바로 아름다운 Seneca호수와 Finger호수를 바라보면서 달리게 되어있어 지루함이나 피로감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다음호에 계속

 

 

 

 

 

 

 

이 수 구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前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前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


 

 

본지는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수구 이사장(前대한치과의사협회·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수구 이사장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24일까지 미국대륙횡단에 나섰다. “대학 동기 내외와 함께 동부에서 서부를 가로지르는 여행이었다”면서 “오랜 꿈이자 버킷리스트였던 나의 소중한 경험을 치과의사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73세의 나이에도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편집자주>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