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7 (수)

  • 맑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7.3℃
  • 맑음서울 2.7℃
  • 맑음대전 5.0℃
  • 맑음대구 8.1℃
  • 연무울산 8.7℃
  • 구름조금광주 5.1℃
  • 맑음부산 9.8℃
  • 구름많음고창 4.7℃
  • 연무제주 8.8℃
  • 맑음강화 1.2℃
  • 맑음보은 3.9℃
  • 맑음금산 5.4℃
  • 구름많음강진군 7.1℃
  • 맑음경주시 8.2℃
  • 구름조금거제 9.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특별기고] 이수구 이사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13)

URL복사

“차 유리창은 모조리 깨지고, 백팩도 모두 사라졌다”

식사를 끝내고 나오니 정말 기막힌 일이 우리 앞에 벌어져 있었다. 차량의 앞쪽 뒤쪽 유리창이 깨졌고 백팩도 모조리 없어졌다. 나는 정말 앞이 캄캄했다. 그 안에는 여권과 지갑, 선글라스, 특히 호텔비로 쓰려고 준비해왔던 약 5,000달러 정도의 현금이 들어있었고, 비행기 표부터 먹는 상비약까지 몽땅 들어있었다. 워싱턴의 친구 부부는 비싼 카메라와 그 부속 장비들, 특히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그동안 고생하면서 찍은 사진들도 모두 가져가 버렸다. 마냥 걱정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경찰에 신고부터 해야 했다. 마침 식당에 오셨던 목사님께서 자기 일처럼 나서서 경찰서에 신고하는 데 도움을 주셨다. 우리가 방심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었다는 반성을 하면서 11시가 되도록 경찰을 기다리며 신고에 신고를 했지만 급한 일을 처리하고 오겠다고 한 경찰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순찰차로 온 경찰은 자기 업무가 아니라고 상황에 대한 조사도 없이 가버리고 말았다. 미국 경찰에 대한 실망과 한국 경찰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는 절대로 안 할 것이라는 은근한 자부심 같은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우선 잃어버린 여권이 가장 큰 문제였다. 우선 한국에 있는 전직 외무장관 S에게 전화로 상황 설명을 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고맙게도 조금 있다 LA 영사관 총영사 K씨로부터 위로의 전화와 임시 여권 문제는 걱정하지 말고, 일정 잘 마치고 영사관으로 오라는 고마운 전화를 받고 안도의 숨을 쉬게 되었다. 그나마 내가 스마트폰을 몸에 지니고 식당으로 들어가게 한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3주간 찍어놓은 사진이며 수습에 필요한 연락처 등이 없었다면 이 난처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가 있었을까 생각하니 정말 아찔했다.

 

반면 아내의 백팩은 그대로 있었다. 위에 신문지를 덮어놓고 있었던 것이 큰 보호 효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역시 나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과 불행 중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그마한 지갑에 신용카드를 지닌 것도 다행이었다.

 

이번 사건은 앞으로 여행할 때 어떻게 주의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느님의 경고였다는 생각이 크다. 만약 여행 시작할 때 이런 일이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니 아찔하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원래 그다음 날 데스벨리를 갔다가 LA로 가기로 한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우선 부서진 유리창부터 갈아 끼워야 LA로 갈 수 있으니 그게 급선무였다. 역시 항상 기도로 우리의 안전을 비는 친구 L의 도움인지 밤 11시가 넘어 친구 K의 집으로 갔는데 평소에는 만나기도 어렵다는 이웃집 아저씨가 집 앞에서 부자 간에 대화를 하고 있다가 창문이 다 깨진 차량을 몰고 들어가는 우리를 보고는 바로 내일 유리 창문을 수리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해 그나마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 정말 길고도 긴 하루였다.

 

9월 23일. 아침부터 친구 K는 분주하다.

 

유리창을 갈아 끼울 차량 수리점을 알아보는 등 경찰에 유선상 신고를 하는 등으로… 다행히 집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창문만 전문으로 수리하는 곳을 이웃집 아저씨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를 하고 간단한 쇼핑을 마친 후, 휴식.

 

<다음호에 계속>

 

 

 

 

 

 

 

이 수 구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前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前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


 

 

본지는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수구 이사장(前대한치과의사협회·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수구 이사장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24일까지 미국대륙횡단에 나섰다. “대학 동기 내외와 함께 동부에서 서부를 가로지르는 여행이었다”면서 “오랜 꿈이자 버킷리스트였던 나의 소중한 경험을 치과의사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73세의 나이에도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편집자주>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