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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이수구 이사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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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분수쇼, 올드페이스풀 간헐천

9월 18일. 이른 아침을 먹고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을 향해 드라이브하는 중 갑자기 앞에서 차가 멈춰섰다.

 

길가에 엄청나게 덩치가 큰 버팔로가 풀을 뜯고 있는 광경을 보기 위함이었다. 좀 더 들어가니 숲 사이로 엘크도 보였고 새끼들을 데리고 집단으로 이동하는 곰 무리도 멀리 보였다. 우선 우리는 지구의 지열이 발산되고 있는 올드페이스풀 간헐천(Old Faithful Geyser)을 구경하기로 하고, 방향을 틀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와이오밍주 북서부 로키산맥 동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미국의 첫 국립공원이자 세계 간헐천의 3분의 2가 모여 있는 간헐천의 왕국이란다. 가는 도중 작은 온천수들이 모여 있는 곳을 거쳐서 약 한 시간마다 하늘 높이 물길이 용솟음치는 최대의 간헐천 올드페이스풀을 구경하러 비지터 센터를 옆으로 끼고 나무 의자가 이중으로 놓여있는 큰 자연의 공연장으로 갔다. 방금 자연의 분수 쇼가 끝나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가이저의 분수는 자랑이라도 하듯 점점 분출의 빈도를 더 높이더니 마침내 자연의 분수는 그 높이가 30~60m까지 물을 뿜어 올리는 자연의 위용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한때는 75m까지 뿜어 올렸다 하는데 오늘은 그 정도는 안 되는 것 같아 올드페이스풀도 이름처럼 늙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분수 쇼가 끝나자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길로 가는데, 우리는 그 주변에 갖가지 모양과 색을 띠고 있는 수 없이 많은 작은 온천탕과 흐르는 온천수들을 구경하고 나는 비지터 센터에 들어가 옐로스톤이 새겨진 모자 몇 개를 구입한 뒤, 천혜의 폭포가 떨어지는 Lower fall 관광을 위해 자리를 옮겨 폭포가 잘 보이는 뷰 포인트로 갔다.

많은 관광객 때문에 주차가 아주 어려웠지만 장애인 주차권을 준비한 친구 K 덕분에 쉽게 그것도 아주 접근이 쉬운 자리에 주차가 가능했다. 미국은 어디를 가나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잘 되어있는 것을 보고 확실히 선진국이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자연이 만든 계곡과 천하 명품 폭포를 감상하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간 관계상 upper fall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간직한 채, Lewis lake를 따라 그랜드 Teton park를 향해 드라이빙했다. 시간이 없어서 티톤 국립공원은 그냥 지나가게 되어 아쉬움이 컸는데 사실 인디언 마을인 이곳 티콘 국립공원은 유명한 스키장과 골프 리조트를 갖고 있는 휴양지로서 잭슨 빌리지는 숙박비가 비싸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3,000m가 넘는 티톤 산 정상을 바라보면서 산길 100마일 정도를 내가 운전하는데 비까지 내려 하이빔을 켜고 내려오다가 평지에서도 하이빔을 끄지 않아서 큰 트럭 운전사가 비켜서더니 그대로 하이빔을 켜고 따라오는 보복 운전을 당해서 아주 위험한 경험도 하고 미안한 반성도 했다. 주변의 경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이 늦어 9시경이 되어서야 아이다호주의 아이다호 폴에 있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이 수 구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前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前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


 

 

본지는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수구 이사장(前대한치과의사협회·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수구 이사장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24일까지 미국대륙횡단에 나섰다. “대학 동기 내외와 함께 동부에서 서부를 가로지르는 여행이었다”면서 “오랜 꿈이자 버킷리스트였던 나의 소중한 경험을 치과의사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73세의 나이에도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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