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아침 식사 후 8시경 약 120마일 떨어진 와이오밍주의 데빌스타워(Devils Tower) 국립공원을 향해 출발했다.
데빌스타워에서 우리가 머물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까지는 또 125마일 떨어진 거리다. 데빌스타워 같은 유명 관광지에는 주유소가 있겠지 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아뿔싸 근처까지 가도 주유소가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 주유를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혹시라도 미국 대륙 횡단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고속도로를 주행하다가 기름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되어도 주유소가 보이면 항상 가득 채워두고 운전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만약 다음 목적지까지 거리는 많이 남아있는데 주유소가 보이지 않으면 그 초조함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혹시라도 예기치 않은 기상이변이라든지 도로상황의 변화로 계획했던 길을 우회하는 일이 생겼을 때, 기름이 부족해진다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데빌스타워는 높이가 약 260m에 이르는 자연의 석탑으로 화산 활동의 잔류물인 굳은 용암과 암경의 침식 작용으로 이루진 화산암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 ‘미지와의 조우’의 배경으로도 유명한 이 거대한 바위 석탑은 160㎞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거대하다. 1906년 9월 24일 데오도르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미국 최초의 국립 기념물로 제정되었으며, 오랫동안 여러 인디언 부족들의 숭배 대상이 된 바위다. 지금은 암벽 등반을 즐기는 알피니스트들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관광을 하고 120마일 정도 더 드라이빙 한 후 올리브 글렌 골프코스에서 운동을 즐긴 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에서 여장을 풀었다.
9월 17일. 약 300마일을 달려 옐로스톤(Yellowstone)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와이오밍주의 Cody로 향했다. 시간이 되면 Twilight Golf 한 라운드 할 생각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불고 날씨가 좋지 않아 일찍 베스트 웨스턴 호텔 식당에서 저녁 내기 훌라 게임을 해서 저녁값을 모은 후, 호텔에 추천을 받아 8th street라는 식당을 갔다.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맛이 아주 좋아서 앞으로도 식당을 갈 때는 꼭 호텔에서 추천받아 가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Cody는 정유업이 발달한 와이오밍주 북서부에 위치한 유전지대의 조그마한 도시로 옐로스톤을 관광하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1박을 하고 가는 코스로서 숙박객 모두가 내일 날씨에 관심이 많았고 호텔에서도 새벽 6시부터 아침이 준비되어 다음 날 긴 하루의 일정을 일찍부터 준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이 수 구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前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前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
본지는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수구 이사장(前대한치과의사협회·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수구 이사장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24일까지 미국대륙횡단에 나섰다. “대학 동기 내외와 함께 동부에서 서부를 가로지르는 여행이었다”면서 “오랜 꿈이자 버킷리스트였던 나의 소중한 경험을 치과의사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73세의 나이에도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편집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