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2 (목)

  • 맑음동두천 6.4℃
  • 흐림강릉 2.4℃
  • 맑음서울 8.7℃
  • 구름많음대전 9.6℃
  • 맑음대구 8.0℃
  • 울산 5.3℃
  • 맑음광주 8.5℃
  • 맑음부산 7.7℃
  • 맑음고창 4.0℃
  • 맑음제주 8.6℃
  • 맑음강화 7.1℃
  • 구름많음보은 7.9℃
  • 구름많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6.7℃
  • 구름많음경주시 5.0℃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특별기고] 이수구 이사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 (7)

URL복사

"크레이지 호스를 찾아서"

친구 K의 권유로 Jewel’s Cave를 찾아갔는데 여기는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동굴 내부로 들어가는 길이 너무나 험하고 그 고생을 하면서 구경하는 것에 비하면 내용도 신통하지 않았다. 시간도 1시간 40분이나 걸렸다. 생각보다 별로 소득이 없었고 특히 내부는 거의 탐험수준으로 길이 좁고 위험한 여정이었다. 여행 중 내내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입구에서 포기한 친구 K 부인의 선택이 너무 부러웠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실망한 보석 동굴을 나와 블랙힐즈의 선더헤드 산에 아직도 미완성인 거대한 인디언의 조각 크레이지 호스를 찾았다. 1876년 라코다족 인디언들이 살고 있던 이곳 블랙힐즈에 금이 발견되자, 미 정부가 라코다족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금을 차지하기 위해 시작한 전투가 리틀 빅혼 전투다. 당시 크레이지 호스의 맹활약으로 커스터 중령이 이끄는 제7기병대 전원을 몰살시키며 승리를 이끌어내는 기념비적인 전투였다. 이를 통해 분열돼있던 아메리카 원주민이 연합하는 계기가 되었고, 후에 크레이지 호스와 그의 부족은 항복할 경우 자유로운 삶을 보장하겠다는 미 정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항복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1877년 크레이지 호스는 이를 항의하기 위해 네브래스카의 포트 로빈슨 기지로 갔으나 갇히게 되어 탈출을 시도하다가 군인의 칼을 맞고 그해 9월 5일 사망한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인디언의 성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러쉬모아의 조각보다 더 크고 멋있는 기념물을 만들기로했다. 1939년 추장 헨리 스탠딩 베어는 폴란드 출신의 조각가 코자크 지올코브스키에게 편지를 써 미국 원주민들을 기리는 기념물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이렇게 시작한 조각은 이 땅의 많은 라코다족 사람들이 가장 성스러운 땅으로 여기는 선더헤드 산을 파헤친다고 반대하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이 기념물의 조각에 들어가는 비용을 정부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비영리재단 크레이지 호스 기념재단이 입장료와 후원금 등 모금을 통해 비용을 조달하고 있다고 한다.

 


조각물 앞에는 미국 원주민들의 역사에 대한 자료를 갖춘 박물관이 설립되고 있었으며 종합대학과 의료교육센터도 설립될 예정이라 한다. 이 기념물이 완성되면 러쉬모아 산의 조각은 상대적으로 하잘것없이 보이게 될 것이라는 게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꿈이라 한다. 흥미로운 것은 지올코브스키 조각가는 러쉬모아 산의 대통령상을 조각할 때 조각가 보글럼의 조수로 일한 경험이 있으며, 그의 생일이 크레이지 호스의 생일과 같은 날이라는 운명적인 연유가 있다는 것이다.

 

구경을 끝내고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근처의 식당을 추천받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기다리기 싫어 근처의 다른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에서 맥주를 주문했는데 신분증이 없으면 맥주를 마시지 못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친구들은 운전면허증을 제시하고 나는 여권을 호텔에 두고 와서 없다고 하니 안 된다고 해 할 수 없이 그의 상급자를 불러서 허락을 받고 맥주를 마신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아마도 사우스다코타 주법에 연령 제한이 있는 모양인데 일하는 젊은이가 보기는 동양인의 나이를 맞히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끝까지 자기가 지시받은 대로 업무를 하려고 한 젊은이의 준법정신을 오히려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다음호에 계속

 

 

 

 

 

 

 

이 수 구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前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前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


 

 

본지는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수구 이사장(前대한치과의사협회·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수구 이사장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24일까지 미국대륙횡단에 나섰다. “대학 동기 내외와 함께 동부에서 서부를 가로지르는 여행이었다”면서 “오랜 꿈이자 버킷리스트였던 나의 소중한 경험을 치과의사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73세의 나이에도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편집자주>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변하는 것과 변해서는 안 될 것
지난 주말 모처럼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 이후로 5년 만이다. 예전과 좀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키오스크로 팝콘 주문을 하고 빈 컵만 받아서 콜라를 직접 받았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키오스크에서 출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검표하는 검표원이 없어졌다. 사람은 오로지 팝콘과 음료컵만 전달해주는 코너와 주차 안내에만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검표원이란 직업이 사라졌다. 사람이 하던 일을 키오스크로 대체가 가능해서 생긴 일이다. 최근 로봇 개발이 첨단화되어가고 있다.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판매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자동차공장에서는 현장 조립에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가 로봇 현장 설치를 반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치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상업적·산업적 흐름이다. 그런 흐름이 대세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인건비 상승이다. 최저인건비 상승은 결국엔 고용을 후퇴시킨다. 다음은 기술력 발달이다. 인력을 대신할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 번째는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증가다. 키오스크를 설치해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면 설치가 의미 없어진다.

재테크

더보기

이란 전쟁 이후 유가 급등과 금리 인하 사이클의 변곡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쟁의 여파는 지정학적 위험에서 에너지 위험으로 확산됐다. 중동의 막대한 석유 수출길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막히고, 걸프 산유국들이 불가피하게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다. 원유 생산 과정의 특성상 차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이전의 생산량만큼 다시 끌어올리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걸프 산유국의 감축량은 1970년대와 2000년대보다도 더 심각하며, 당시에도 원유 생산과 공급 축소로 인해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단기간에 급격한 상승을 보였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유가의 급등은 일차적으로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이벤트로 발생한 가격 상승이지만, 유가의 장기 차트 구조를 분석하면 금리 사이클과 연계된 진행 과정의 일부에 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WTI 크루드 오일(USOIL) 주봉 차트를 기준으로 2019~2020년 금리 인하 사이클과 현재 금리 인하 사이클을 비교해 보면 유가의 흐름에서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확인된다. 2019년 당시 금리고점(A) 이후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기 전까지 유가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