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8일. 오늘은 비교적 여유가 있는 일정이다. 이동 목표지점은 130마일 떨어진 인디애나주의 Granger시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모두가 좋아하는 골프를 즐기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8시에 출발해 Knowllwood C.C.에서 골프를 즐긴 후, 기를 듬뿍 받고서 그랭거에 있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에 투숙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에는 수영장과 월풀이 있어 여행객의 피로를 풀기 좋은데, 나는 급히 출국하는 바람에 수영복을 갖고 오지 않아서 근처 가게를 여러 곳 들러 보았으나 수영복을 사기 쉽지 않았다. 또 하나 혹시 이런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은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호텔은 항상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어 여행객들에게는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여행객들의 피로를 덜어줄 수영장과 월풀이 구비되어 있고 방도 넓어서 안락함과 넉넉함을 안겨주는 호텔로 추천하고 싶다.
9월 9일. 인디아나와 미시간의 주 경계선을 따라 약 80마일을 주행해서 일리노이주의 가장 큰 도시이자 건축으로 유명한 시카고에 도착, 시 광장의 지하 주차장에 차를 파킹했다. 차가 커서 주차가 쉽지 않았으나, 유능한 기사인 K가 장애인 주차 티켓을 구비해 와서 아주 유용하게 장애인 구역에 주차할 수 있었다.
우선 조각 건축의 아름다운 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 밀레니엄파크를 구경하고, 그중에서도 3층 높이의 반짝이는 스테인레스 강철 덩어리로 만든 클라우드 게이트는 압권이었다. 시카고 사람들은 강낭콩처럼 생겼다고 애칭으로 콩이라 부르기도 한다는데, 가로 20m, 높이 10m, 무게가 무려 110t으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은색 조형물이라 한다.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아니쉬카푸어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2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는 수은 모양의 큰 거울 같았다. 주변의 고층 건물들과 옆으로 몰려드는 사람들이 서로 뒤섞여 곳곳마다 비춰주는 마법의 거울 같은, 기묘하고 이상한 물건이었다.
리차드 마이클 전 시카고 시장은 이 조각이 완성된 2006년 5월 15일을 클라우드 게이트 데이로 선포하기도 했다는 유명한 작품이다.
또 하나 명물은 LED 타워 두 개가 서로 마주 보며 서 있는 크라운 분수이다. 높이가 15.2m로 시카고 시민 1,000명의 얼굴이 13분마다 바뀌는 분수 광장으로 이 물속에 신발을 적시면서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 물속에 비친 상과 어우러져 멋진 사진 작품이 나오기도 한다.
이외에도 여러 공연이 개최되는 파빌리온들이 공원 내에 마련되어 있고, 이 모든 것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니 부럽기 그지없다.
그 다음에는 높이 443m 110층 건물인 윌리스 타워에서 시카고 전경을 감상하고, 아래가 유리로 훤히 내려다보이는 발코니 유리 전망대에서 사진 몇 장 찍고 내려와 주차장에 가서 차를 몰고 약 30마일 떨어진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한신포차라는 한식당에서 모처럼 푸짐하게 한식을 즐겼다. 너무 맛이 좋아서 내일 가기 전에 한 번 더 들르기로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다음호에 계속
이 수 구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
·前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
·前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
본지는 (사)건강사회운동본부 이수구 이사장(前대한치과의사협회·서울시치과의사회 회장)의 미국대륙횡단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수구 이사장은 지난해 9월 3일부터 24일까지 미국대륙횡단에 나섰다. “대학 동기 내외와 함께 동부에서 서부를 가로지르는 여행이었다”면서 “오랜 꿈이자 버킷리스트였던 나의 소중한 경험을 치과의사 후배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73세의 나이에도 꿈을 꾸고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편집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