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를 맞아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최남섭·이하 치협)의 대국민 홍보 방식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지난 수년간 기업형 네트워크 및 사무장 치과 척결에 주력해 왔던 치협은 불법 척결사업이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에 휩싸인 국민들의 치과계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홍보방식으로 명실상부한 ‘동네치과’ 살리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6개월 전부터 전문 컨설팅 업체를 통해 대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는 치협 이정욱 홍보이사는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치협’이나 ‘치과’를 검색하면 ‘입법로비, 불법로비, 서민치과 탄압’ 등 부정적인 의미가 다수였다”며 “실제 상당수 국민이 치협의 불법 척결사업을 ‘강자인 치협’이 약자인 OO치과를 탄압한다고 오인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간 치협을 비롯한 치과계는 다양한 언로를 통해 일부 기업형 네트워크와 사무장치과의 불법적인 의료행위가 국민들의 피해로 직결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되려 ‘서민치과, 반값치과’로 포장된 이미지를 깨기에는 쉽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이정욱 홍보이사는 “올해부터 ‘동네치과 VS 기업형 네트워크 치과’로 국민들의 관점을 이동시키는 홍보에 주력하겠다”며 “대국민 홍보의 틀을 바꿔 치과의사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치협은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동네치과’가 지니고 있는 주치의 개념으로서의 ‘신뢰, 안심, 평생’이라는 장점과 친근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을 각종 언론 및 SNS, 치협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은 기업형 네트워크 치과나 불법 사무장치과의 공격적 마케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동네치과의 홍보와 영업력을 보완하여, 경영상 애로점을 해소하고 개원의들이 진료에만 더욱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치협은 캠페인과 더불어 진료를 지나치게 상업화하거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는 비윤리적인 회원들에 대한 자정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치협 최남섭 회장은 “새해 첫 사업으로 ‘우리동네 좋은치과’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며 “일부 불법을 일삼는 치과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동네치과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동네치과 개원의들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이에 걸맞게 우리 스스로의 자정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아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치협의 지난해 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형 네트워크에 대한 인식인 ‘부정적이다’고 답한 응답자가 51.3%로 긍정적이라고 답한 35%보다 많았으며, 사무장치과에 대해서도 국민 대다수인 82%가 법적 단속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학주 기자 new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