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이하 치협)가 치과의료기관 보조인력 구인난 해결을 목표로 교육과학기술부와 치과조무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력약정(MOU) 을 체결하고 특성화고등학교 14곳에 ‘치의보건간호과’를 신설한 지 2년이 흘렀다.
공식적인 졸업생이 처음 배출되는 내년의 치과계 인력수급 향방이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기존의 보건간호과에서 치과 임상 실무 과목을 이수하고 ‘치의보건간호과 이수증’을 획득해 치과간호조무사로 취직한 학생들이 개원가의 호평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산고등학교 이현영 교사는 “보건간호과의 경우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는 학생들은 전체의 40%정도이며 그 중 5%가 치과계통으로 취업을 하는 상황”이라며 “임상 실무 등 치과와 관련한 이론과 실습을 통해 치과 업무에 익숙하고 능숙해질 수 있도록 한다면 치과간호조무사로 취업하는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산고등학교 치의보건간호과의 경우 치과 임상 실무를 주당 3시간씩 교습하는 등 100시간 이상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하고 방학을 이용해 200시간 이상 실습을 진행한다. “특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보다 빨리, 보다 뛰어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실습을 진행한 병원에서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개원가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출신 조무사를 고용 중인 한 개원의는 “업무 처리가 비교적 능숙하다보니 별도의 교육이나 수습 과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전문대학 편제 등 불필요한 학력인플레이션을 조장하기보다 특성화고처럼 쉽고 정확하게 전문보조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확대해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기여자상업고등학교 보건간호과를 통해 ‘치의보건간호과 이수증’을 획득, 치과로 취업한 송은지 간호조무사도 “타 메디컬에 비해 주도적이며 포괄적인 업무가 많은 것이 매력”이라며 “고교시절 심도 있게 배우고 경험한 업무다보니 적응이 훨씬 쉬웠다”고 만족을 표했다.
한편 치협은 올해 6개교에 치의보건간호과가 추가로 신설된다고 밝혔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