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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인 원장의 사람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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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운하

굴포라는 말은 인공하천을 뜻한다. 2년 전 어린이날 한 친구와 서산의 굴포운하 흔적을 찾아 하루 종일 헤매며 옛 조상의 지혜를 더듬던 기억이 난다.


2016년 3월 6일 필자는 또 하나의 굴포운하인 김포지역의 굴포천을 따라 선조들의 개척정신을 되새기기로 하였다. 요즈음 완성된 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운하, 이름하여 아라뱃길의 효시가 된 굴포천! 미완성이기에 굴포운하란 말은 붙이지 못한다. 옛날 운하는 지금과 같이 운송로를 개척해 유통을 원활하게 하고, 신속하고 안전한 유통망을 형성함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산이나 김포의 운하도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조정에서 가장 신경 쓰는 일은 삼남지방에서 바닷길을 통해 수도로 들어오는 조운선에 대한 염려였다고 한다. 서산의 굴포운하는 고려 숙종 때(1096~1105) 논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서해 해상운송의 위험지역인 험한 물길을 어떻게 피하고, 빠른 운송을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우리나라 서해의 4대 난행량은 황해도 장산곶과 백령도사이의 인당수, 강화도와 김포사이의 손돌목, 진도와 해남사이의 명량, 그리고 태안과 신진도 사이의 안흥량이다. 특히 안흥량은 물살이 험해, 60년간 손실선박이 200척, 사망자가 1,200명, 곡물피해 1만5,800석이니 안흥량은 저승길이라 해도 틀린말은 아니다. 이런 사정을 해소하고자 고려 인종때 1차 시공했으나 실패하고 고려 공민왕 때부터 조선 태종 때 이르러 운하공사 시도를 거듭하며 5개 저수지를 만들어 갑문식으로 운하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서산 굴포운하는 서해 바닷길의 안흥량을 피하기 위해 서산 북쪽의 가로림만과 남쪽의 천수만을 이어 충남 서산 육지를 관통하는 운하를 기획했던 것이다. 자세히 보면, 서산 팔봉면의 호리병처럼 생긴 가로림만의 남쪽 맨 아래 조그맣게 손가락처럼 튀어나온 육지인 호리에서 구도항-송강저수지-굴포운하-부남호수-창리포구-안면연육교-드르니항까지 연결되는 64㎞의 운하이다. 기존 저수지가 존재하기에 굴포운하만 완성하면 전체가 완성되게 되었다.


폭 1.4㎞, 길이 6.8㎞의 굴포운하 구간 중에 4㎞만 개착되고 2.8㎞는 미개착으로 남게 되었다. 수로 공사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그 당시 굴착설비가 현재와 같이 않았음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가 간다. 필자는 2년 전의 굴포 흔적을 찾던 마음으로 오늘 김포의 굴포천을 달리기로 한 것이다. 김포의 굴포천도 마찬가지로 옛날 삼남지방에서 정부에 진상하는 곡물을 싣고 바다를 통해 강화 손돌목을 거쳐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용산으로 옮겼다고 한다. 따라서 물살이 빠른 곳을 통과해야만 했다. 강화도 손돌목도 서해 4대량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곳이 아니었다. 특히 강화도와 김포사이의 바다인 염해중에 강화도 광성보 부근의 손돌목은 물살이 빠르고, 바다밑에 암초가 많아 이 염해를 거치는 것은 조난을 자초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인천 제물포쪽과 김포를 관통해 한강과 연결하기 위해 한강지류를 개조하게 되었던 것이다.


굴포천은 길이 21㎞의 한강의 첫 번째 지류다. 고려 23대 고종 때 무신 최우는 이 하천을 이용해 한강에서 인천까지 운하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천호리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인천 계양구 상아동까지 공사를 진척시켰는데 무신세력의 몰락과 함께 중단됐다. 그 후 조선 11대 중종 때 권신 김안로가 운하공사를 재개했으나 험한 고개인 원통현을 뚫지 못하고 중단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운하계획이 있었으나 실현하지 못하고 최근 서울-인천 간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정부에서 경인운하(아라뱃길)을 계획하게 되었다. 우리팀 바이콜릭스는 굴포운하 탐사 라이딩에 나섰다. 10시 신도림역에 모인 8명의 대원들, 포장도로이므로 MTB 하드테일 라이트스피드를 선택하였다.


흰색 유니폼을 입은 우리팀을 사람들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훑어본다. 아침기온 섭씨 1도, 매우 쌀쌀하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분다. 이런 날씨에 겉에 입는 옷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달리다보면 땀이 날 수밖에 없는데 자전거 복장은 기능성이라 염려가 없으나, 땀을 외부로 발산하는 투습기능이 없는 겉옷은 땀이 속옷을 적시기에 체온이 내려가서 저체온증에 걸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부온도가 1도이면 달릴 경우 영하 10℃의 기온이 우리를 엄습한다. 필자는 고어텍스 팩라이트 쉘 윈드 스토퍼를 착용하였다. 기능성 장갑이라 하더라도 손끝은 추위에 무방비가 된다. 찬바람이 장갑을 파고들기 때문이다. 준비체조와 코스 브리핑 후 우리는 신도림역을 돌아 도림천으로 달린다. 도림천을 얼마 달리지 않아, 안양천으로 접어든다. 안양천을 따라 북상, 한강과 합류지점에 휴식처가 있어 강 건너, 난지도를 바라보며 세차게 일렁이는 한강을 벗 삼아 오늘의 라이딩을 되씹어본다.


날씨가 추운데도 제법 많은 라이더들이 강변을 달린다. 우리는 행주대교 쪽으로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는다. 강풍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 손가락은 이미 얼어 감각이 없을 정도이다. 가끔 손을 번갈아 가슴에 넣고 녹이며 달린다. 우리는 탄 것 같지도 않은데 오늘 입단한 신입대원이 꽤 힘들어 한다. 이제 10㎞ 남짓인데... 15년 동안 몸에 밴 근력이 이렇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다. 짙은 황사 때문에 황사필터가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문제는 없지만 마스크가 누렇게 된 것을 보며 황사가 얼마나 지독한 지를 알 수 있었다. 행주대교를 지나 경인 아라운하 한강갑문에 도착해 카보로딩(탄수화물섭취)을 하고 신입대원에게 용기를 주었다. 아라자전거길로 개명된 경인운하 자전거 길을 달려 아라등대부근에서 오늘의 하이라이트 굴포천으로 달린다. 굴포천은 그렇게 맑지 못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인천쪽에서 오수를 거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쭉 뻗은 굴포천을 따라 굴현교 위에 아담스레 자리 잡은 포장마차에서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으로 오늘 라이딩의 성공을 기리며 파이팅을 외쳤다. 겨우 20㎞를 달렸다. 막걸리 한잔에 힘이 생긴 대원들은 쭉 뻗은 굴포천을 바람같이 달린다. 굴포천 유래가 담긴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굴포천의 내력을 알려주고 있었다. 박물관공원, 시냇물공원이 굴포천을 오밀조밀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다. 삼산교 부근에 옛 철로가 있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군이 부평을 군수기지로 사용하고 인천에서 군수물자를 이 철로를 이용해 서울로 운송했다고 한다. 부평시내로 접어들었다. 벌써 40㎞에 육박한다. 겨울동안 운동이 부족한 것을 감안해서 올해 첫 라이딩은 40㎞정도로 잡았다. 굴포천의 모습에서 우리는 옛 조상의 운송에 대한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았다. 육지에 이렇게 어려운 공사를 하다니... 우리는 올해 첫 라이딩을 역사를 배우는 일정으로 잡았다. 4시간의 40㎞ 굴포천 여정이 끝나가고 있는데....


한낮 2시! 부평의 한 해물탕 집에서 자전거로 맺은 우리의 우정은 끊임없는 이야기 속에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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