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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총회 참관기] 학생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치과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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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고성준-김민지 학생기자


 

“세 번의 삭제, 네 번의 집필”


- 고성준 학생기자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참관기를 쓰고 나서 한 번 읽어 본 후 조용히 휴지통에 넣었다. 벌써 세 번째다. 대의원총회는 치과계의 국회라 할 정도로 그 중압감이 엄청났다. 하나하나의 안건이 매우 큰 사안이었다. 격론으로 치닫는 현안들은 우리 시대를 바꿀 일들이었다. 1인1개소법부터 의협과의 영역 쟁점까지 파급력이 큰 사안들이 줄기차게 이어졌다. 그렇기에 쉽사리 참관기를 적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각 안건에 대해 차분하게 써나갔다. 하지만 각각의 현안에 대해서 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모습보다는 결과를 이끌어가는 모습에 좀 더 집중해서 집필하기로 했다.


다양한 사회 집단이 서로 관용도를 높이고 자기주장을 하면서 성장하면 이를 민주화라고 한다.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면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갈등의 해결에 있어 민주적 절차만큼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수단은 없다고 생각한다. 직선제 통과와 협회장에 대한 날 선 비판은 민주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모든 면에 있어 그렇다고 할 순 없었다.


표면에 드러난 것보다 많은 마찰이 있다고 들었다. 한 대의원은 우리에게 “처음 참관하는 총회인데 이렇게 험한 모습만 봐서 어떡하니”라며 걱정했다. 기자도 학생회 임원 시절 학교행사에 대해 많은 회의를 진행했었다. 현안에 대한 회의는 항상 시작은 미약했으나 창대한 갈등(?)으로 끝을 맺곤 했다. 서로 대립하는 두 집단으로 갈라져 대화가 동등하게 쌍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고,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목소리가 커진 비난만이 오고가는 혼돈의 장이 되기 일쑤였다. 기자는 그러한 경험 속에서 올바른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대화의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갈등을 다루는 방식은 당시의 아픈 기억을 다시 들추는 것만 같았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는 리더가 해야 할 첫 번째 일로 분위기 조성을 꼽았다. 조직 구성원이 자유롭게 다가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대의원총회와 협회의 추진 방향은 그것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시급해 보인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하나로 뭉쳐서 현 사안들을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 지금처럼 갈등이 있는 상황에선 외부와 맞설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폐회가 선언되기 전까지 이석 없이 치과계 살림과 현안에 대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들었다. 적은 예산도 꼼꼼히 보고 6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모두가 백프로 만족할 수는 없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하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며 다듬어 갈 때 우리 사회는 한 단계 성숙할 것이다. 오늘 열매를 맺기 위해 거름을 뿌리고 밭을 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다행이다. 광주에서, 지방에서 대의원총회가 열렸기에 참관할 수 있었다. 평소처럼 서울에서만 열렸다면 참관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기회를 부여받은 것에 감사하다. 아쉬움은 항상 있다. 우리의 길은 그런 아쉬움을 개선하며 나아가는 길일 것이다.


변화하는 세상에 발 맞춰 나갈 수 있는 치협이 되길 희망한다.




"사상 초유의 대의원총회, 그들이 하고자 했던 말"


- 김민지 학생기자 (조선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집단을 대표한다는 것, 나아가 집단의 발전과 이익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의 의미는 단순히 자신의 이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대의원이라는 자리는 이곳에 마땅히 서야 할 회원들의 목소리를 내준다는 데에 무게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우리 집단에 불어넣어줄 힘은 무엇이며 그 가치는 어디에 두었는지 참관 전부터 궁금함에 목이 말랐다.


이번 총회는 말 그대로 열기가 뜨거웠다. 회의는 두 감사의 중도 사퇴 표명으로 대의원들을 큰 충격에 빠트리며 시작됐다. 긴급동의안 발의와 새 감사의 선출, 협회장 직선제 통과, 협회장 불신임안 부결 등 중대한 사항을 차례로 결정해나갔다. 치과의사 인력감축, 1인 1개소법, 전문의제도 등 여러 현안들에 더불어 협회 차원의 문제들까지 마구 터져 나온 듯한 모양새였다. 무엇하나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사안들의 연속이었다.


가장 주의 깊게 들은 건 전문의제도에 대한 재논의 안이었다. 무슨 내용인가 들어보니 지난 임총에서 의결되었던 5개 전문 과목 신설에서 노년치과, 심미치과, 임플란트과가 빠질 수 있다는 것. 만약 빠진다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5월 이후 보건복지부의 입법예고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그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인 듯하다. 더 이상의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전문의제도의 조속한 확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치과의사 인력 감축에 대한 진행상황도 들을 수 있었다. 치과의사 적정 수급은 국민의 구강보건을 지키는 중대한 문제임을 학교에서도 익히 들어왔다. 치협에서는 이를 위해 치대 입학 정원을 줄이는 것도 목표지만 외부 인력 차단에도 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현재 정원 외 입학 5% 감축이 진행 중에 있지만 협회장 공약사항인 정원 5% 감축에 비하면 매우 미미한 정도이다. 학교 기관의 동의를 얻기가 매우 힘든 실정에 놓여있어 향후 서로의 뼈를 깎는 고통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그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감사들의 사퇴와 불신임안 소동이 앞으로 치협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궁금하다. 정철민 감사의 긴급 신상발언 중 회장단과 이사회를 향한 각성의 촉구는 비록 방식은 극단적이었으나 그 뜻에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듯 보였다.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겠지만 협회장 불신임안까지 나온 이 마당에 ‘오죽했으면’ 싶은 마음이 드는 거다. 당장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가야하는 문제들에 전국 치과의사들이 한마음으로 한데 뭉쳐야 하는 시기임에도 치협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니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치과의사 선배들이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보았던 대의원들의 모습은 치열했고 날카로웠으며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고자하는 절절한 마음이 있었다. 부동의 이성적인 집단이 충분하게 존재하여 완전히 잘못되지는 않을 거라는 분명한 믿음이 들었다. 불신임안은 부결되었고 이제는 남은 임기 동안 현 집행부를 믿고 지지해주는 일이 남아 보인다. 치협 차원의 일들은 전국 3만 치의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대의원뿐만 아니라 학생을 포함한 모든 구강보건 관련 종사자들이 인지하고 힘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총회에 직접 참관하며 오늘날 치과의사들의 올바른 진료활동이 보장되기까지 그간 치협 차원의 수많은 고민과 치열한 논의와 움직임이 있어왔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이뤄왔던 것처럼 현재 치과계가 당면한 문제들 또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지혜로운 방향으로 잘 해결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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