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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해안 기행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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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인 원장의 사람사는 이야기

2016년 5월14일 우리 자전거팀은 석가탄신일 연휴를 틈타 우리나라 서해 최고의 절경지인 태안해안을 이틀에 거쳐 라이딩 하기로 결정했다. 3년 전 굴포운하를 찾아 헤매었던 태안해변, 그리고 시간이 없어 주요부분만 스쳐지나가듯 달렸던 태안해안을 이번에는 북쪽에서 남쪽 끝까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라이딩 하기로 굳게 결심하였다. 밴을 이용하여 해안이 아닌 부분은 점프하는 방식으로 불필요한 코스를 생략해가며 진수만 골라 진행하기로 하였다.


전체코스길이 140㎞, 수많은 재와 험로가 도사리고 있는 곳이라 좋은 경치 뒤에 감추어진 난관도 수없이 많으리라 생각되었다. 보통 해안도로는 고개가 많아 평범한 포장도로의 세배의 체력을 요구한다. 비록 지치고 탈진이 되더라도 자연의 해안 절경에 취해가며, 각 고장마다 주저리 매달린 전설과 고적의 숨어있는 역사를 찾아내고, 지역의 특산 맛거리를 음미하며 최북단의 만대항에서 최남단의 영목항까지 두 바퀴는 달려갈 것이다.
태안군의 동쪽 끝은 태안읍 인평리이고, 북쪽 끝은 이원면 내리, 서쪽 끝은 근흥면 신진도리의 격렬비열도, 남쪽 끝은 고남면 고남리이다. 우리는 북단의 이원면내리 만대항에서 서단의 신진도, 남단의 고남면 영목항까지 달리게 될 것이다. 태안군은 동쪽을 제외하고는 서, 남, 북이 3면의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국내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며 리아스식 해안으로 길이가 559.3㎞에 달하는 최고의 비경을 지니고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여행에서 안면읍과 이원, 원목, 소원, 근흥, 고남면 등 1개읍과 5개면을 달리게 될 것이다. 태안의 특산물로는 신진도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꽃게, 독특한 맛과 연록색의 반점이 있는 대하, 6쪽 마늘, 호박고구마, 자염, 향토달래, 굴, 젓갈, 낙지, 쏙, 쭈꾸미, 자연산 홍합, 토속음식으로는 게국지, 실치회, 간장게장, 간장쏙장, 갱개미무침 등이 있다. 태안 8경중 제1경인 백화산은 유서 깊은 고적이 자리하고 정상에서 보면 숨넘어갈 듯 아름다운 서해의 리아스식 해안이 그림 같다. 제2경은 안흥성으로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에 있으며 본래 안흥진이었고, 구 안흥항의 뒷산에 있다. 적송이 하늘을 찌르듯 울창하고, 지리적으로 서해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요새다.


우리는 석탄일 새벽 여명 5시에 밴으로 픽업을 시작하여 6시30분까지 3명의 대원을 서울 각지에서 탑승 완료하였다. 곧장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린다. 오늘의 코스는 80%가 포장도로이므로 순발력이 좋고 가벼운 샥옵서버가 앞에 한 개인 하드테일 라이트스피드를 선택하였다. 행담로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남으로 서산 IC에서 태안으로 향했다. 멀리 백화산이 우리의 장도를 축하하듯 우리의 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태안을 지나 굴과 낙지의 고장인 원북을 경유하여 이원면으로 북상하였다. 해안산길도로라 그런지 고개가 무수히 나타난다. 관리를 지나며 사목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인다. 바다건너 서산, 대산면의 독곶 황금산과 대산석유화학단지가 흰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만대항과 독곶을 다리로 연결하면 지방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해보았다. 만대항은 안면도 남쪽끝의 영목항과는 달리, 유명하지 않아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포구이다. 수년전 유조선 원유유출사고로 가로림만이 피해를 입었을 때 만입구의 이 항구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제는 소라, 우럭, 놀래미, 굴이 쏟아지는 항구이다. 출어를 나가지 않은 조그만 어선들이 항구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항구 뒷편으로 솔향기 길이 있어 낭만적인 산책코스가 되고 있었다. 많지 않은 사람들이 해안산악 트래킹을 준비하고 있었다. 코스 브리핑, 준비체조 후 라이딩이 시작된다. 우리가 밴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나간다. 몇 개의 어촌계 횟집에 많지 않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바닷가 염전에는 햇살을 받아 염전이 반짝거린다.


곧 길은 솟기 시작한다. 5%, 8%, 10%로 경사각을 높인다. 3~4개의 고개를 넘는다. 산을 돌고 돌아 다시 나타나는 고개 이중고개이다. 10%의 200m 고개 다음에 다시 10%, 300m고개가 나타난다. 땀이 수돗물처럼 흐르고, 눈은 충혈되고, 심장은 방망이질, 입이 벌어진다. 마스크를 벗어버린다. 고개정상에 이정표! 10%의 누리재이다. 누리재 고개에 털썩 주저앉는다. 3년 전에 왔을 때도 여기서 주저앉았다. 멀리 아래 사목해수욕장이 가물거리는 언덕에는 고요하기만 한데, 산새소리만 간간히 들리고 바람만 분다. 물 한통을 다 들이켜고 카보로딩, 이제 여기서 내려가면 이원방조제길이 나온다. 산 너머 북쪽해안에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이 있겠지...


한참을 쉬다 다시 다운힐 라이딩! 시원한 산바람이 피로를 날려버린다. 또 하나의 고개를 넘으니 삼거리, 여기서 수 ㎞를 달리니 하늘이 열리며 이원방조제가 보인다. 끝없이 길게 들어선 3㎞의 이원방조제에는 희망의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에코, 그린에너지, 희망을 주제로 한 벽화, 어마어마하게 긴 이 방조제에 어떻게 이 그림을 그렸을까? 입이 딱 벌어진다. 2009년에 희망 프로젝트 사업으로 길이2.7㎞, 폭7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벽화이다. 이 벽화는 2007년 태안유류 유출사고의 절망을 이겨내게 한 130만 자원봉사자와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원방조제는 만대항에서 시작된 솔향기길이 닿아있다. 솔향기 길을 지나 이원방조제 위를 걷게 된다. 썰물이 되면 이 바닷물속의 갯벌 참굴 양식장이 드러난다고 한다. 이원면과 원덕면의 경계인 이방조제를 지나면 원덕면! 원덕면의 특산은 굴과 낙지라는 사실이 생각난다. 방조제 아랫길을 달리는데, 고요한 정적 속에 바퀴 구르는 소리만 들리고, 모든 것이 정지된 것 같이 우리는 적막 속에 파묻혀 가고 있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자전거계기가 3㎞를 가리키고 있었다. 왼쪽으로 돌아드니 태안화력발전소가 나타난다.


2008년까지 8호기가 준공되어 전력 400만 ㎾를 생산하는 발전소이다. 현재는 우리나라는 풍력, 태양광, 조력, 원리력, 속력, 화력 열병합 발전소를 합쳐 9,747만 ㎾를 생산한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태안화력발전소는 대단한 전력을 생산한다고 봐야할 것이다. 거대한 화력발전소를 돌아 학암포로 향하는데 발전소에서 해안길로 가면, 친환경길이라 해서 비포장 길이 있다고 한다. 차들로 엉금엉금 기어간다고 한다. 학남포 바다 길로 연결되는 이 길을 마다하고 우리는 돌더라도 포장도로를 택해 5㎞를 돌아 들어갔다. 몇 개의 고개를 넘으니 태안해안국립공원 이란 이정표가 서있다.


명실상부한 국립공원자격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기가 그지없는 해안이다.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내가 이런 길을 자전거로 가고 있다니 나는 낭만에 젖어들고 있었다. 만들고, 보탬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길,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켜켜이 세월이 흔적이 쌓인 이 길에 두 바퀴는 사각 사각 소리를 만들고 굴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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