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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소통과 불통 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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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희 논설위원

살아가면서 다른 이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가끔 느낀다. 분명 서로 잘 아는 사안에 대해 일반적인 단어를 사용하는데도 이야기가 겉도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알아듣게 말을 하는데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더 심한 경우는 서로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대화로 인해 오해가 더 깊어지고 서로 멀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럴 때 일반적으로 우리는 상대방이 나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상대방 또한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물론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 접근하면 대화의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실례로 간단한 하나의 단어라도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나에게는 좋은 의미를 가진 단어가 상대방에게는 나쁜 의미일 때 무심코 사용한 단어로 인해 이후로 나눌 대화의 물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소통이라는 이 단순한 단어가 얼마나 어려운 단어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누구나 쉽게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진정한 소통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만큼 힘든 일이다. 그나마 소통에 가까워지려면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에 대한 이해 없이 나누는 대화는 단순한 자기주장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설득이라는 단어도 나의 생각을 다른 이가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무의식중에 알고 있는 것을 나의 생각과 맞추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주장과 생각을 조금 내려놓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가 없고 말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가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하기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는 한다.

요즈음 치과에서 환자와의 분쟁이 급격히 늘어나고 분쟁의 정도도 심해져서 많은 치과의사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그 와중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들이 빈번해지고 있다. 그 원인 중 일부는 환자의 정신적인 문제가 치과 치료라는 촉매제를 통해 발현되는 경우도 있지만, 더 많은 케이스에서는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감정적으로 대응하다보니 점점 더 수위가 올라가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의사는 환자에게 진단과 치료에 대해 설명할 의무가 있다. 처음 진단을 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환자가 알아듣게 설명을 하여야 한다. 때로는 의사는 열심히 설명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 보면 서로가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이유는 의사는 자신이 아는 이야기를 자신이 아는 단어로 이야기했지만 환자는 그 이야기와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 당시는 아는 것 같았지만 실상 이해를 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환자가 치료에 대해 불평을 말할 때 이 환자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빨리 파악을 해야 한다. 치료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해주면 되지만 또 다른 경우는 치료에 따른 불편함에 대한 호소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환자의 불편함을 이해해주기만 해도 문제의 절반은 이미 해결된다. 결국은 환자와 소통을 하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우리와 타인의 관계는 매일매일 소통과 불통의 사이에서 움직이는 추와 같다. 그 추는 때로는 소통에 가깝고, 때로는 불통에 가깝게 움직인다. 그 추를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가는 나의 의지에 달려 있다. 나의 생각과 주장에만 집중하면 당연 그 추는 불통에 가 있을 것이다. 가능한 나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와 공감하려는 자세를 지닌다면 우리의 추는 불통보다 소통에 가깝게 기울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소통과 불통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훨씬 나은 세상을 살게 되리라 믿으며, 다시 한 번 더 외쳐본다.

“그대는 통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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